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업 실적 회복이 관세 위협으로 다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성장 흐름은 견조하고 기대치도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새로 고개를 든 관세 관련 위험이 회복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026년 1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컨센서스(IBES) 추정치는 2025년 말 유럽의 실적 성장률을 제한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2025년 4분기 유럽의 연간 기준 순이익 성장이 약 1%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같은 분기 미국은 약 8%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 동안 순환주기(시클리컬) 섹터를 중심으로 유럽의 예상치는 크게 깎이면서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태다.
경제지표와 전망: 유럽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여전히 50을 상회하고 있으며, 경제지표의 서프라이즈(예상과의 괴리)도 긍정적으로 전환되어 실적의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여지가 존재한다고 Barclays Research는 분석했다. PMI는 제조업·서비스업 등의 경기 확장·축소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통상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관세 리스크의 부상: 그러나 회복 스토리는 최근 재부상한 관세 논란으로 복잡해졌다. Barclays는 지정학적 긴장과 연계된 최근의 관세 위협이 특히 수출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관은 2025년에는 수출업체들이 관세보다 외환(환율) 역풍으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도, 만약 새로운 관세가 실제로 도입된다면 실적 모멘텀에 하방위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심 수치: Barclays는 특정 유럽 국가들에 대해 제안된 10% 관세가 시행되어 매출 손실로 완전히 반영될 경우, 유럽의 주당순이익(EPS)이 약 3%p 수준의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세 충격은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섹터에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섹터로는 헬스케어, 레저, 미디어, 소프트웨어, 자동차, 생활용품 등이 거론됐다. 유럽 지수 수준에서 대상 국가의 기업들은 약 14%의 매출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이 중 상품 수출 비중이 높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한다.
중장기적 회복 기대: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광범위한 실적 회복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IBES 컨센서스는 MSCI 유럽 지수 기준으로 2026년에 약 12%의 이익 성장을 내다보고 있으며, 자동차 등 일부 특이치(outliers)를 제외하면 약 9%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Barclays의 탑다운 모델은 비교기간의 완화와 2026년 4분기까지 미·유럽의 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약 8% 성장을 제시한다.
마진은 활동 정상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 둔화 기간 동안 급락했던 시클리컬(순환산업) 섹터들이 이익 반등을 주도할 전망이다. 컨센서스는 2026년 시클리컬 섹터의 이익 성장이 20% 이상으로 예상되는 반면, 방어적 섹터(defensives)는 약 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재(consumer discretionary), 은행, 산업재가 예상되는 증가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밸류에이션(평가배수)과 리스크: Barclays는 동시에 밸류에이션이 이미 지난 1년간 확대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실적 달성이 랠리를 지속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5년에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었던 것처럼 향후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하향 조정이 발생하면 주가의 재차 급락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관세 리스크가 확대되어 투자심리가 악화할 경우, 밸류에이션 여지가 제한된 상태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적 해석과 시사점: 현재 상황은 몇 가지 시나리오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관세가 제안 수준에서 실제로 시행되지 않거나 제한적으로 적용될 경우, 유럽 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경제지표의 개선과 함께 점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시클리컬 섹터 중심의 이익 개선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둘째, 제안된 10% 수준의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면, Barclays의 추정치대로 전반적인 EPS에 약 3%p의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 조정(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2025년에는 관세보다 환율 변동이 수출업체에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평가되므로, 향후 시장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려면 관세뿐 아니라 환율, 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다중 요인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밸류에이션 확장으로 인해 실적 데리버리(earnings delivery)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므로, 실적 시즌 동안의 컨퍼런스콜(기업 실적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의 가이던스 변화, 매출의 지역별 구성, 마진 추이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용어 해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서비스업 등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통상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50 초과) 또는 축소(50 미만)를 판단한다. 컨센서스(IBES)는 다수 애널리스트의 추정치를 모은 합의치로, 지수 수준의 이익 전망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시클리컬(순환주기) 섹터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군으로 소비자재·산업재·금융 등이 포함되며, 경기 회복 시 이익 탄력성이 높다.
정리: 요약하면, 유럽의 이익 회복은 기본적 거시 지표의 개선과 섹터별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부상한 관세 위협이 실적 모멘텀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Barclays의 추정처럼 제안된 10% 관세의 시행은 유럽 EPS에 약 3%p의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이미 확대된 밸류에이션 상황에서 시장에 실질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관세 리스크가 제한적일 경우, 시클리컬 주도의 회복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기업은 향후 관세 관련 정치적 동향, 환율 움직임, 기업별 미국 매출 노출도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