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리아(Aalyria)가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통해 1억 달러(약 1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기업가치가 13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로 평가되었다. 이 회사는 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지상과 해상, 우주에서 모두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한다.
2026년 2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리아는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가 주도한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J2 Ventures, DYNE 등 투자사와 함께 자금을 유치했고, 구글(Alphabet)은 여전히 해당 기업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리아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총괄(CTO)인 브라이언 배릿(Brian Barritt)은 회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Spacetime이 자연재해로 지상 기지국이 무력화될 때 위성 통신 네트워크가 해당 지역을 몇 초 내에 보완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는 위성들이 성단(constellation) 형태로 운영되며, 특정 위성이 성능 저하를 겪을 경우 다른 위성들이 자동으로 재배치되어 통신 공백을 메우도록 자동 재구성을 수행한다.
“그들은 스타링크(Starlink)를 좋아하지만 대체 수단도 원한다. 다양한 위성 플랫폼이 존재할 때 이들 사이에서 트래픽을 라우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지만, 알리리아는 이를 위한 무결점의 네트워킹 계층을 제공한다.”
— 배터리 벤처스의 제너럴 파트너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알리리아는 이미 텔레샛(Telesat), 미국 공군(U.S. Air Force), NASA, 국방부 혁신단(Defense Innovation Unit), 유럽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 등과 계약 또는 연구 자금을 확보했다. 회사는 또한 선박이나 항공기 등에 부착해 100km 이상의 거리에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광섬유와 견줄 만한 전송 속도를 목표로 하는 레이저 통신 시스템인 Tightbeam 하드웨어도 판매한다. 이 기술은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와 구글 내부에서 개발된 뒤 알리리아로 이어졌다.

알리리아의 기술적 뿌리는 구글의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파벳(Alphabet)은 2021년 프로젝트 룬을 종료했고, 이 시점에서 알리리아 창업진이 해당 기술을 인수해 상용화했다. 창업자들 중 크리스 테일러(Chris Taylor)는 국가안보 분야의 전문가로서 미국 정부와 동맹국에 기술을 판매한 경험이 있으며, 회사의 초창기 외부 투자에는 액셀 파트너스(Accel Partners) 공동창업자 아서 패터슨(Arthur Patterson) 등이 참여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리버모어(Livermore)에 위치하며 워싱턴D.C., 피츠버그, 런던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재 직원 수는 약 90명이며 구글, 아마존, 메타, NASA 등에서 온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 창업진은 이번 자금으로 향후 1년 내에 직원 수를 최소 3분의 1 이상 늘리고 제품 개발, 엔지니어링, 고객 지원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환경을 보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정부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소비자층에서도 특히 기존 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서 인기를 얻자, 유럽 및 미국 정부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스페이스X가 크림 반도에서 스타링크를 차단했던 사례는 각국으로 하여금 ‘단일 공급자 의존’의 위험을 인식하게 했다.
배터리 벤처스의 마이클 브라운은 이번 투자를 통해 알리리아가 “첫 번째 위성 성단을 발사해 우주에서 알리리아 소프트웨어를 매일 24시간 운영하고, 추가적인 상업·정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 용어 설명
저지구궤도(LEO: Low Earth Orbit)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160km에서 2,000km 범위의 궤도로, 지연시간이 짧아 통신에 유리하다. 중간궤도(MEO: Medium Earth Orbit)는 그보다 높은 고도에 위치하며 광범위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레이저 통신은 전통적 RF(무선주파수) 대신 빛을 이용해 고속·장거리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며, 기상 조건과 정확한 정렬이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다.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은 서로 다른 네트워크(여기서는 서로 다른 궤도와 사업자가 운영하는 위성 네트워크)를 통합·관리하여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라우팅하고 남는 용량을 수익화하는 기술적 방법을 의미한다.
경제적·안보적 시사점 분석
이번 투자와 평가액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국가안보 중심의 기술 수요가 민간 우주통신 시장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미 정부 및 유럽 기관의 연구·계약을 확보한 점은 알리리아의 안정적 수익원 확보 가능성을 보여준다. 둘째, 스페이스X, 유텔샛(Eutelsat), 아마존 등 기존·후발 사업자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서비스 다양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일 공급자 의존으로 인한 정책·안보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정부 수요가 민간기업들에 대한 추가 계약으로 이어질 여지를 만든다.
셋째, 이번 자금은 알리리아가 자체 위성 성단을 운영하거나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성단에 핵심 소프트웨어를 상시 탑재해 운영 기반을 조속히 확립하도록 돕는다. 이는 시장에서의 기술 검증 기간을 단축시키고 상업적 채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방산·우주 관련주와 장비 공급망, 지상국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상승 효과가 파생될 수 있다. 다만 위성 발사비용, 규제(주파수 할당 및 궤도관리), 기술적 안정화 문제 등은 단기 리스크로 남아 있다.
가격·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위성 플랫폼 간 상호연동이 실현되면 소비자와 기업에 제공되는 서비스의 품질은 향상되고 지역별·용도별 맞춤형 요금제가 등장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경쟁 심화는 일부 사업자의 가격 경쟁을 촉발하여 단기적으로는 마진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오케스트레이션과 용량 수익화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수익 모델의 다변화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 구조 및 향후 계획
알리리아는 초기 기술을 구글 내부에서 개발한 후 2022년 구글로부터 분사했다. 창업진의 주요 인력은 배릿(전 구글 시니어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전에는 시스코와 NASA 근무)과 테일러(국가안보 전문)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약 90명 규모의 조직은 향후 1년간 인력을 최소 33% 이상 확대할 계획이며, 제품 개발과 고객 지원 역량을 강화해 상업·정부 계약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이끈 배터리 벤처스는 알리리아가 자체 성단 발사 및 실시간 운영에 필요한 자금과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알리리아가 상업 및 정부 고객을 위한 ‘항시 운영 가능한’ 서비스 제공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리아의 이번 자금 조달은 우주 기반 통신 시장의 경쟁과 협력 구도를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며, 향후 위성 네트워크 간 상호운용성 확대와 관련 산업의 공급망 및 투자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