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글로벌 시장의 오늘 일정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tariff)의 충격이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곳곳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7월 미국 서비스업 활동은 사실상 정체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고용지표가 추가로 약화된 반면 투입비용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참혹한’ 고용보고서가 더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가 재점화됐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2분기 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관세의 비용 부담이 보다 명확해지는 양상이다. 건설·광산 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올해 미국 관세로 최대 1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타코벨(Taco Bell)의 모회사인 얌 브랜즈(Yum Brands) 역시 비용 상승과 소비 둔화를 동시에 우려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로 각광받는 AMD도 데이터센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6.6% 급락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관세 충격을 실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하면서 증시는 일시적으로 신중론이 고개를 들었으나,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이후 나타난 ‘낙폭과대 매수(buy the dip)’ 흐름이 재차 증명되면서 주가 반등세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OpenAI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 협상
이날 두 번째로 큰 화제는 챗GPT(ChatGPT) 개발사인 오픈AI(OpenAI)가 5,000억 달러(약 671조 원) 수준의 가치를 기반으로 세컨더리 주식 매각을 논의 중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다. 언론들은 이를 ‘생태계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유연성 확보’로 해석하고 있다.
아시아·유럽 선물시장 동향
아시아 주요 지수는 대체로 약세였으나 일본 니케이225와 호주 ASX200은 각각 0.6% 상승하며 선방했다. 미국 나스닥100 선물은 0.1%, S&P 500 선물은 0.2% 올랐다. 유로스톡스50 선물도 0.3% 상승 출발을 예고했다.
외환시장은 큰 변동 없이 달러화가 금요일 고용 충격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 공석을 채울 차기 이사 후보를 누구로 지명할지에 쏠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말까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으며,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파월 의장을 대체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현 의장 제롬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 종료 예정이다.
미 국채·채권시장 이벤트
채권시장은 3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데 이어, 이날 예정된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물 수요가 위축될 경우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주요 일정·이벤트
유로존 6월 소매판매 지표, 월트디즈니·우버·맥도날드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 [용어설명]
· 스태그플레이션: 경기 침체(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비정상적 경제 현상으로, 통화정책의 대응이 매우 어려워진다.
· 낙폭과대 매수(buy the dip):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으로,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바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