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폭 상승한 캐나다 증시…연준 금리 인하 기대·카니 총리 신뢰 유지

캐나다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중·러 지정학적 변수와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대표 주가지수인 S&P/TSX 컴포지트 지수는 전장 대비 16.55포인트(0.06%) 오른 27,77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점에 장중 고점 27,841.39를 기록한 뒤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장세는 7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비CUSMA(Canada-US-Mexico Agreement1) 제품 전체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불거진 무역 긴장 속에서 나타난 결과다. 1CUSMA는 2020년 7월 발효된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판으로, 상품·서비스 교역, 지식재산권, 노동·환경 규제 등을 포함하는 34개 장(章)으로 이뤄져 있다.

시장에서는 캐나다 수출품의 약 85%가 CUSMA 범주에 속해 관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2026년 예정된 CUSMA 재검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경책을 펼 가능성이 제기되며, 기업들은 중·장기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마크 카니 총리는 “

국내 일자리와 기업 이익 보호, 그리고 장기적 성장 토대를 동시에 지키겠다

보호무역 확산에 맞선 정책 연속성을 강조했다. 현 단계에서 캐나다 정부는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지 않았고, 양국 고위급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애버커스 데이터(Abacus Data)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카니 총리의 지지율은 다소 둔화됐으나 순(純)지지율은 여전히 플러스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유권자들이 대미(對美) 무역 갈등 국면에서 총리의 대응을 일정 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글로벌 지정학 변수

투자자들은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합의가 성사될 경우 글로벌 교역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무역협상 시한내일 종료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연장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CPI) 지표도 같은 날 발표된다. 물가가 예상보다 둔화될 경우, 연준이 데이터 기반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캐나다 국내에서는 이번 주 6월 도·소매 판매 및 제조업 출하 지표가 15일(금) 발표돼, 경기 모멘텀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 섹터별·종목별 등락 현황

이날 상승을 이끈 업종은 헬스케어(+4.86%), 임의소비재(+0.40%), 필수소비재(+0.39%), 산업재(+0.32%)였다. 반면, 유틸리티(-0.05%), 소재(-0.51%), 부동산(-0.71%), 에너지(-0.91%) 섹터는 약세를 보였다.

Bausch Health Companies16.14% 급등하며 전일 대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Linamar Corp(+1.48%), Rb Global Inc(+3.02%), Bird Construction(+2.65%)도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Capstone Mining Corp(-5.46%), Ivanhoe Mining Ltd(-3.95%), CDN Apartment Un(-2.47%), Baytex Energy Corp(-3.18%)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대형 소프트웨어 업체 Constellation Software Inc(+5.14%)와 소비자 금융사 Goeasy Ltd(+3.10%)는 장중 거래대금 상위에 오르며 지수 변동성을 높였다.


■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전망

토론토 소재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연준의 선제적 통화 완화 기대가 지속되는 한, 관세 변수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증시는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2026년 CUSMA 재검토, 미·중 추가 관세 가능성 등 이벤트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섹터·종목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전문가는 “에너지·소재 업종이 부진한 사이, 금리 민감도가 낮은 소비재·헬스케어가 방어주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CPI 발표 이후 채권 금리 하락이 가시화되면, 배당 성향이 높은 유틸리티·통신주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관세 갈등과 지정학 리스크가 여전히 캐나다 증시의 상단을 제한하지만, 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로 인한 유동성, 카니 정부에 대한 정치적 신뢰, 그리고 글로벌 평화협상 모멘텀이 지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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