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2025년 한 해 동안 주가가 크게 반등하며 2009년 이후 월가에서의 최상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 강화와 제품 경쟁력 개선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결과다.
2025년 12월 3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파벳의 클래스 A 주식(티커 GOOGL)은 연간 기준으로 약 65% 상승하며 연말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기록을 소폭 앞서는 수치이고, 연중 저점(4월)에서의 반등을 반영하면 주가는 100% 이상 뛰었다.
연초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1분기 주가가 18% 하락하면서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큰 분기 낙폭을 기록했으며,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거론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는 기술주 전반의 랠리 속에서 알파벳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는 여덟 개의 기술기업 가운데 알파벳은 연간 상승률에서 가장 컸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AVGO)은 약 49% 상승, 엔비디아(NVDA)는 약 39% 상승을 기록했다.
알파벳이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장의 회의론을 극복해야 했다. 오픈AI의 챗GPT와 소라(Sora) 등 서비스가 소비자 참여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AI 챗봇과 에이전트가 온라인 광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2분기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4월에는 16년 재직 경력을 가진 조시 우드워드가 지미니(Gemini) 앱을 총괄하도록 승진했고, 8월에는 이미지 생성기 ‘Nano Banana’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돕는 도구로 출시 직후 개인화된 디지털 피규어를 만드는 등 바이럴 현상을 일으켰다. 이후 지미니 앱은 빠르게 이용량을 늘려 9월 말까지 50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한때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최상위 앱으로 올라섰다.

인재 영입과 기술 투자
여름 동안 구글은 AI 인력 풀을 확충했다.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의 공동창업자 겸 CEO 바룬 모한과 그 외 선임 연구·개발 인력들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이 거래는 오픈AI가 윈드서프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논의가 무산된 이후 진행된 것이다. 구글은 윈드서프의 핵심 엔지니어를 끌어오기 위해 약 24억 달러(라이선스 비용 및 보상 포함)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법정 판결의 영향
또 다른 전환점은 법원 판결이었다. 지난해 미 연방법원에서 알파벳이 인터넷 검색에서 불법적 독점을 유지했다는 판결이 내려진 뒤, 미국 연방법원 판사 아밋 메타는 2025년 9월에 법무부가 제안한 가장 강력한 제재는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판결했다. 그 결과 구글은 크롬(Chrome)을 매각하지 않아도 되며, 여전히 기업들에 제품을 사전 탑재(preload)하도록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 이는 아이폰에서의 기본 검색 엔진 지위 유지를 위해 애플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일부 데이터는 경쟁사와 공유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됐다.
지미니(Gemini) 모멘텀
가장 큰 이야기거리는 지미니 모델의 성장이었다. 구글은 11월 중순에 ‘Gemini 3’를 발표했으며, 이는 약 8개월 전에 내놓은 Gemini 2.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전반적인 이용량에서는 여전히 챗GPT가 앞서지만, 지미니의 점유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Similarweb의 올해 데이터에 따르면 생성형 AI 트래픽에서 챗GPT의 점유율은 전년의 약 87%에서 약 68%로 하락한 반면, 지미니는 약 5%에서 약 18%로 상승했다.
CNBC 보도에서는 지미니의 발전이 단지 대화형 AI 점유율 확대에 그치지 않고, 검색 내장형 AI 기능(AI Overviews)을 통해 핵심 검색 비즈니스의 답변 유효성을 높이며 참여도를 증대시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티즌스(Citizens) 애널리스트들은 최신 모델 통합이 검색 결과의 관련성을 향상시키며, 이는 검색 광고 수익을 단기적으로 가속화할 수 있는 추가적 순풍(tailwind)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4분기에 검색 수익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매수를 권고했다.
클라우드·로보택시 등 다른 성장 동력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과 로보택시 사업(웨이모)을 잠재적 촉매로 지목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를 추격 중이며, CEO 순다르 피차이는 10월 실적 발표에서 2025년 3분기까지 클라우드가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을 이전 2년 합보다 더 많이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형 계약 체결은 향후 매출 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지출 전망과 리스크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실적이 미달할 경우 주가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시장데이터 제공업체 LSEG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차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 성장해 1,11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한 알파벳은 2025년 설비투자(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최대 850억 달러에서 최대 93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에는 이 수치가 1,14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주요 고객 중 하나인 오픈AI가 지출을 축소하거나 재무적 부담에 직면할 경우, Pivotal Research의 애널리스트들은 AI 관련 주식과 전반적 시장에 단기적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들 애널리스트들도 알파벳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50달러 상향한 4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보도일 기준 종가 약 313달러보다 약 28% 높은 수준이다.
용어 설명
메가캡은 시가총액이 매우 큰 기업을 의미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1조 달러(1조 달러 = 1,000조 원 수준이 아님)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을 지칭한다. 프리로드(preload)는 스마트폰 등 기기에 특정 앱이나 서비스를 제조사 또는 유통업체가 기본으로 탑재하는 것을 말하며, 구글은 이 방식으로 검색을 기본값으로 설정해왔다. 로보택시는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운행되는 차량을 뜻하며, 알파벳의 웨이모가 대표적 사업자다.
향후 전망과 시장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는 AI 모델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와 대형 클라우드 계약의 추가 체결이 알파벳의 매출·이익 양쪽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검색에 AI 요약 기능을 본격 적용하면서 검색 광고의 클릭 전환율 및 단가(CPM·CPC)의 개선이 나타날 경우 광고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과도한 자본지출 확대는 단기 영업이익률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라이선스 비용(예: 윈드서프 관련 지출 24억 달러)은 현금흐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미니를 통한 사용자 기반 확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상승, 웨이모의 상용화 진전 등이 맞물리면 알파벳은 기술 생태계 내에서 더욱 공고한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평가된다.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가 시현되지 않을 경우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나, 구조적 경쟁력(검색·AI·클라우드·자율주행)이 유지된다면 향후 몇 년간의 주가 상승 여지는 여전히 존재
요약 : 알파벳은 2025년 한 해 동안 주가가 약 65%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대의 연간 성과를 기록했고, AI 제품인 지미니의 성장, 핵심 인력 영입, 우호적 법원 판결, 클라우드 계약 확대 등이 주요 배경이다. 다만 과도한 기대감과 높은 밸류에이션, 주요 파트너사의 지출 축소 가능성 등은 향후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