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2026년 2월 1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동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의 전·현직 국방 및 정보·정책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연합이 의회에 서한을 보내 펜타곤(미 국방부)의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한 공급망 위험 지정 결정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펜타곤의 조치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난 중대한 이탈이며 “위험한 선례”를 남긴다고 규정했다.
2026년 3월 5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는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연방 기관들에 앤트로픽의 서비스를 사용 중단하라고 지시한 이후 해당 지시를 소셜미디어 X에 공표했다. 앤트로픽은 기업용을 중심으로 급속히 인기를 얻은 언어 모델군 ‘클로드(Claude)’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도구를 한 미국 기업을 처벌하기 위해 적용하는 것은, 대규모 국내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에 대한 방어 장치를 제거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는 본래의 범주를 벗어난 오류이며, 이 분쟁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한다.”
서한은 상·하원 군사위원회의 의장과 간사에게 전달됐다. 서명자 명단에는 퇴역 미 해군 부제독 도널드 아서(Donald Arthur), 전 국방부 부차관보 다이애나 뱅크스 톰슨(Diana Banks Thompson), 전 앤드리슨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총괄파트너 존 오패럴(John O’Farrell), 외교협의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 소속 캣 더피(Kat Duffy), 인플렉션 AI(Inflection AI) CEO 션 화이트(Sean Whit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 서명자는 30명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위험 지정(supply chain risk designation)은 전통적으로 외국 적대세력의 침투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행정적 수단이다. 이 지정은 일반적으로 외국 정부나 그와 연계된 기관·기업이 정보시스템·물자·서비스를 통해 보안을 위협할 여지가 있을 때 발동된다. 이번 사례에서 전문가들은 해당 도구를 미국 내 기업의 정책적·윤리적 입장 차이에 대한 징계 수단으로 적용한 것은 제도의 본래 목적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한은 또한 “국가 안보 측면에서, 미국은 패할 여유가 없는 AI 경쟁에 처해 있다”며 앤트로픽을 블랙리스트화하고 수천 개의 계약업체와 협력사들이 관계를 끊도록 요구하는 조치가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명자들은 의회가 이러한 행정부 권한의 부적절한 사용을 감시하고, 미국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동일한 맥락에서 정보기술산업위원회(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 ITI)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유사한 우려를 표명했다. ITI 회원사에는 엔비디아(Nvidia)와 구글(Google), 그리고 앤트로픽이 포함되어 있다. ITI는 계약 분쟁은 당사자 간의 협상이나 기존의 조달경로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며, 비상권한은 진정한 비상사태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명령 이후 여러 방위기술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앤트로픽의 클로드 서비스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치는 연방 정부와의 계약을 가진 민간 방위업체들의 운영 절차와 내부 도구 선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용어 설명 및 제도적 배경
우선 핵심 용어를 정리하면, 앤트로픽(Anthropic)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기업으로, 클로드(Claude)라는 대형 언어모델을 제공한다. 클로드(Claude)는 자연어처리 기반의 모델군으로, 기업의 문서작성·코드작성·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된다. 공급망 위험 지정은 미국 연방 차원의 보안 조치이며, 지정 대상이 되면 연방기관과의 계약·거래에 실질적 제약이 발생한다. DoD(미 국방부)는 국방 관련 보안·조달 권한을 근거로 이러한 결정을 내릴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전통적 기준에서 이탈했다고 분석한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지정은 외국 정부의 영향력이나 정보유출 위험이 명확한 사례에 적용되었으나, 이번 건은 기업의 제품·서비스의 보안성뿐 아니라 그 기업이 거부한 특정 기능(예: 대규모 감시·완전 자율 무기에 대한 안전장치 제거)을 이유로 하고 있어 논란을 야기한다.
시장·경제적 영향 전망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 연방 조달망에 의존하는 방위·국방 관련 민간기업들의 운영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연방 계약을 보유한 다수 기업은 내부 도구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 특정 공급자에 대한 접근 차단은 업무 효율성 저하와 전환 비용을 유발한다. 또한 앤트로픽은 연간 수익 환산 기준으로 190억 달러(약 19억 달러 단위 표기 오류 방지: 원문은 190억 달러로 표기됨) 수준의 매출 잠재력을 보이는 기업으로 평가되며, 이번 지정은 동종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단기적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로로 경제적 영향이 전개될 수 있다. 첫째, 연방 조달시장이 공급자 다변화를 촉진해 대체 공급자에게 단기적 수혜가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미국 내 AI 기업들은 규제·정책 위험을 감안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셋째, 국제 경쟁 측면에서는 미국의 일관된 규제 신호가 부재할 경우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 측면의 전략적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법률적·정책적 결과에 따라 의회 조사, 소송, 또는 행정명령의 변경이 뒤따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의회가 행정부의 권한 행사를 문제삼아 법적 안전장치를 강화할 경우 향후 유사한 지정은 보다 엄격한 기준과 절차 아래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책적 함의와 향후 전망
서한의 발신자들은 의회가 감독권을 행사해 이번 조치가 제도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의회가 조사를 개시하고 법적·제도적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면, 이는 단기간 내에 반영돼 연방 조달 규정과 보안 지정 기준을 수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의회의 개입이 제한적일 경우, 행정부의 광범위한 권한 행사가 반복될 수 있으며 이는 민간기업들의 정책적 자율성에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정부 간의 분쟁을 넘어 국가 안보, 기술 경쟁력, 공공 조달 체계의 규범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수주·조달 시장, AI 산업 투자심리, 그리고 의회-행정부 간 권한 배분의 변화가 주목된다.
본 보도는 공개된 서한과 CNBC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관련 서명자 명단과 주요 인용문은 원문을 충실히 번역·요약하여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