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 —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 통화, 인공지능(AI) 및 기타 신흥 기술 관련 작업을 총괄하는 혁신허브의 신임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중앙은행 커뮤니티에서 영향력이 큰 해당 조직의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조치다.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토마소 만치니–그리폴리(Tommaso Mancini-Griffoli) 국제통화기금(IMF) 결제·통화·인프라 부문 부국장이 스위스에 본부를 둔 BIS에 합류해 혁신허브를 이끌 예정이다. BIS는 성명에서 그가 3월 초부터 근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BIS는 흔히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
으로 불리는 기구다. BIS는 스웨덴 중앙은행 출신의 세실리아 스킹슬리(Cecilia Skingsley)가 임기 만료 2년을 남기고 5월에 직을 떠난 이후 공석이 된 해당 직위를 채우기 위해 인선을 진행해 왔다.
혁신허브는 2019년 신기술을 식별하고 개발한다는 목적 아래 출범했으며, 런던에서 홍콩에 이르는 7개 금융 허브로 빠르게 확장했다. 다만 올해 일부 보도에서는 조직이 축소될 예정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특히 지정학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말, BIS는 중국과 다수의 아시아 중앙은행들과 협력하던 주요 프로젝트에서 돌연 이탈했다. 이 결정은 CBDC와 국경 간 결제 혁신을 둘러싼 국제 협력 구도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모았다.
BIS는 또한
달러에 1:1로 페깅
되는 유형의 암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점차 강경한 경고를 내놓아 왔다. 동시에 각국이 자국 통화의 토큰화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BIS는 성명에서 만치니–그리폴리가 혁신적 금융기술을 둘러싼 중앙은행 간 국제 공조를 촉진하는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와 맥락 설명해설
BIS(국제결제은행)는 전 세계 중앙은행 간 정책 협의, 연구,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기사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BIS는 종종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며, 통화·금융안정 관련 글로벌 아젠다에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한다.
혁신허브는 2019년에 신설된 BIS 산하 조직으로, 디지털 통화(CBDC), 인공지능(AI), 분산원장기술(DLT) 등 신흥 금융기술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플랫폼이다. 각 지역 허브는 파일럿 프로젝트와 개념증명(PoC)을 통해 기술의 정책적·운영적 함의를 평가한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통화다. 금융 안정성, 지급결제 효율, 금융포용 확대 등의 정책 목표와 연계되어 논의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CBDC는 최근 지정학적 민감도가 높아진 주제다.
스테이블코인은 보통 달러 등 법정통화에 1:1로 연동(페깅)되도록 설계된 암호자산을 뜻한다. BIS는 이에 대해 준법성, 준비금 투명성, 결제 리스크 등 측면에서 구조적 위험을 지적해 왔다는 점을 이번 기사도 재확인한다.
통화의 토큰화는 전통적 금융자산이나 현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전환해 분산원장 등 디지털 인프라 위에서 이전·결제·프로그래밍 가능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말한다. BIS는 각국이 토큰화 전환을 신속히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의미와 전망분석
만치니–그리폴리의 선임은 IMF에서 결제·통화·인프라를 다뤄 온 경험을 BIS 혁신허브에 접목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CBDC, 국경 간 결제, 규제 및 기술 표준을 둘러싼 국제 협력의 연속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해 말의 주요 프로젝트 이탈로 드러난 협력 구도 재정비 과정에서, 새 수장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 재배치와 거버넌스 정비를 통해 정책적 일관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BIS 혁신허브가 7개 금융 중심지로 확장된 이후 일부 축소 관측이 제기된 바 있지만, 핵심 의제인 CBDC와 토큰화, AI를 중심으로 선별적 집중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기술 실험을 넘어 상호운용성과 정책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과제는 기술의 채택 그 자체보다 리스크 관리, 데이터 거버넌스, 법적 확실성을 병행하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BIS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갈수록 더 강한 경고’를 내고 있으며, 각국 통화의 토큰화로 빠르게 움직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공공 인프라 주도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조로 해석된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고와 국가 주도의 디지털 인프라 강화 촉구는 시스템 리스크 억제와 금융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기본 책무와 맞닿아 있다.
요약하면, BIS 혁신허브 수장 교체는 CBDC, 스테이블코인 규율, 통화 토큰화를 둘러싼 국제적 논의를 지속 가능하고 실무적인 협력으로 수렴시키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BIS가 정책 실험의 품질과 국제 표준화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급변하는 지정학·기술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의지를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