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Alphabet)의 핵심 계열사인 구글(Google)이 인공지능(AI) 전환 속도를 높이며 직원들에게 더 높은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전사적 화상회의(올핸즈 미팅)에서 AI 활용 역량을 보유한 인재만이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회의에는 순다 피차이(Sundar Pichai) 최고경영자와 브라이언 살루초(Brian Saluzzo) 플랫폼·제품 인프라 책임자가 참석해, AI 도입 가속화를 통한 인력·비용 구조 개선 방안을 직접 설명했다.
피차이는 회의 녹취록에서 “
AI 시대에는 ‘더 많이 고용해서 해결한다’는 과거 공식을 버려야 한다.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되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한다
”고 밝혔다. 알파벳은 2025년 850억 달러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예정이며, 이는 연초 계획(750억 달러) 대비 100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나섰지만, 동시에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고 AI 기반 내부 도구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6월 “AI 덕분에 기업용 인력은 장기적으로 축소된다”는 전망을 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부문 사장 줄리아 류손(Julia Liuson)은 “AI 활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못 박았다.
구글 역시 2023년 초 6% 감원 이후, 추가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인력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2023년 말 약 19만1,000명이던 전사 인력은 2025년 6월 말 기준 18만7,000명으로 감소했다.
“WE FEEL THE URGENCY” — 현장 속도전
브라이언 살루초는 엔지니어 전용 AI 코딩 플랫폼 ‘Cider’를 비롯해, 사내 수십 종의 AI 툴킷을 소개했다. 그는 “
직원 모두가 AI-savvy* 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도구·실전 적용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한다
”고 강조했다.
*Savvy는 ‘정통한·능숙한’을 뜻하는 표현으로, ‘AI-savvy’는 ‘AI 활용에 능숙한’이란 의미다.
살루초에 따르면 Cider는 5월 도입 이후 사용 엔지니어의 절반이 매주 툴을 활용할 정도로 빠르게 정착됐다. 이외에도 △사내 교육 허브 ‘AI Savvy Google’ △딥마인드(DeepMind)와 협업한 ‘Building with Gemini’ 과정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한편, 구글은 7월 초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를 약 24억 달러에 인수하고, 공동창업자 바룬 모한(Varun Mohan) CEO 및 핵심 연구진을 영입했다. 피차이는 “윈드서프 팀은 구글의 AI 코딩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① 인재경쟁 격화 — AI 인력·기술 확보를 위한 ‘빅테크 쇼핑’이 지속될 전망이다. 고성능 모델 학습·배치(Deployment)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비가 급등하면서, 내부 생산성 극대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② 조직문화 변화 — 구글은 ‘SWE(Software Engineer·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업무 단계에 AI 코파일럿을 필수 도구로 내장하려 한다. 이는 직원 역량 모델을 재정의하고, 평가·보상 체계까지 뒤흔들 수 있다.
③ 비용·수익성 압박 — 클라우드·검색·유튜브 등 기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최근 경기 둔화와 광고주 지출 축소로 성장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효율성 없는 조직은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확산한다.
종합적으로, 구글은 ‘AI 퍼스트 기업’로의 전환을 선언한 2017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인재·인프라 재편에 나섰다.
기업 가치(Valuation)와 시장 신뢰를 유지하려면, AI 기술 리더십뿐 아니라 조직 내 실행력을 뒷받침할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일치된 평가다.
결국,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 전략·조직 문화·인적 자원 관리 전반을 재설계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구글의 행보는 향후 글로벌 IT 업계의 지형도를 좌우할 중대한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