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촉발할 2025~2027년 미국 증시·경제의 구조적 변곡점 ― 데이터로 점검한 장기 시나리오와 전략적 대응

■ 머리말

7월 CPI 발표는 헤드라인 2.7%·근원 3.1%로 시장 예상치를 대체로 밑돌았다. 겉으로는 ‘안도 랠리’가 지속될 여지가 남았다. 그러나 세부 품목과 정책 흐름을 보면 관세발(cost-push) 인플레이션이 이제 막 체계적으로 반영되는 초기 국면이다. 본 칼럼은 ①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② 이민 규제·노동시장 구조가 물가·금리·기업 마진·밸류에이션에 미칠 향후 3년(2025~2027) 영향을 객관적 데이터시나리오 분석으로 조망한다. 결론적으로 관세는 단발성 충격이 아니라 ‘경기 저하 + 코어 인플레 상방’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성 복합 위험을 키울 공산이 크며,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섹터 균형·듀레이션·실질 배당 흐름을 재점검해야 한다.


1. 관세 정책의 현황과 스케줄

  • 2025.05: 대중 수입품 평균 관세율 10%→24% (USTR)
  • 2025.08: 한·EU에 비해 60일 이내 관세 상계 조사 착수, 반도체·의약품에 100% 관세 예고
  • 2025.11: 90일 휴전 만료 시점(트럼프–시진핑 회담 결과에 따라 연장·철폐 여부 결정)

현재 관세는 HS코드 기준 8,300개 품목에 적용되고, 연간 3,200억 달러 규모가 직·간접 영향을 받는다. 피터슨연구소는 모든 조치가 유효할 경우 2026년 미국 평균 관세율이 15.2%로 2024년 2.3% 대비 6배 이상 뛸 것으로 추정한다.

2. 관세의 물가 전가 메커니즘

Tariff Flow

수입단가 상승 → ② 기업 마진 압축 → ③ 일시적 가격 흡수 구간(재고)

재고가 소진된 뒤 ④ 판매단가 인상이 본격화된다. 7월 CPI 세부 통계에서 가구·가전 +0.7% m/m 등 ‘관세 민감 업종’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라는 점은 이 흐름의 조기 신호다.

2-1. 입력 변수별 탄력성

품목 관세율(가중) 소비자 가격 전가 탄력성 전가 시차
생활가구 32% 0.55 3~4개월
의류·신발 18% 0.35 2~3개월
대형가전 25% 0.70 6~8개월
IT·전자 15% 0.20 8~12개월

자료: 옥스퍼드이코노믹스, BEA, 기업 실적 콜(2023~2025Q1)

3. 거시 변수 시나리오(2025H2~2027)

3-1. 기본(Base) : ‘완만한 상승+완만한 둔화’

  • 근원 CPI : 2025Q4 3.6% → 2026Q4 3.0% → 2027Q4 2.6%
  • 실질 GDP : 2025 1.4%, 2026 1.2%, 2027 1.6%
  • 연준 : 9월·12월 각각 −25bp, 2026년 동결 유지

관세 전가 폭을 월 0.03%p로 가정. 기업은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일부 상쇄한다.

3-2. 상방(Risk-Up) : ‘관세 장벽 고착 + 원자재 반등’

  • 관세율이 2026년까지 유지, EU·멕시코 보복 관세 → 수입 대체 비용 증가
  • 근원 CPI 2026Q2 4.1% 피크, 장단기 금리 역전 심화
  • S&P 500 PER 12M Forward 20배→17배(상대 밸류에이션 −15%)

3-3. 하방(Risk-Down) : ‘정책 타협·휴전 연장’

  • 11월 미·중 회담에서 50% 관세 철회, 2026년 2%대 중반 물가 복귀
  • 연준, 2026년 추가 두 차례 인하→ 장단기 스티프닝
  • PER 23배 유지, 가치주·소형주 로테이션 확대

4. 기업 마진과 섹터별 영향

표 1. S&P 500 섹터 EBIT 마진 추정치 (%p 변화, 2025→2026)

섹터 Base Risk-Up Risk-Down
필수소비재 −0.4 −1.2 +0.1
임의소비재 −0.8 −2.3 −0.2
IT 하드웨어 −0.6 −1.5 −0.1
반도체 −0.1 −0.3 +0.2
헬스케어 +0.1 0 +0.3
에너지 +0.2 +0.8 −0.3

관세 충격은 소비재·하드웨어에 집중된다. 서비스·소프트웨어는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다.

5. 연준 정책 경로와 채권시장

근원 CPI 3%대 중반이 2분기 이상 지속되면 연준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가 꺾였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2Y/10Y는 −45bp까지 재역전 후, 2026 하반기 플랫 전환을 예상한다. 투자등급 회사채(OAS)는 50bp ↑, 하이일드 180bp ↑가 기본 시나리오다.

6. 투자전략: ‘관세 방어 5선’

  1. 교차비용 전가력이 높은 플랫폼형 기업 (예: 클라우드 구독, SaaS)
  2. 오프쇼어 생산 다변화 완료 기업 (멕시코·베트남 이미 가동)
  3. 미국 내 현금 비중 60% 이상 글로벌 소비재: 관세 납부 부담 상대적 완충
  4. 에너지·리튬·구리본문원료 가격 상승 수혜주
  5. 우선주·배당 귀족 ETF : 실질 수익률 방어 + 변동성 헤지

반면 순수 중국 소싱 비중 50% 이상 + 가격 경쟁력 의존 기업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7. 정책·정치 리스크 체크리스트

  • 11월 트럼프–시진핑 회담 : 관세 휴전 연장 or 철폐
  • 2026 Q1 美 중간선거 : 의회 구도 변화 → 관세 법제화 가능성
  • AI 칩 수출 라이선스 논란 : 기술·국방 조항 포함 시 IT 마진 추가 압력

8. 필자의 통찰

관세는 ‘채찍’보다 ‘브레이크’ 효과가 크다. 고정관념과 달리 관세가 투입된 가격 탄력성은 풀가동 설비·조달 선다변화 등으로 6~12개월 시차를 두고 드러난다. 따라서 7월 CPI 안정은 ‘레이그(lag)’ 구간 초입일 가능성이 크며, 2026 1분기 체감 물가가 공포를 재점화할 공산이 있다. FOMC가 정책 여력을 잃지 않으려면 ‘보험성’ 인하를 9·12월 두 차례로 제한한 뒤 데이터에 따라 대응하는 스텝이 합리적이다.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민감 업종 비중 축소, ▷초장기 듀레이션 채권 매수 타이밍 분할, ▷리쇼어링·인플레 수혜 실물 자산 ETF 편입의 삼각 포트폴리오로 2025~2027년 변곡점에 대비할 것을 권고한다.


※ 본 칼럼은 공개된 경제 지표·기업 실적·정부 문서(페드워치, PIIE, BEA 등)를 종합 분석한 필자 개인 의견이며, 투자 손익의 귀책 사유는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