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릭 카이·데보라 메리 소피아 기자 =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오픈AI에 대한 공격적 대응을 통해 월가에서 AI 분야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1년 전 투자자들이 경쟁사들보다 크게 뒤처졌다고 판단해 주가를 매도했던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2026년 2월 5일, 로이터의 샌프란시스코발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은 최근 실적 발표 직후 통화에서 보다 자신감 있는 어조를 유지했고, 이는 알파벳이 Gemini 3 모델을 공개한 이후 처음 치러진 실적발표 이후의 반응이었다.
다만 회사는 올해 최대 1,850억 달러($185 billion)까지 지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지출 규모에 대해 더 엄격한 눈길을 보이고 있다. 이 지출은 2025년 수준에서 잠재적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경쟁사들의 예상 지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우리는 2026년을 기준으로 자본지출과 관련 인력 수요를 합산하면 매머드급 기업들에서 합산 1조 달러를 빠르게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마크 슐믈릭(Mark Shmulik)
슐믈릭 애널리스트는 이어서 “그 1조 달러가 결실을 보려면 AI 기반 제품과 기능의 총주소가능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 TAM)이 매우 빠르게 그 규모의 배수로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AI에 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알파벳의 주가는 이번 주 목요일 하락분에도 불구하고 지난 12개월 동안 80%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알파벳은 2025년에 대한 AI 관련 준비된 발언에서 제품 사용량과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유닛을 통한 AI 매출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2월 분기에 48% 급증했다. 이는 월가가 기술기업들에게 보내는 명확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즉, AI 관련 막대한 지출은 기술기업들이 그에 상응하는 재무적 성과를 입증할 때만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우리는 AI 투자와 인프라가 전사적 매출과 성장에 기여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 알파벳 최고경영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피차이는 소비자 및 기업 부문 모두에서 AI로 인한 매출 견인과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의 Gemini 앱(오픈AI의 ChatGPT와 경쟁)이 12월 분기 말 기준으로 월간 활성 사용자 7억5천만 명(750 million MAU)을 넘었으며, 이는 이전 분기 6억5천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오픈AI의 ChatGPT가 2025년 10월 기준으로 샘 올트먼(OpenAI CEO)이 언급한 주간 활성 사용자 8억 명(800 million WAU) 수준에는 못 미친다.
“우리는 특히 Gemini 3 출시 이후 사용자당 이용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 순다르 피차이
Gemini 3는 또한 구글 검색의 AI 모드(AI Mode)에 통합되어 있으며, 기업용 버전인 Gemini for Enterprise는 현재 800만 개의 유료 라이선스을 확보한 상태라고 피차이는 설명했다.
분위기의 전환
지난해 초부터 알파벳은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 가운데 뒤처진 기업에서 선도 기업으로 급반전했다. 시가총액 4조 달러 이상 기업들 가운데에서는 엔비디아(Nvidia)와 애플(Apple)과 함께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어조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오픈AI에 대한 과도한 의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0~12월 분기에 기록적인 375억 달러를 지출했으나, 3분기(회계상) 지출은 그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러한 약정들을 어떻게 금융적으로 뒷받침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 결과 오픈AI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기술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알파벳은 가공할 만한 자본지출 전망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대비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 시장은 현재 구글을 오픈AI에 비해 선호하는 양상이다.”
— 프리덤 캐피탈 마켓의 테크 리서치 책임자 폴 믹스(Paul Meeks)
오라클(Oracle)의 경우 오픈AI와의 계약 잔고가 5,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회사의 주가는 10월 초 이후 약 4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지분 27%를 보유하고 있고, 같은 기간 주가는 20% 이상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같은 기간 약 36% 상승했다.
“오픈AI와 체결한 계약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의 향후 자금조달 능력과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 그 점이 시장이 알파벳을 선호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 시노버스 트러스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모건(Dan Morgan)
알파벳은 메타(Meta)와 애플(Apple)에 제공하는 제품과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대형 계약들을 최근 몇 달간 체결하면서 탄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러한 딜들이 알파벳의 전반적 인프라 역량과 매출 창출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이면서 오픈AI와 연결되어 있다면 투자 매력도가 오히려 떨어진다. 지금은 구글이 ‘핫 핸드(hot hand)’를 쥐고 있다.”
— LOGO ETF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릭 클라크(Eric Clark)
용어 설명 및 추가 배경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월간 활성 사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는 특정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한 달 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용한 고유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주간 활성 사용자(Weekly Active Users, WAU)는 한 주 동안의 유사 지표다. 두 지표는 사용자 참여도와 제품의 확산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 CapEx)는 기업이 설비나 인프라에 투자하는 금액을 뜻하며,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 GPU·처리장치, 네트워크 등 인프라 증설에 대규모 자본이 소요된다. 총주소가능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 TAM)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론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대 매출 규모를 뜻한다.
시장·주가 및 향후 전망 분석
알파벳의 공격적 AI 투자와 제품 상용화는 단기적으로 주가의 이익률을 견인하고 있다. 클라우드 매출의 급증(12월 분기 기준 48%)과 Gemini 사용자 증가(분기별 MAU 1억 명 증가), 그리고 기업용 유료 라이선스 800만 건 확보는 매출 성장의 가시적 증거다. 그러나 1,850억 달러에 달하는 올해 지출 전망은 투자자들에게 미래 수익성에 대한 높은 기대를 요구한다.
단기적으로는 알파벳의 주가가 AI 성과 지표(예: 사용자 증가율, 클라우드 매출 성장, 기업용 계약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향후 몇 분기 내에 AI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다면, 현재의 고평가 상태는 정당화될 수 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느린 수익 전환이나 비용증가를 우려할 경우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다.
경쟁사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그리고 오픈AI와의 관계는 그들의 주가와 금융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오라클은 오픈AI 연계 계약에 따른 수주 잔고가 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지분 27% 보유 및 대규모 고객 관계로 인해 오픈AI의 자금조달능력과 성과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적 노출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더욱 민감하게 만든다.
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및 서비스에 대한 총수요(TAM)가 얼마나 빨리 확대되는지가 핵심 변수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의 지적처럼 수조 원 규모의 투자가 성과를 거두려면,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의 시장 규모가 그보다 훨씬 빠르게 확대되어야 한다. 정책, 규제, 반도체·GPU 공급, 기업들의 AI 도입 속도 등이 이 시장 확장의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알파벳은 현재 AI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으며, Gemini 3의 출시와 구글 검색·클라우드와의 통합을 통해 사용자 기반과 매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자본지출의 회수가 현실화되는지 여부는 향후 분기별 실적과 계약 체결, 시장 수요의 전개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