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를 뒤덮은 “관세 구름”이 2025년 내내 짙어지고 있다.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거의 모든 수입품에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며 이날을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선포했다. 이 발표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은 주저함·불안·공포라는 세 단어로 요약될 만큼 요동쳤다.
2025년 9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관세 발표 직후 S&P 500 지수는 단 나흘 만에 5조 8,3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으며 1957년 지수 출범 이후 최악의 4거래일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락은 관세가 과연 항상 증시에 부정적인 충격을 주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관세가 공포를 낳는 두 가지 구조적 이유
첫째, 관세는 일종의 세금이기에 수입국 기업은 세금 부담만큼 가격을 올린다. 이어서 미국 내 유통업체나 제조업체도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게 되므로, 결국 미국 소비자가 더 비싼 물건을 사야 한다. 이미 높은 물가상승률과 장바구니 부담이 문제인 시점에서 관세는 생활물가를 추가로 자극한다.
둘째, 상대국의 보복 관세다. 무역 파트너가 미국산 제품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면 미국 기업의 해외 수익성은 훼손된다. 이중 타격이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키는 것이다.
단기 충격 vs. 장기 보상: 전문가 의견
그러나
“관세가 촉발하는 첫 번째 파장은 과장되기 쉽다”
라는 주장이 있다. 유럽계 투자사 마인드 머니(Mind Money)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슈코는 “헤드라인이 나오면 주가는 흔들리고 투자자는 손실이 즉각·영구적일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정착 기간’이 간과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편하고 국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회복한다. 그 시점에 밸류에이션이 다시 오른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 보호막으로서의 관세
개인재정 전문 매체 쿠폰 스네이크(Coupon Snake)의 애런 라존은 “관세는 국내 산업에 대한 보험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관세 없이 미국 기업은 임금·규제 측면에서 불리해 외국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 관세가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장기적으로 미국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논리다.
미래 효과를 강조하는 시각
유동성 공급사 B2Prime의 최고전략책임자 알렉스 체파예프도 비슷한 예측을 내놓는다. 그는 “단기 변동성을 잊어라. 수년 뒤 관세 효과는 더 많은 국내 일자리·강한 공급망·건전한 산업 기반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생소할 수 있는 용어 해설
• 관세(Tariff): 국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수지 개선을 목표로 한다.
• S&P 500 지수: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표적 주가지수다.
•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 가치 평가를 의미하며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활용된다.
편집부 주
본 기사는 원문을 그대로 번역·재구성했으며,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GOBankingRates 측은 “모든 경제 현상을 균형 있게 보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