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의 역풍: 트럼프 행정부 재가동 대규모 관세가 향후 5년 미국 인플레이션·주식시장 구조에 미칠 장기 파급 효과

작성자: AI경제연구소 수석 칼럼니스트


1. 서론 – 다시 켜진 관세 엔진, 왜 장기적 논의가 필요한가

2025년 7월로 예정됐던 90일 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마감일을 무력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행정명령이 그대로라면 50%에 달하는 상호 관세율이 부활해 전 세계 공급망에 제2의 충격파를 던질 전망이다. 이번 칼럼은 ‘관세 재점화’라는 단일 주제가 앞으로 최소 1년, 길게는 5년 이상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구조적 변화를 심층 분석하는 데 집중한다.

2. 데이터로 보는 관세 복귀 시나리오

구분 2025년 4월~6월(유예기간) 7월 이후(복귀 시)
평균 관세율 10% 50%
관세 적용 품목 수 4,200개 9,800개
추가 세수(추정) $320억/년 $1,580억/년
CPI 즉시상승분 +0.4%p +1.7%p

위 표는 의회예산국(CBO)·세인트루이스 연준 예측치를 바탕으로 필자가 환산한 값이다. 단순히 ‘가격이 오른다’는 차원을 넘어, 총수요·총공급 균형이 장기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3. 공급망 재편: ‘친선·니어쇼어링’의 가속과 비용 재상승

팬데믹 직후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백신 이후 첫 탈중국’ 전략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는 미·중뿐 아니라 캐나다·EU까지 포괄한다. 이는 미국 기업으로 하여금 멕시코, 베트남, 인도, 내륙 미주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이동시키도록 유도하지만, 이전·설비 구축·숙련 인력 양성까지 통상 24~36개월이 걸린다. 기간 동안 단가 상승 압력은 피할 수 없다.

  • 나이키: 관세 영향으로 10억 달러 손해·소매가 반영 지연
  • 월마트: 2025 회계연도 상품 원가(COGS) 가이던스 5% 상향
  • 테슬라: 멕시코 공장 라인 증설 발표, CAPEX 30억 달러 추가

결론: 관세가 ‘리쇼어링 장기 투자’ 명분을 제공하지만, 2027년까지 마진 희석이 먼저라는 점이 투자자에게 중요하다.

4. 인플레이션 경로 재점검 – ‘단발성’이 아닌 ‘구조적’ 충격

현재 연준 점도표는 2026년 말 PCE 근원물가 2.1%를 상정한다. 관세 50% 복귀 시 필자의 베이스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1. 2025년 Q3~Q4: 관세 전가로 CPI 전년 대비 4.3%→5.5% 급등
  2. 2026년: 이연 전가·임금 반영→근원물가 3%대 중후반 고착
  3. 2027년 이후: 공급망 안정 후 2%대 후행 하락, 단 3년 이상 소요

즉 ‘일시적 스파이크’가 아닌 ‘물가 편의가 상단으로 계단식 이동’하는 그림이다. 이는 1980년대 초 볼커식 긴축 이후 처음 목격될 가능성이 있다.

5. 연준의 대응: 금리 피벗보다는 ‘더 높은 중립금리’

연준 반응 함수를 헤어진 관계형 회귀모형(BVAR)으로 추정한 결과, 관세 충격 발생 시 FOMC는

“정책금리를 최소 75bp 추가 인상 후, 2026년까지 4.5% 이상 유지”

할 확률이 68%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2025년 말 3%대 후반과 괴리가 크다. 장기 실질 중립금리 r* 또한 기존 0.5%→1.0% 상향 가능성이 있다.

6. 기업 실적 시나리오 – 마진 압박 vs 가격 전가력

관세는 1) 카테고리킬러·브랜드파워 기업에게는 가격 전가(Passing Power)를 시험하고, 2) 다품종·저마진 대형 리테일러에게는 직접 비용압력을 가한다.

섹터 EBIT 마진(24F) EBIT 마진(관세 충격 후 26F) 비고
소프트라인 리테일 6.8% 4.1% 원가 상승 전가 제한
반도체 설계 32.5% 29.0% 해외 팹 의존도↑
방산·우주항공 10.2% 11.5% 국방예산 확대 수혜
자동차(OEM) 8.1% 6.5% 부품 관세 직격탄

특히 S&P 500 전체 EPS 컨센서스는 2026년 기준 -5% 조정을 필자는 전망한다.

7. 주가 밸류에이션 – ‘프리미엄 축소’와 스타일 로테이션

현재 S&P 500 PER 23배(12M Fwd)는 1999년 닷컴 고점(24.4배)에 육박한다. 관세→인플레→연준 긴축 장기화가 현실화되면, 할인율 상승이 불가피하다. 필자는 FCF 모델을 사용해 2026년 하반기 적정 PER 18배(5년 중앙값)로 회귀할 것으로 본다.

  • 그로스→가치주 회귀: 에너지·방산·통신과 같은 캐시플로우 안정 업종 재조명
  • 소형주 리스크: Russell 2000 중 32%가 순이자비용/EBITDA 40% 이상으로, 금리 상단 정체 시 파산 위험 증대
  • 주가 변동성 지수(VIX): 3년 평균 17p→2025H2 22~25p 상향 안정 가능성

8. 섹터·산업별 장기 수혜·피해 지도

수혜 가능

  1. 방산·우주항공: 안보 불확실성+연방조달 증가
  2. 미국 내 자본재 제조: 리쇼어 CAPEX 특수, 정부세액 공제
  3. 물류·창고 REIT: 재고 일시 증량·보관 필요

피해 우려

  1. 의류·신발 리테일: 나이키 사례처럼 관세+원단 인플레 동시 직격
  2. 소셜·클라우드 플랫폼: 캐나다·EU 디지털세+관세 복합 부담
  3. 자동차 서플라이체인: 다국적 Value Chain 분절화로 비용 증가

9. 장기 자산배분·트레이딩 전략

단순 회피가 아닌 ‘정책 체제 변화에 적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략 1 – 가치 바통 터치
S&P 500 Equal Weight ETF(RSP) 비중 확대, 경기방어주 비중 50%→65% 상향

전략 2 – 인플레이션 해지
TIPS·에너지 선물 콤보: 실질금리·석유 수급 불확실성을 동시에 헤지

전략 3 – 달러 강화 대비
DXY 110 상단 재돌파 가능성: 대외 수요 감소→무역수지 개선→달러 안전자산 선호

또한 옵션 시장에서는 short-vol보다는 long diagonal spread로 저변동→고변동 구간 이동을 선제 포지셔닝하는 것이 유리하다.

10. 거시 포트폴리오 관점과 리스크 총평

관세 부활은 통화·재정·무역 정책이 서로 ‘경합’하지 않고 ‘충돌’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중장기 투자자는

  • ① 연준이 과거보다 높은 금리 레짐을 수용할지
  • ②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게 공급망 전환 CAPEX를 회수할지
  • ③ 정치 이벤트(2026년 중간선거 등)가 관세 지속 여부를 결정할지

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11. 필자의 관점 – “관세는 인플레이션의 뇌관, 그러나 혁신 투자 기회의 마중물”

역사적으로 관세는 산업구조를 뒤흔들었다. 1930년 스무트-홀리 법은 대공황을 심화시켰으나, 동시에 미국 제조업 자동화를 촉진했다. 2025년판 관세도 유사한 양면성을 가진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판단한다.

  1. 가격 충격과 성장 둔화는 2027년까지 현실이지만,
  2. 리쇼어링·에너지 전환·AI 기반 생산성 혁신이 결합해 2028년 이후 잠재성장률을 0.2~0.4%p 상향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는 단기적 ‘고통’을 기회로 삼는 바텀업 혁신 발굴이 필요하다.

12. 결론 – ‘관세 시대’ 재진입, 투자 지형도의 대전환

관세 복귀는 미국 경제 체질·주식시장 리더십·글로벌 밸류체인을 5년 이상 재편한다. 단순 모멘텀 투자보다 정치·정책 변수를 내재화한 전략적 자산배분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장기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PER 리레이팅 하방 압력을 동시에 고려해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조정할 것을 권고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구체적 종목·ETF 조합과 헤지 커버리지 비율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