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요약 2026년 1월물 WTI 원유 선물과 3월물 RBOB 휘발유 선물이 목요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식 기대와 미국의 재고 증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26년 1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뉴욕 상품시장에서 3월 인도분 WTI 원유(CL H26)는 전일 대비 -1.26달러(-2.08%) 하락 마감했으며, 3월물 RBOB 휘발유(RB H26)는 -0.0408달러(-2.17%)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달러 약세는 에너지 가격에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목요일 원유와 휘발유 가격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고 신호를 보낸 직후 급락했다. 전쟁 종결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은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
투자 심리는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보고서로 더욱 약화됐다. EIA는 원유 재고가 예기치 않게 +36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휘발유 재고는 +598만 배럴 급증해 거의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집계했다. 이 보고서는 원유 및 정제품 가격에 대한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
배경·정치적 요인으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카자흐스탄 생산 차질, OPEC+ 정책 등이 혼재해 있다. 지난 수요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결정적인’ 군사 옵션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군은 중동으로 항공 공격 편대(aircraft strike force)를 보내고 있다. 이 같은 군사적 긴장은 단기적으로는 공급 우려를 자극해 유가를 지지할 수 있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도 원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은 OPEC의 4위 생산국으로 일평균 300만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안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희생되었다는 보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진압이 계속되면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미군 일부 인력이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Al Udeid) 공군기지를 떠나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공급 우려로는 카자흐스탄의 테기즈(Tengiz) 및 코롤레프(Korolev) 유전의 발전기 화재로 해당 유전들이 다음 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은 드론 공격으로 인해 흑해 연안의 카스피안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aspian Pipeline Consortium) 터미널로 유입되는 약 90만 배럴/일 규모의 원유를 줄여왔다.
국제기구의 수급 전망 변화도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글로벌 원유 잉여량 추정치를 이전의 3.815백만배럴/일에서 3.7백만배럴/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EIA는 2026년 미국 원유생산 전망을 13.53백만배럴/일에서 13.59백만배럴/일로 상향 조정했고, 2026년 미국 에너지 소비 전망은 95.68 -> 95.37 쿼드릴리언 Btu로 소폭 하향했다.
해상 저장·수입 동향도 관찰된다. 시장 분석업체 Vortexa는 1월 16일로 끝난 주간에 7일 이상 정박한 원유 저장량이 전주 대비 -8.6% 감소한 1억1518만 배럴이라고 보고했다. 반면 중국의 원유 도입은 재고 보충 수요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Kpler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중국 원유 수입은 전월 대비 +10% 증가해 사상 최대인 1220만 배럴/일 수준으로 집계됐다.
OPEC+는 2026년 1분기 증산 유예 계획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1월 3일 발표했다. OPEC+는 2025년 11월 회의에서 12월에 +137,000 배럴/일 증산을 결정했지만, 이후 2026년 1분기에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총 220만 배럴/일 규모의 감산분을 복원하려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약 120만 배럴/일의 복원분이 남아 있다. OPEC 전체의 12월 원유생산은 29.03백만 배럴/일로 전월보다 +40,000 배럴/일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최근 다섯 달 동안 최소 28곳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표적화해 러시아의 원유수출 역량을 저해했고, 11월 이후 발트해에서 러시아 탱커를 대상으로 한 공격이 최소 6척 이상 발생하는 등 해상물류 차질이 공급을 제약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시아 신규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 회사·인프라·탱커에 부담을 주어 수출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간 EIA 보고서 상세에서 EIA는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늘어났고, 휘발유 재고는 +598만 배럴 증가해 거의 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전주 대비 -5.7% 감소한 일평균 7.834백만 배럴로 2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디스틸레이트(중유·경유) 재고 또한 +330만 배럴 증가해 2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WTI 인도지점인 커싱(Cushing)의 원유 재고는 +1.428백만 배럴 증가해 9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EIA는 2026년 1월 16일 기준으로 (1) 미국 원유재고가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5% 낮고, (2) 휘발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5.0% 높으며, (3)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0.5% 낮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은 주간 기준 -0.2% 감소한 13.732백만 배럴/일로, 11월 7일 주간의 기록치인 13.862백만 배럴/일보다 소폭 낮았다.
시추·생산 설비 동향에서 베이커휴즈(Baker Hughes)는 1월 16일로 끝난 주간 미국의 가동 중인 유정 수가 +1기 증가한 410기라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주의 4.25년 저점 406기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2022년 12월의 5.5년 고점인 627기에 비하면 지난 2.5년 동안 가동 유정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용어 설명: 본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요약 설명을 추가한다.
WTI는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인도되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를 뜻하는 대표적인 원유 벤치마크다. RBOB은 휘발유 랜드스케일, 즉 미국 내 도로용 휘발유 선물의 표준 규격을 의미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IEA는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를 말한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의 연합을 뜻하며, bpd는 barrels per day(배럴/일)을 의미한다. 커싱(Cushing)은 WTI 선물의 지정 인도지점으로 미국 내 원유 재고·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지역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전쟁 종식 기대와 EIA의 재고 증가 발표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진전 시나리오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을 높여 공급 측면에서 추가적인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정세 불안과 중동에 대한 미군 병력 증강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해 유가를 지지할 위험 요인이다. 즉, 정치적 변수(평화 협상·군사 충돌)가 향후 수주 내 유가 변동성의 핵심 결정 요소로 남아 있다.
수급 지표 측면에서는 EIA의 재고 증가와 휘발유 수요 약화가 단기적 하락 재료다. 특히 휘발유 재고의 대규모 증가는 정유 마진 및 휘발유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강한 원유 수입과 OPEC+의 증산 유예는 중장기적으로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이다. 카자흐스탄의 생산 차질 및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인한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는 공급 차질 이슈로 작용해 가격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기(다음 몇 달) 전망에서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상 진전 여부와 제재 해제 가능성이다. 둘째, 이란 내 시위와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다. 셋째, OPEC+의 추가 정책 변화 여부와 각 산유국의 실제 생산 복귀 속도다. 넷째, 미국의 원유·정제품 재고 추이와 중국의 수입·재고 회복 속도다.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유가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결정할 것이다.
실무적 시사점으로 에너지 부문 투자자 및 산업 관계자는 재고 보고서, 지정학적 뉴스, OPEC+ 회의 결과 및 중국의 수입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일 경우 정제·운송 부문에서 재고관리와 마케팅 전략을 조정해야 하며,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될 경우 물리적 공급 차질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의 경우,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헤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가 권고된다.
참고: 본 기사에 인용된 수치와 사실은 나스닥닷컴(나스닥닷컴의 Barchart 보도 포함)과 EIA, IEA, Baker Hughes, Kpler, Vortexa,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공개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저자 및 공시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며, 해당 저자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 보도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기사 내용은 저자의 견해로서 반드시 투자 판단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