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위협에 투자자 불안 확대…변동성 지표 급등

변동성 지표미국발 관세 위협 이후 급등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에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주식, 장기 미 국채, 미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자산 전반의 변동성 지표가 화요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에 대한 관세 재추진 위협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투자자들이 미(美) 자산을 기피하는 흐름이 강화됐다.

2026년 1월 20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반응은 지난 4월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나타났던 ‘Sell America(미국 매도)’ 패턴의 재현으로 풀이된다. 월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차 제기된 관세 위협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이동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에 따라 위험선호도가 단기간에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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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요 지표의 변화

월가의 대표적 투자자 불안 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최대 1.9포인트 상승해 8주 만에 최고치인 20.69를 기록했다. 이 옵션 기반 지수는 이후에도 1.3포인트 상승한 20.12 수준을 유지했다. 또 다른 핵심 지표인 S&P 500 지수1.5% 하락해 6,838 포인트에 머물렀다.

“금요일 이후 위험 지표에서 의미 있는 반응이 확실히 관측됐다… 이는 매우 중요한 전환”이라고 찰스턴 소재 Ballast Rock Private Wealth의 시니어 웰스 어드바이저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짐 캐롤(Jim Carroll)은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선 극단적 공포에 가까운 반응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통화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제한적이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0.6% 하락해 2주 이상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그러나 변동성의 수치는 역사적 평균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옵션·통화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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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의 1개월 암묵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11월 24일 이후 최고치인 6.03%로 급등했으나,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자료에 따르면 이는 여전히 52주 평균 7.1%보다 낮다. 펩퍼스톤(Pepperstone)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은 “시장이 장기간 동안 침체되어 있어 체감 변동이 실제보다 더 큰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 용어 설명

이번 기사에서 자주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VIX(변동성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가 S&P 5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수치로, 시장의 향후 30일간 기대 변동성(불안감)을 나타낸다. 숫자가 클수록 시장 불안이 크다는 뜻이다. 암묵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옵션 가격에 내재된 향후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이며, 통화 또는 자산의 옵션 시장에서 산출된다. ‘Sell America’는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해외 자산으로 이동하는 투자 흐름을 지칭하는 시장 용어로, 대체로 미국산 관세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 선호가 바뀔 때 관찰된다.

시장 반응의 원인과 확산 경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추진 가능성은 무역 긴장 재고조의 신호로 해석된다. 무역 분쟁은 미국의 수출기업과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 영향을 주며, 투자자들은 관세 확대 시 미국 기업의 수익성 둔화와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를 우려한다. 그 결과 주식시장은 하락,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채권 가격 상승) 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통화는 안전선호에 따라 변동한다. 이번 사례에서는 달러 약세와 주식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

향후 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분석)

첫째, 관세 리스크가 단기간 내 해소되지 않으면 주식 변동성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 VIX가 이미 20대 초중반으로 올라온 상태에서 추가적인 정치·외교적 정황 악화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강화해 급격한 자금유출과 섹터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기업 자체의 변동성(주가 베타) 상승으로 이어져 옵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셋째, 장기적으로 관세가 실제로 도입되면 글로벌 공급망 재편 비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정책 의사결정(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 관찰되는 변동성 수치들이 52주 평균보다 낮은 점, 그리고 시장이 이미 작년 이후 비교적 조용한 국면을 오래 유지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공포 반응보다는 점진적 조정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되는 외교적 메시지, 관세 관련 구체적 조치 여부, 그리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및 투자자 유의사항

투자자는 이번 시장 반응을 투자 포트폴리오 재점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의 경우, 지역·섹터 분산을 통해 단일 정치 이벤트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권고된다. 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 투자기간 확대를 통한 변동성 흡수력 강화, 그리고 실물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통화·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주식시장과 상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로스마켓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지정학적·무역 정책 발표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사례다. 투자자와 정책당국 모두 신속한 정보 파악과 리스크 관리로 불확실성 확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작성: Saqib Iqbal Ahmed / 현지: 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