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오클라호마에 90억 달러 투자…AI·클라우드 인프라 대규모 확장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Google)이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향후 2년간 9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8월 13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계획은 AI(인공지능)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증설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구글은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Stillwater)에 새로운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하고, 기존 프라이어(Pryor) 시설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두 거점은 미국 내 AI 서비스 처리 능력과 클라우드 인프라 용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적 재원이 된다.


투자 세부 내용

구체적인 설계도와 인력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캠퍼스 건설과 시설 확장을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낮은 지연(latency)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역 사회를 위한 교육 및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구글은 오클라호마 현지 학교·대학과 협력해 클라우드 기술,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기계학습) 교과 과정을 지원하고, 관련 인증(credential)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용어·배경 설명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사람이 수행하는 사고 패턴을 모방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예측·분류를 수행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반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처리·배포해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두 기술은 최근 생성형 AI(Generative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혁신적 서비스의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오클라호마의 스틸워터프라이어는 풍부한 토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 비용, 우수한 통신망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최적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프라이어 지역은 기존 공업단지와 전력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2011년부터 구글 데이터센터가 운영돼 왔다.


빅테크 간 경쟁 심화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를 견인하기 위한 입지 확보 경쟁이 전례 없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웹서비스(AWS)·메타 등도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며, 구글의 이번 투자가 그 흐름을 대변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90억 달러라는 거액은 향후 2년 동안 전력·냉각·서버 설비에 집중 투입돼, AI 모델 학습 속도와 서비스 응답성을 높이는 데 직결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클라우드 매출 확대와 AI 서비스 고도화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며, 이번 오클라호마 프로젝트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지형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현지 일자리 창출 규모와 교육 프로그램 세부 구조가 언제 공개될지 주목된다. 둘째, AI 모델 학습·추론(Serving) 단계에서 사용될 반도체(GPU·TPU) 수량과 전력 효율 개선 방안이 투자자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셋째, 주(州)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세금 인센티브와 규제완화 조건이 프로젝트 속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거버넌스 이슈도 남아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은 전력소비·탄소배출이 필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구글이 어떤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을 제시할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