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에라 에너지(NYSE:NEE) 주가가 구글 전력 공급 계약 보도로 1% 이상 상승했다.
2025년 10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재생에너지·전력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아이오와주 ‘듀웨인 아널드(Duane Arnold)’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 구글(알파벳, NASDAQ:GOOGL)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발전소는 2020년에 가동을 중단했으나, 600메가와트(MW) 규모의 설비를 2029년까지 다시 가동하기 위해 넥스트에라와 알파벳이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재가동은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탄소 배출 제로 전원을 확보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전략과 맞물려 있다”
고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AI 연산 등으로 인해 막대한 전력을 상시 소비한다. 구글의 전 세계 데이터 인프라 확장은 전력 사용량을 급격히 높였으며,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원전 등 안정적 전력원 확보가 기업 가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듀웨인 아널드 원전은 1974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뒤 약 46년간 가동돼 왔다. 2020년 8월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 폭풍으로 냉각탑이 피해를 입으면서 조기 폐쇄됐다. 넥스트에라는 이후 1년 이상 재가동 가능성을 모색했고, 이번 구글 계약을 통해 경제적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시장의 즉각적 반응도 나타났다. 27일 정규장 초반 넥스트에라 에너지 주가는 전일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시간 알파벳 클래스A(GOOGL)·클래스C(GOOG) 주가도 각각 3%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계약을 장기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했다.
원자력 발전은 가동률이 높고 탄소 배출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intermittency)을 보완할 기저부하 전원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폐쇄 원전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풍력·태양광 개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된다. 회사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다각화된 청정에너지 믹스는 고객, 주주, 지역사회 모두에게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에너지 경제 연구기관 S&P 글로벌 플랫츠는 보고서에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며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신재생 확대와 함께 안정적 기저부하 전원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례는 빅테크·원전·재생에너지 3요소가 결합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한 선례로 분석된다.
반면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사용후 핵연료 처리 비용과 안전성 문제를 지적한다. 이에 대해 넥스트에라는 “최신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연방규제위원회(NRC)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용어 풀이
데이터센터: 수만~수십만 대의 서버를 24시간 운영해 클라우드·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 평균 전력 사용량은 일반 가정 수천~수만 가구 수준에 달한다.
마이크로버스트: 적란운에서 발생하는 국지적 돌풍으로, 짧은 시간에 강력한 하강기류가 지표면으로 퍼지는 현상.
기저부하 전원: 연중 상시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원. 석탄, 가스, 원전 등이 해당하며 재생에너지 계통안정에 필수적이다.

향후 넥스트에라와 알파벳은 세부 인허가 절차,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조건 등을 조율해야 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가동 완료까지 최소 40억~50억 달러의 설비·보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추산하면서도, “탄소중립·에너지안보라는 거시 흐름 속에서 투자회수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계약이 실제로 실현될 경우, 원전 + 빅테크 협업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외에도 유럽, 아시아 각국이 비슷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며, 국내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