뭄바이 증시가 6일 주초 개장과 함께 주요 지수(Sensex·Nifty)가 부진한 흐름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갈등 재부상 등이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10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장 개장 전후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5%가량 급등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인도 경제의 비용 부담 우려가 커졌다.
S. 자이샹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카우틸리야 경제 콘클레이브 폐막 연설에서 “
“미국과 ‘상호 존중되는 무역 합의(trade understanding)’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호 수용 가능한 최종 타결점(landing ground)은 아직 찾지 못했다”
라고 밝혔다. 그는 “협상 가능한 사안과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인도의 ‘레드라인’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합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재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며 투자자 경계 심리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이날 휴일 거래로 유동성이 얕은 가운데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일본 니케이225는 재정 완화론자 사나에 다카이치가 집권 자민당 총재에 선출됐다는 소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중국(국경절)과 한국(개천절) 증시는 휴장했고, 홍콩·싱가포르·호주 등 대부분의 역내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국 고율관세 정책과 미 연준(Fed) 독립성 공격 발언의 파장을 주시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이번 주 글로벌 시장의 핵심 변수는 미국 3분기 실적 시즌 돌입과 각국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의 연설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발언이 예정돼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OPEC+의 11월 초과 증산 규모가 하루 13만7,000배럴에 그칠 것이라는 발표가 촉매 역할을 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협의체로, 최근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를 누그러뜨렸다.
미 달러화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변수로 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제한적 반등에 그쳤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온스당 3,900달러를 처음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3대 지수는 3일(현지시간) 엇갈린 방향으로 마감했다. 셧다운 여파로 9월 고용지표 등 핵심 경제통계 발표가 연기됐지만, 미 ISM 서비스업지수가 신규 주문 둔화·채용 감소세를 드러내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됐다.
S&P500은 소폭 올랐고, 다우존스30은 0.5%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급락 영향으로 0.3%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제조업·서비스업 PMI 개선세가 확인되며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Stoxx600 지수는 0.5% 상승, 영국 FTSE100은 0.7% 상승, 프랑스 CAC40은 0.3% 상승했다. 다만 독일 DAX는 0.2% 하락해 차별화를 보였다.
연준 독립성은 중앙은행의 정책이 정치권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연준 길들이기’ 논란이 재점화됐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치적 발언이 정책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가 인도 기업들의 비용 구조를 압박해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해 중장기 랠리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 용어 설명
OPEC+는 2016년부터 운영된 산유국 협의체로, 전통적인 OPEC 회원국 13개국에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10여 개 비OPEC 국가가 참여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0% 이상을 조율한다. ISM 서비스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