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경제 둔화 우려 속 뉴욕증시 급락…S&P·나스닥 2주 만에 최저치

뉴욕증시 주요 지수 급락 — 2일(현지시간) S&P500 지수($SPX)는 전장 대비 -1.6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23%, 나스닥100 지수($IUXX)는 -1.96% 밀려 2주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동일 만기(9월) 지수선물도 S&P가 -1.67%, 나스닥이 -2.03% 떨어졌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Nasdaq.com)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 관세 인상 발표예상치를 밑돈 고용·제조업 지표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위험자산을 적극 매도했다.

관세 쇼크가 촉발한 매도세는 장중 발표된 미 국방 관련 발언으로 한층 강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도발적 발언”에 대응해 “핵추진 잠수함 두 척을 적절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히며 지정학적 긴장을 키웠다.

亞·유럽 증시 동반 약세도 심리 위축에 불을 지폈다. 유로 스톡스50은 -2.90% 급락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주 만에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으며, 일본 닛케이225도 -0.66% 내렸다.


1. 관세 인상 세부 내용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늦게 글로벌 최저 관세 10%대(對)미 무역흑자국 15% 이상의 신규 관세안을 발표했다. 대(對)캐나다 관세는 현행 25%에서 35%로 상향된다. 8월 7일 0시 발효 예정인 이번 조치가 적용될 경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산 미국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 → 이번 조치 이후 15.2%로 급등한다.

2. 경제 지표 부진

고용 —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0만4,000명)를 크게 밑돌았다. 6월 수치는 +14,000명으로 대폭 하향(기존 +14만7,000명)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0.1%p 상승했다.

임금 — 7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3.9%로 예상(+3.8%)을 웃돌았다. 임금 상승세는 물가 압력으로 작용해 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인다.

제조업 — 7월 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0p 하락한 48.0을 기록,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됐다(50 미만이면 경기 수축).

건설지출·소비심리 — 6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4% 감소(예상 0%),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1.7로 소폭 하향됐다.


3. 연준 정책 전망

연내 목표물가 달성은 요원하다” —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고용은 괜찮지만 이번 고용지표는 실망스러웠다”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93%(발표 전 40%)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73%로 반영했다. breakeven 기대인플레이션율 10년물은 4주 만에 최저 2.316%로 내려 물가 기대를 꺾어냈다.


4. 채권·금리 동향

9월물 10년 만기 미국채 선물은 1-4/32포인트 급등했고, 수익률은 4.216%(-15.8bp)로 1개월 최저치를 찍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2.679%, -1.6bp), 영국 10년물(4.528%, -4.1bp) 모두 하락했다. 반면 유로존 7월 CPI는 +2.0% y/y로 예상을 상회, 물가 압력을 시사했다.


5. 기업 실적·종목 이슈

주요 하락주아마존(AMZN)은 3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155~205억 달러)가 컨센서스(194.2억 달러)를 하회하며 -8% 급락, 기술주 전반을 끌어내렸다. 반도체주에서는 마벨 테크놀로지(-6%), 마이크론(-4%), 엔비디아·AMD·인텔·ARM 등도 2% 이상 밀렸다.

플루어(-27%), 이스트먼 케미컬(-19%), 코인베이스(-16%), W.W. 그레인저(-10%), 모더나(-6%), 에이비스 버짓(-3%) 등도 실적 부진·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큰 폭 하락했다.

주요 상승주레딧(RDDT)은 2분기 매출 4억9,960만 달러(예상 4억2,530만 달러)로 +17% 급등했고, 모놀리식파워(+10%), 킴벌리클라크(+4%), 레즈메드(+2%) 등이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 하락으로 주택건설주 DR호튼(+5%)·렌나(+3%)·펄티그룹(+3%)·톨브러더스(+2%)도 동반 상승했다. 엘리 릴리(+2%)는 미 정부의 체중감량 치료제 보험 적용 시험 소식에 상승했다.


6. 실적 시즌 현황

이번 주는 S&P500 편입기업의 38%가 실적을 발표, 직전 주의 두 배 규모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분기 EPS 증가율+4.5% y/y로 추정, 시즌 전 전망치(+2.8%)를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보고를 마친 55% 기업 중 82%가 이익 전망을 넘어섰다.

다음 발표 일정(8월 4일) — 액손 엔터프라이즈, 코테라 에너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에쿼티 레지덴셜, 아이덱스 래버러토리스, 로우스, 온세미컨덕터, 원오크, 팔란티어, SBA 커뮤니케이션즈,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타이슨푸즈, 버텍스 파마슈티컬, 워터스, 윌리엄스 등이 예정돼 있다.


7. 어려운 용어 해설

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금리·유동성을 조정한다.

② Breakeven 인플레이션율 — 물가 연동 국채(TIPS)와 일반 국채 수익률 차로 측정하는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③ E-mini 선물 — S&P·나스닥 등 주요 지수를 소액(mini)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CME 선물상품으로, 지수 방향성에 대한 24시간 투자가 가능하다.


8. 기자 관전평

관세와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부상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그러나 연준의 완화적 전환 가능성이 커지며 국채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점은 밸류에이션 재조정의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 다만 임금 상승이 계속된다면 연준의 정책 딜레마가 심화될 여지가 크다. 시장은 9월 FOMC를 전후해 금리 인하·관세 정책의 실제 발효·러시아와의 외교 갈등 수위 등을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