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분할 면제 이후 BoA, 알파벳·애플 목표주가 상향

Bank of America, 알파벳·애플 목표가 상향 조정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A)알파벳(Alphabet)애플(Apple) 주가 전망을 상향했다. 이는 최근 미국 법원이 구글(Google)의 강제 분할을 요구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직후 발표된 결정이다.

2025년 9월 3일(현지시각),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BoA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목표주가를 주당 217달러에서 252달러로, 애플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260달러로 각각 올렸다. 이는 알파벳 주가에 약 19%의 상승 여력이, 애플 주가에는 약 13%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배경은 작년 미국 법무부(DoJ)가 제기한 ‘인터넷 검색 시장 불법 독점’ 소송이다. 당시 DoJ는 구글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며 크롬 브라우저(Chrome) 등을 분리·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아밋 메타(Amit Mehta) 판사는 가장 강력한 구제책이었던 ‘크롬 분할’ 요구를 기각하며 구글 측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대신 구글이 모바일·PC 제조사 등과의 독점적 계약을 맺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자발적 기본 검색 엔진(디폴트) 선택에 따른 지급은 허용했다.

주목

판결 직후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프리마켓(정규장 전)에서 6% 급등했고, 애플 주가도 3% 상승했다. 구글이 계속해서 애플에 ‘기본 검색 엔진 지위 유지 대가’를 지불할 수 있게 되면서, 양사 간 수익 구조가 유지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잠재적 크롬 분할 가능성 자체가 낮았던 만큼, 이번 판결 핵심은 TAC(트래픽 획득 비용·Traffic Acquisition Costs) 지급 구조가 보존됐다는 점이다.” — BoA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Justin Post)

포스트는 “구글 검색 광고의 수익화 효율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파트너 회사들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할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구글의 차세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모델 Gemini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검색 트래픽 증가세가 확인되면 주가 멀티플(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평균 수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1
TAC(트래픽 획득 비용) : 구글이 사파리(Safari)·파이어폭스(Firefox) 등 파트너 플랫폼에 자사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
Gemini : 구글이 공개한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로, 텍스트·이미지·코드 등을 동시에 이해·생성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왐시 모한(Wamsi Mohan)은 “이번 판결로 애플 서비스 부문 매출 전망이 더욱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이 1년 단위로 디폴트 검색엔진 계약을 갱신할 수 있게 되면서, 애플은 지속적으로 TAC를 수령할 것”이라며 “이미 iOS 설정에서 사용자가 다른 검색엔진으로 변경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판결 내용이 현행 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목

실제 연초 대비(3일 기준) 알파벳 주가는 11% 상승한 반면, 애플 주가는 8%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BoA는 “인공지능·서비스 매출 성장 가시화로 양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이라며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전문가 시각으로 보면, 법원의 ‘부분적 제재+지속 가능한 파트너십’ 결정을 통해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려던 경쟁사·규제 당국의 동력은 약화됐고 ▲알파벳·애플 모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경쟁 촉진을 위한 모니터링 명령이 포함돼 있어 장기적으로는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1: BoA 리포트·미 법원 판결문 등을 토대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