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 국면에서 단기 쇼트커버링 촉발…국제 설탕 선물 가격 반등

[시세 마감] 2025년 10월 31일(현지 시각) 뉴욕 ICE 선물시장에서 2026년 3월물 세계 원당(뉴욕 원당 #11) 가격은 전일 대비 1.05% 오른 파운드당 0.15센트에,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2025년 12월물 정제당(백설탕 #5) 가격은 0.41% 상승한 톤당 1.7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3주 연속 하락으로 과매도(oversold) 구간에 진입한 설탕 선물시장에 기술적 매수(쇼트커버링)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과매도와 쇼트커버링이란?
과매도란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내재가치보다 지나치게 낮게 거래되는 상태를 가리키며, 통상 기술적 지표(예: RSI 30 이하)로 판단한다. 쇼트커버링은 가격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확정하기 위해 포지션을 급히 되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매수세가 집중돼 가격이 급반등하는 경우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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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생산 증가 압박(Center-South 지역: 브라질 전체 사탕수수 생산의 약 90%를 담당)과 공급 과잉 전망

설탕 가격은 지난주 5년래(최근월물 기준) 최저치까지 미끄러졌고, 런던 백설탕 선물 역시 4년 9개월 만의 저가를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브라질 생산 확대와 글로벌 공급 과잉(Global Surplus)에 대한 시장의 우려다. 시장조사기관 Datagro는 지난주 브라질 Center-South 지역의 2026/27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4,400만 톤(MM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설탕업계협회(Unica)가 10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상반월(10월 1~15일) 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48만 4,000톤을 기록했다. 설탕용으로 분배된 사탕수수 비중도 48.24%로 전년 동기의 47.33%에서 상승했으며, 2025/26 생산누계는 3601만 6,000톤으로 0.9% 증가했다.


인도‧태국, 풍부한 몬순으로 대규모 증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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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이 937.2mm로 평년 대비 8%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 협동조합설탕공사(NFCSF)는 2025/26년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49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4/25년 5년 만의 최저치(2,620만 톤, 인도설탕공사 ISMA 집계)에서 급반등하는 규모다.

거래업체 Sucden은 인도가 2025/26년 에탄올 생산용으로 전환할 설탕을 400만 톤 정도로 추산하며, 국내 잉여 물량 해소에는 충분치 않아 최대 400만 톤의 설탕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200만 톤을 두 배 상회한다.

태국 설탕제조협회(TSMC)는 10월 1일, 2025/26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2024/25년 생산량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1,000만 톤으로 집계된 바 있다. 태국은 세계 3위 설탕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국제기구 및 기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발표한 계절 전망에서 2025/26년도 세계 설탕시장이 6년 연속 공급 부족을 이어가겠으나, 적자 규모는 23만 1,000톤으로 전년도 488만 톤 대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ISO는 같은 기간 세계 생산은 3.3% 증가한 1억 8,060만 톤, 소비는 0.3% 증가한 1억 8,080만 톤으로 전망했다.

미국농무부(USDA)가 5월 22일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서는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이 4.7% 증가해 1억 8,932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인류 소비량도 1.4% 증가한 1억 7,792만 톤으로 추산됐다. 또한 브라질 생산은 2.3% 늘어난 4,470만 톤, 인도는 25% 늘어난 3,530만 톤, 태국은 2% 늘어난 1,030만 톤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에서 ‘과매도 → 쇼트커버링 → 단기 반등’ 흐름이 반복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인도·태국발 공급 확대와 재고 증가 전망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참고: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을 의미한다.

기사 작성일 기준으로 원문 기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인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