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담 전망 상향에 캐터필러 주가 3% 하락

[로이터=Anshuman Tripathy·Aishwarya Jain] 미국 중장비 제조업체 Caterpillar Inc.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오전장에 3% 이상 급락했다. 회사가 2025회계연도 관세 비용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 배경이다.

2025년 8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올해 관세로 인한 순비용을 15억~18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 15억 달러’ 예측보다 최대 3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가 가파르게 전개되면서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비용 구조를 재평가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1

산업기계 업계 전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 시절 도입된 대중(對中) 추가관세와 고금리 기조가 결합하며 원자재·부품 조달비 상승, 수요 부진 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앤젤 카스티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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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터필러를 비롯한 건설장비 제조사들이 관세를 최종 가격에 전가하는 능력을 지금까지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고 우려했다.


전망 상향의 파장과 애널리스트 시각

캐터필러 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7월 16일부터 8월 20일 사이 실적발표에서 연간 관세 비용이 143억~159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2026년에도 150억 달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로이터 관세 추적기(Reuters Tariff Tracker)의 분석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BofA 증권마이클 페니거는 “3분기로 갈수록 관세 역풍이 예상보다 더 거세지고 있다”면서, 문제는 특정 기업이 아닌 업계 공통의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또한 배어드 에쿼티(Baird Equity)미르체아 도브레는 2026년 캐터필러의 관세 비용이 추가로 11억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내년에는 실질적 완화 조치를 가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장기 수요 탄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도 존재한다. 랑겐버그 LLC브라이언 랑겐버그는 “관세가 짜증나는 변수이긴 하나 수요를 근본적으로 무너뜨리지는 못한다”며, “불도저가 꼭 필요한 고객이라면 관세를 감수하고서라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틴 오언은 “경기 사이클 전환이 관세 심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량(Volume) 증대가 주가의 다음 촉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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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주가 흐름

캐터필러 주가는 2025년 들어 20.9% 상승했으나, 최근 하락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현재 주가는 선행 주당순이익(Forward EPS)의 21.34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업종 중앙값 18.46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관세 변수와 수요 역학이 주가 재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Tariff(관세)는 국가 간 무역에서 특정 품목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 정책의 일환이다. 기업은 통상 관세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려 하지만, 수요 탄력성이 높거나 경쟁이 치열할 경우 비용을 자체 흡수하게 된다. Forward Profit Estimates(선행 이익 추정치)는 애널리스트들이 향후 12개월 또는 차기 회계연도에 예상하는 순이익을 의미하며, 주가 대비 이익 비율을 산정할 때 사용된다.2

전문가들은 관세·금리·환율 같은 거시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서는 기업의 가격 전가 능력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실적 차별화의 핵심이 된다고 진단한다. 관세가 영업이익률을 압박하더라도, 매크로 차원의 인프라 투자나 신흥시장 수요가 회복되면 중장비 업종이 재차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결론

결국 캐터필러의 주가 방향성은 단기 관세 부담중·장기 수요 확대 간 힘겨루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세 비용이 연간 최대 18억 달러에 이르는 반면,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확대와 광업·에너지 설비 교체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캐터필러가 얼마나 신속하게 공급망을 재편하고 비용을 고객사에 이전할 수 있는지가 투자 포인트로 부상한다.

향후 시장은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세 방어 전략마진 안정성을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 관세 부담이 단기에 수익성을 훼손하더라도, 실적 가이던스가 연중 내내 상향 조정될 경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 달러 환율은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
2 선행 주당순이익 배수는 데이터 제공 업체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