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새 학기 맞아 검색 ‘AI 모드’ 대대적 업그레이드 공개

알파벳(Alphabet)의 핵심 자회사 구글(Google)이 학기 시작을 앞두고 검색 서비스 내 ‘AI 모드’에 다수의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회사는 이번 업데이트가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 현장 참여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학습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기능 확대는 데스크톱 브라우저를 활용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PDF 업로드 지원 예고, ‘캔버스(Canvas)’ 협업 공간 신설, 그리고 ‘라이브 검색(Search Live)’의 동영상 입력 기능 통합 등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시각 자료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양방향 대화를 나누며 즉각적인 검색 결과와 학습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주요 변화는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미지를 직접 업로드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교과서 속 지질 단면 사진을 끌어다 놓으면 AI가 해당 지층의 형성 연대를 설명하거나 추가 학습 링크를 제공한다. PDF 업로드 기능은 향후 몇 주 내 적용될 예정이며, 구글은 ‘강의 슬라이드·학습지도와 같은 문서를 넣고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다양한 확장자 지원과 구글 드라이브 연동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변화인 캔버스는 복수 세션에 걸친 계획 수립·정보 정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사이드 패널형 도구다. 사용자가 ‘다음 주 화학 시험 공부 계획 세우기’와 같이 요청하면 캔버스가 화면 오른쪽 패널에 나타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이후 사용자가 다시 방문하면 이전 내용을 불러와 지속적인 보완이 가능하다. 곧 강의 노트·강의계획서 등 개인 파일을 캔버스에 첨부해 계획표를 맞춤화할 수 있도록 지원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세 번째 주요 기능은 ‘라이브 검색’에 동영상 입력을 결합한 것이다. 기존 구글 렌즈(Lens)의 실시간 물체 인식 능력을 활용, 스마트폰 카메라를 문제집 그래프·화학 실험 장치에 비추면 AI 모드가 즉시 대화형 설명을 제공하고 연관 웹 링크를 띄워 준다. 해당 기능은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의 멀티모달 AI 기술을 AI 모드에 직접 이식한 것으로, 미국 내 AI 모드 Labs 실험 참여 모바일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배포된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주소창 드롭다운에 새롭게 추가된 ‘이 페이지에 대해 구글에게 묻기(Ask Google about this page)’ 옵션을 탭하면, 현재 보고 있는 웹페이지 내용을 기반으로 AI에게 바로 질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형의 중심각을 설명한 도표를 보고 있다면, 클릭 한 번으로 ‘이 도형의 각을 구하는 공식을 알려 달라’고 물을 수 있으며, 결과는 브라우저 내 패널에 즉시 표시된다.

“우리는 학습 과정에서 AI와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장 큰 생산성 향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 — 구글 검색 담당 부사장 리즈 리드(Liz Reid)

이번 업데이트로 데스크톱 구글 홈페이지에는 AI 모드 전용 버튼이 기본 표시되며, 모바일 라이브 검색은 미국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장된다. 캔버스는 AI 모드 Labs 실험 참가자들에게 수주 내 공개될 예정이다.


• 용어 한눈에 보기

AI 모드는 구글이 기존 검색에 대화형 AI를 통합한 실험적 인터페이스다.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요약·분석·추천 링크 등 다층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구글 딥마인드(DeepMind)가 2024년 I/O에서 공개한 멀티모달 AI 연구 프로젝트로,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입력을 실시간 이해·생성하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

구글 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상을 비추면 해당 물체에 대한 정보·번역·구매 링크 등을 제공하는 비전(Computer Vision) 기반 서비스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이번 기능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빙(Bing)·코파일럿(Copilot)을 통해 교육 분야 AI 솔루션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구글의 대응으로 해석된다. 특히 PDF 업로드실시간 영상 대화 기능은 교사와 학생이 학습 자원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즉석 질의응답을 하는 흐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검색 시장 1위를 지켜온 구글이 대규모 언어모델 추론 비용·프라이버시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사용자 맞춤형 캔버스가 학습 동기를 높일 수 있지만, 답안을 그대로 베끼는 학습 윤리 리스크가 동반될 수 있으므로 학교 현장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구글이 콘텐츠 체류시간을 늘리고 생태계 잠금 효과(lock-in)를 강화함으로써 광고·클라우드 부문의 수익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실시간 영상·이미지 처리에 따른 GPU 비용 증가는 단기적으로 마진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2025년 글로벌 교육 기술(EdTech) 지출이 4,0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구글·MS·애플이 모두 해당 파이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AI 모드가 정식 버전으로 자리 잡을 경우,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 및 워크스페이스(Workspace) 제품군과의 연동 시너지도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이번 AI 모드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검색 패러다임을 멀티모달·대화형·협업 지향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내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교육·소비자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계는 롤아웃 시점과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