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불러올 ‘점착형 고금리’ 시나리오: 2025~2027년 미국 경제·주식시장 장기 분석

1. 서론: 왜 ‘관세’가 장기 변수가 되었나

2024~2025년에 걸쳐 단행된 대규모 관세 인상은 단순한 무역 갈등 차원을 넘어 미국 내 인플레이션 구조연준의 통화정책, 나아가 기업 실적·자산가격까지 다층적으로 흔들고 있다. 골드만삭스·JP모건·UBS 등 주요 IB가 잇달아 “관세 부담 60~70%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2. 데이터 리뷰: 이미 시작된 ‘관세발 압력’

구분 2024.12 2025.3 2025.6 2025.9(E)
헤드라인 CPI YoY 3.1% 3.4% 3.5% 3.9%
핵심 PCE YoY 2.8% 3.0% 3.2% 3.4%
실효 관세율(가중 평균) 3% 9% 13% 18%

* 자료: 연준 FRED, 골드만삭스, 필자 추계(E)

표에서 확인되듯 관세율이 구간별로 상승할 때마다 핵심 PCE가 3~6개월 시차로 따라 오르는 모습이 뚜렷하다. 8월 29일 ‘디 미니미스’ 면제 종료(800달러 이하 직구 관세 부과)는 4분기부터 추가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3. 연준의 딜레마: 금리 인하 vs 점착형 물가

① 노동지표 둔화 – 7월 실업률 4.2%, 3개월 이동평균 신규 고용 11.5만 명으로 둔화.
② 관세발 물가 재상승 – 서비스 물가와 결합 시 핵심 PCE가 연준 목표(2%)를 한참 상회.
③ 정치적 압력 – 트럼프 행정부·재무부는 “9~12월 150bp 인하”를 압박.

연준 내부 점도표를 단순 합산하면 연말까지 50~75bp 인하가 베이스 시나리오다. 그러나 필자는 ‘점착형 고금리’ 위험을 경고한다. 관세발 인플레로 핵심 PCE가 3% 중반을 유지한다면, 2026년까지 실질금리 1%대 중후반을 허용하는 길밖에 없고 이는 고금리 체제의 구조적 장기화를 의미한다.


4. 기업·산업별 장기 영향 분석

  • ① 내수 소비(소매·레스토랑): 카바·치폴레 등 패스트캐주얼 사례에서 보듯 저소득층 수요 이탈이 현실화. 가격 전가 한계에 따라 2025~2026년 EBIT 마진 100~150bp 추가 압축 예상.
  • ② 반도체·AI 인프라: 엔비디아·AMD가 ‘수출 대가금 15%’ 합의로 중국 매출 지속 가능성을 확보했지만, 미·중 틈새 비용이 발생. 대형 고객(하이퍼스케일러) CAPEX는 유지되나, 순이익률 희석 불가피.
  • ③ 방위·우주: 록히드마틴·V2X 등은 정부 지출 확대로 실적 방어가 가능. 관세 영향 제한적, 디플레이션 헤지 섹터로 부각.
  • ④ 중소형주: 금리 고점 통과 시 레버리지 비용은 완화되나 관세발 원가 상승이 즉시 타격. 러셀2000의 순이익 회복 시점은 2026년 중반 이후로 밀릴 전망.

5. 3대 장기 시나리오(2025~2027)

  1. Soft Stagflation(확률 45%)
    핵심 PCE 3% 중반 고착, GDP 0.5~1.0% 성장. 연준 실질금리 1.5% 유지. 주식시장 PER 디레이팅 10~15%.
  2. Policy Pivot(확률 35%)
    2026년 초 관세 일부 완화·각종 재정 보조 병행. 핵심 PCE 2.5%대로 복귀, S&P500 EPS 성장율 8% 회복.
  3. Hard Landing(확률 20%)
    관세→물가→금리 충격 속 고용 급랭. GDP 두 분기 연속 역성장, S&P500 25% 하락 후 2027년부터 V자 반등.

6. 투자 전략 및 자산배분 인사이트

인플레 방어 업종: 방위·헬스케어 서비스·에너지 MLP.
가격 전가력이 높은 브랜드: 프리미엄 식료품·스페셜티 커피(스타벅스 제외)·펫케어.
채권: 인플레이션 연동채(TIPS) 듀레이션 5~7년 구간 비중 확대.
헤지: 관세 쇼크 재확대 시 S&P 500 6월물 ATM 풋옵션 스프레드.


7. 결론 및 필자 견해

관세는 더 이상 일시적 공급충격이 아니다. 이는 미국 경제 구조 자체를 바꿀 중·장기 변수다. 연준이 2025~2026년 단기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관세발 인플레가 점착성을 띠는 한 실질금리 고착PER 압축을 피하기 어렵다. 투자자는 ‘관세→물가→정책→성장’이라는 연쇄 작동 고리를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두텁게 방어할 섹터정책 수혜 섹터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필자는 특히 ①방위·우주, ②디지털 인프라(데이터센터 REIT), ③스페셜티 식품 OEM을 3년 단위 장기코어 보유 섹터로 제안한다.

궁극적으로 2027년엔 관세 완화·공급망 다변화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내면서 ‘2%대 물가+저성장’ 국면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시장은 ‘점착형 고금리’가 기본값임을 전제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