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메일(Gmail) 이용자들이 기존 @gmail.com 주소를 새 주소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주소를 변경하더라도 모든 데이터와 서비스 접근 권한을 유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오랜 기간 사용자 요청이 있었던 변화로, 기존에는 새 이메일 주소가 필요할 경우 별도의 계정을 생성하고 데이터를 수동으로 이전해야 했다.
2025년 12월 2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1 구글의 계정 도움말 페이지 지원 문서에 해당 기능을 설명하는 안내 문구가 업데이트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데이트된 안내는 힌디어(Hindi) 버전에서 먼저 나타나 사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인도 혹은 힌디어 사용권역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원 문서에 따르면 이 기능은 전 세계 이용자에게 점진적으로 배포되고 있으며, 완전한 글로벌 적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영어(English) 페이지에는 여전히 기존 지침인 “@gmail.com 주소는 보통 변경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남아 있어 지역별로 안내 문구의 업데이트 시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어떤 지역이 먼저 해당 기능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CNBC의 질의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기존 주소의 처리 방식
구글은 주소 변경 시 사용자의 원래 주소를 자동으로 별칭(alias)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전 주소로 전송된 이메일은 여전히 받은편지함으로 도착하며, 원래 주소는 드라이브(Drive), 지도(Maps), 유튜브(YouTube) 등 구글의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도 계속 사용 가능하다. 또한 구글의 힌디어 지원 페이지 번역에 따르면 사용자는 언제든지 이전 구글 계정의 이메일 주소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제한 사항과 유의점
지원 문서는 주소 변경 후의 제약도 명확히 밝혔다. 한 번 지메일 주소를 변경한 계정은 이후 12개월 동안 또 다른 새 지메일 주소를 생성할 수 없으며, 새로 선택한 주소는 삭제할 수 없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이는 주소 변경이 자주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고 계정 관리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데이터와 통합 유지
구글은 주소 업데이트 이후에도 사진, 메시지, 이메일을 포함한 기존 데이터는 변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새 주소가 필요할 경우 새 계정을 만든 뒤 데이터 이전 과정에서 타사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이 끊기거나 통합이 불안정해지는 등 복잡함과 위험이 존재했다. 이번 변경은 이러한 과정을 간소화해 사용자 편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기술·보안적 고려
주소 변경 기능은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보안과 신원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고려 사항을 발생시킨다. 예컨대 별칭으로 남은 이전 주소로의 이메일 전달이 계속될 경우, 사용자가 의도치 않게 오래된 주소를 기반으로 한 로그인이나 연락처 관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주소 변경 후 12개월간 재변경을 제한하는 정책은 악의적 재사용이나 혼란을 완화하는 목적이겠지만, 기업용 계정과 개인 계정 간의 정책 일관성 유지가 관건이다.
도입 경로와 공개 여부
이번 변경은 공식 보도자료 형식의 발표 없이 지원 문서 업데이트 형태로 먼저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변경은 사용자 포럼과 기술 커뮤니티 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구글은 공식 성명을 별도로 내지 않았다. 구글은 대규모 기능 변경 시 단계적 배포를 통해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자주 이용해 왔다.
용어 설명(초보자용)
별칭(alias) — 이메일 서비스에서 별칭은 한 계정에 대해 추가로 인정되는 이메일 주소를 말한다. 예를 들어 oldname@gmail.com을 새로운 주소 newname@gmail.com으로 바꿔도 oldname@gmail.com으로 온 메일이 계속 수신되는 것은 이전 주소가 별칭으로 남기 때문이다. 별칭은 별도의 계정 생성 없이도 메일 수신을 유지할 수 있어 주소 변경 시 사용자의 연락망 혼란을 감소시킨다.
구글 계정 로그인(예: Drive·Maps·YouTube) — 구글은 Gmail 주소를 계정의 주 로그인 수단 중 하나로 사용한다. 다만 구글 계정에는 이메일 주소 외에도 복구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등 다양한 로그인·인증 수단이 존재한다. 이번 변경으로 원래의 이메일 주소로도 여전히 로그인할 수 있게 해 계정 접근성에 대한 연속성을 확보했다.
경제·시장 영향 분석
직접적인 수익 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사용자 경험 향상 측면에서 장기적 가치가 기대된다. 우선 주소 변경의 간소화는 기존 사용자의 계정 이동 비용을 낮춰 구글 생태계 내 이탈률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특히 개인 사용자뿐 아니라 중소기업 및 프리랜서 등 이메일 주소 변경이 잦은 그룹에서 구글의 서비스 유지 결정을 돕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업용 솔루션(Google Workspace) 도입 측면에서도 조직적 이메일 관리가 쉬워지면 채택 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단기간 내 광고 수익, 클라우드 매출 등으로의 직접적 연결고리는 약하나, 사용자 유지(engagement) 증대는 장기적 플랫폼 가치와 데이터 축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안 사고 혹은 주소 관련 분쟁이 발생할 경우 지원·운영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비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무적 권고
사용자는 주소 변경 전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중요한 외부 서비스(은행, 공공기관, 사회관계망 등)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를 변경할 경우 연동 정보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주소 변경 후 12개월 동안 재변경이 불가하므로 신중한 새 주소 선택이 필요하다. 셋째, 기업 계정이나 타사 앱 연동(SSO·OAuth 등)이 영향을 받는지 테스트 환경에서 사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향후 전망
구글이 이 기능을 전 세계로 확장하면 이메일 계정 관리의 표준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인도 등 힌디어 사용권역에서 우선 도입되는 경우 지역별 이용 행태 데이터를 반영한 추가 기능(예: 대량 별칭 관리, 도메인 단위 관리 등)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글이 공식 발표를 통해 정책 세부사항과 보안·운영 지침을 명확히 하면 대규모 도입 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 중 하나는 2025년 11월 11일 독일 베를린에서 발표된 구글의 독일 최대 투자 관련 행사 사진이다. 사진 출처는 게티이미지(Sean Gallup)로 표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