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이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대해 금요일(주간 마지막 영업일) 저녁까지 군(國) 전용으로 자사의 AI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을 허용하라고 통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밝혔다.

2026년 2월 2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앤트로픽이 정해진 시한까지 응하지 않으면 회사를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로 지정하거나 국방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겠다고 위협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통보가 화요일 오전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인 Dario Amodei와의 면담 자리에서 제기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언론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는 모델이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게 작동하는 범위 내에서 앤트로픽이 정부의 국가안보 임무를 계속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 정책에 관한 성실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는 앤트로픽 측 대변인이 CNBC에 밝힌 성명이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입장이 자율무기나 미국인 대규모 감시 목적으로 모델이 이용되지 않도록 보장받기를 원하고 있다. 반면 미 국방부(DoD)는 이 회사가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all lawful use cases)”에 대해 제한 없이 동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요 쟁점
요지는 다음과 같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AI가 자율무기나 미국 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감시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반면 국방부는 군사적·안보적 필요를 이유로 보다 포괄적인 사용 허용을 요구한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헤그세스 장관이 법적·행정적 조치를 시사하면서 시한을 제시한 것이다.
용어 설명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는 일반적으로 외국의 적대 세력에 대한 지정에 사용되는 용어이다. 해당 지정이 내려지면 국방부의 공급업체와 계약자들은 앤트로픽의 모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증명서류 제출 등)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앤트로픽의 제품을 미국 국방 조달망에서 배제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국방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은 국가안보상 비상사태가 있을 때 대통령에게 국내 산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적 근거다. 발동되면 연방정부는 특정 기업에 대해 생산·공급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산업 전반에 걸쳐 지침을 내려 관련 활동을 강제할 수 있다. 이 법의 발동은 기업 운영과 공급망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앤트로픽의 배경과 현재 상황
앤트로픽은 2021년 전·현직 OpenAI 연구진과 경영진들이 설립한 회사로, 클로드(Claude)라는 AI 모델 계열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2억(미화 200 million)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이달 초에는 $300억(미화 30 billion)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해 기업가치 $3,800억(미화 380 billion) 평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이 500곳 이상 있다고 밝혀 왔다. 국방부와의 계약 상실은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으나, 다수의 기업 고객 기반과 대규모 자금 유입은 즉각적인 재정적 파국을 방지할 여지를 제공한다.
이번 주 이전까지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분류된(classified) 네트워크에 자사 모델을 배포할 수 있도록 승인된 유일한 AI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Elon Musk가 이끄는 xAI도 분류 환경에서 모델 배치를 허용하기로 합의하면서 두 번째 업체가 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치권과 행정부의 분위기
백악관과 앤트로픽 간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취임 이후 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행정부의 AI·암호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벤처투자자 David Sacks는 앤트로픽이 규제를 염두에 둔 입장 때문에 이른바 “woke AI“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정치적 압박은 기업-정부 간 기술·안보 협상에 추가적인 변수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파급 효과
산업·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계약 협의를 넘어 민간 AI 기업의 방위 산업 참여 기준을 새로 정립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공급망 리스크 지정이나 국방생산법의 발동은 다른 AI 기업들에게도 전례가 될 여지가 있어, 전반적인 국방 조달 정책과 민간 기술 기업의 거버넌스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시장 측면에서 볼 때, 직접적인 주식·자금시장 반응은 앤트로픽의 구체적 상장 여부와 고객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앤트로픽은 상장 기업이 아니므로 주가 변동의 직접적 관찰은 불가능하지만, 연방 정부와의 계약 상실 가능성은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방산 협력사와 관련주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한 국방조달에서 특정 AI 공급자의 배제를 전제로 하는 규제 환경은 관련 벤더들의 수요 전망을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재무적 영향 측면에서는, DoD 계약 자체가 앤트로픽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수치 예측은 제한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앤트로픽이 보유한 대규모 기업 고객층과 풍부한 유동성(최근의 자금 조달)을 고려하면 단기적 생존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한다. 반대로 국방 관련 신사업 확대가 중단될 경우, 해당 분야에서의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는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과 관전 포인트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앤트로픽이 내놓을 구체적 합의안이다. 회사가 자율무기 및 시민 감시 배제 조건을 어떻게 문서화하고 보장할지, 혹은 국방부의 “모든 합법적 사용” 요구를 어느 범위까지 수용할지에 따라 협상 타결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둘째, 헤그세스 장관이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실제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다. 공급망 리스크 지정이나 국방생산법 발동은 절차적·법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셋째, 이 사태가 다른 AI 기업들의 국방부 협력 의사결정에 미치는 파급 효과다. 많은 기업들이 윤리·규제·시장 요인을 저울질하여 방위산업 참여 여부를 결정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례는 중요한 선례가 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갈등은 기술·안보·정책이 얽힌 복합 사안으로서 단기간 내 해결되기보다는 향후 수주에서 수년 간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