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아웃룩 서베이] 캐나다 기업들은 무역 긴장과 관세가 완화되는 조짐에도 불구하고 투자·고용·판매 계획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2025년 2분기에 실시한 Business Outlook Survey(BOS) 결과로 확인됐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BoC는 5월 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응답 기업 다수는 매크로경제 불확실성에 기인한 수요 부진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선행 주문·고객 문의 등 판매 지표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 비중이 개선됐다고 답한 비중보다 컸다. 특히 수출업체는 새로운 관세 도입을 앞두고 재고를 선제적으로 늘린 이후 주문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2분기 데이터는 관세 관련 비용 압력에 대한 기대가 1분기에 비해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관세로 인해 투입비용 상승을 예상한 기업 비중은 약 3분의 1로, 직전 분기의 약 3분의 2에서 크게 낮아졌다. BoC는 그 이유로 “실제 시행된 관세 범위가 당초 예상보다 좁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은 단기 경영 환경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여러 겹의 불확실성이 전망 수립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 BoC Business Outlook Survey
투자 계획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미온적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요 부진 ▲현존 설비로 충분한 생산 능력 ▲외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설비 확대를 미루거나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BoC는 “특히 자본집약적·무역민감 업종에서 유지·보수 중심 투자가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관세에 따른 투입 가격 압박은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 심화와 수요 약세로 인해 일부 기업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마진 축소를 감수하고 있다.
채용 계획 역시 역대 평균보다 약한 흐름을 보였다. 인력 충원이나 증원을 검토 중인 기업 비율은 과거 대비 낮았으며, 평균 이상의 임금 인상 기대도 더 약화됐다.
기업들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2024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응답자들은 관세가 여전히 투입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으나, 동시에 소비 부진이 디스인플레이션①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어 해설
①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된다는 뜻이지, 물가가 하락(디플레이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② 유휴 생산능력(Idle capacity)은 기존 설비를 100% 가동하지 못해 남는 생산 여력을 말한다. 수요가 약하거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할 때 투자 대신 유휴 설비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BoC는 이번 설문을 종합해 “심각한 무역 교란에 대한 공포는 다소 완화됐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상당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수 기업은 정책 변동과 글로벌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관망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