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5년 6월 4일, 알파벳(구글)이 칠레 정부와 14,800킬로미터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해저 데이터 케이블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본 프로젝트는 2027년 운용 개시를 목표로 하며, 칠레 발파라이소에서 호주로 연결되는 첫 번째 대형 해저 케이블이다. 투자비용은 당초 3억 달러에서 5억 5천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번 협약은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글로벌 인프라 확장과 디지털 경제 생태계 재편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2. 프로젝트 세부 내용
항목 | 내용 |
---|---|
노선 | 발파라이소(칠레) ↔ 시드니(호주) via 태평양 중부 |
총연장 | 14,800km |
투자비 | 3억~5.5억 달러 (칠레 정부 2,500만 달러 기여) |
운영개시 | 2027년 예정 |
주요 목적 | 저지연·고대역폭 데이터 전송, 디지털 무역 촉진 |
본 케이블은 티타늄 코팅 광섬유, 다중 전력 증폭기, 해양 지질 대응 내구 설계를 채택한다. 이를 통해 100Gbps급 이상의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며, 연간 기가비트당 전송 비용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3. 전략적·지정학적 함의
- 미·중 데이터 경쟁 격화 :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주도하는 ‘실크로드 케이블’ 계획에 대응해, 미국은 구글을 통해 개방형 네트워크 모델을 확산시킨다.
- 라틴아메리카 디지털 허브화 : 칠레를 ‘남미 디지털 게이트웨이’로 육성, 광물·농산물 수출 경로에 디지털 무역 플랫폼을 결합한 신산업 창출이 기대된다.
-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 구글 클라우드(GCP)의 저지연 SLA(Service Level Agreement) 개선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 유치 및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2025년 말 기준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미국계 참여 비중이 45%를 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본 프로젝트는 시장 점유율을 5~7%포인트 추가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4. 경제적 파급 효과
단기적으로 케이블 건설·운영비용이 칠레 및 호주 지역에 자본 지출(CAPEX)로 유입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제 효과가 관측된다:
-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가능성.
- 디지털 무역 활성화: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간 전자상거래 거래액이 2028년까지 연평균 15% 성장 전망.
- 로컬 ICT 생태계 성장: 해저 케이블 유지보수, 해양 설비 관련 중소 업체 고용 1,000명 이상 창출.
- 에너지 효율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저전력 코덱 도입으로 데이터 전송당 에너지 소비를 기존 대비 30% 감소.
또한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은 2023년 대비 2027년 2배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 본 케이블은 연간 최대 30Tbps급 용량을 확보해 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및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 리스크 및 과제
- 지정학적 위험 : 태평양 중부 해저 지대의 해양영토 분쟁,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규제 불확실성.
- 자연재해 취약성 : 환태평양 조산대 지진·쓰나미 위험이 높아 안정적 운영을 위한 복원력 계획 필요.
- 비용 초과 우려 : 건설비용 상승, 인건비·물류비 급등 시 추가 자본 조달 부담.
- 사이버·안보 위협 : 해저 케이블 감청, 해킹 우려에 대비한 암호화·보안 프로토콜 강화 필수.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다국적 공동 운영체제(MSP) 구축, 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적용, 국제 해양법 준수 등 다층적 대비책이 요구된다.
6. 투자 및 정책 제언
미국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 통신·클라우드 관련 상장 기업 비중 확대: 구글(GOOGL) 외에도 해저 케이블 장비업체(테크니컬 도메인), 해양 시공사, 데이터센터 리츠(REITs)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강화: 연방 차원의 케이블 중계국 구축 지원,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등을 통해 인프라 투자 유인.
- 해외 파트너십 확장: 칠레 외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인접 국가와 연계해 ‘범남미 케이블망’ 구축 논의 가속화.
- ESG·보안 프레임워크 도입: 해저 케이블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사이버 보안 표준을 마련해 전 구간 암호화 정책 의무화.
7. 결론
구글-칠레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는 단순한 통신망 확장을 넘어, 미국 기술 기업이 글로벌 디지털 패권을 확장하는 상징성이 크다. 1년 이상의 장기 관점에서 본 프로젝트는 클라우드 산업 성장, 디지털 무역 활성화, 반도체·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이어져 미국 경제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동시에 지정학·환경·보안 리스크 관리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투자자와 정책입안자는 이를 계기로 신인프라·디지털 전환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