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 구간 진입한 설탕 선물, 숏커버링 효과로 반등

뉴욕 ICE 원당 3월물(SB H26)이 1.05% 상승한 14.45센트, 런던 ICE 백설탕 12월물(SW Z25)이 0.41% 오른 419.50달러에 마감했다. 3주 연속 하락으로 과매도(oversold) 국면에 접어든 뒤 기술적 반발 매수와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 집중되면서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설탕 가격은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 전망과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 탓에 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으나, 이날 장에서는 기술적 요인이 주가를 주도했다.

브라질 증산 압력

브라질 사탕수수 산업협회(Unica)는 10월 상반월(10월 1~15일) 브라질 중남부 지역 원당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48만4,000톤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설탕 비중도 48.24%로 작년 47.33%에서 높아졌다. 누적(2025/26 시즌) 생산량은 3601만6,000톤으로 0.9% 늘었다.

주목

시장조사업체 Datagro는 2026/27 시즌 중남부 원당 생산량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4,400만톤(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BMI 그룹(10월 13일)과 코브릭 애널리틱스(10월 7일)도 각각 전 세계 2025/26 공급 과잉을 1,050만톤, 410만톤으로 예상하며 가격 하방 압력을 키웠다.

인도‧태국, ‘풍작’ 기대

인도 기상청(IMD)은 9월 30일 기준 몬순 강수량이 평년 대비 8% 많은 937.2㎜로 5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협동조합제당연맹(NFCSF)은 2025/26 인도 원당 생산량전년 대비 19% 증가한 3,490만톤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25년 생산량은 인도제당협회(ISMA) 집계로 5년 최저치인 2,620만톤이었다.

설탕 트레이더 Sucden은 인도가 2025/26 시즌 에탄올 전환분을 400만톤 수준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200만톤)보다 많아져 국내 잉여가 누적될 경우 수출 물량이 최대 400만톤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다.

태국도 10월 1일 태국제당공사(TSMC)가 2025/26 시즌 생산량을 전년 대비 5% 늘어난 1,050만톤으로 추정했다. 태국 사무국(OCSB)은 2024/25년 생산이 1,000만톤(14% 증가)이었다고 집계했다.

주목

국제기구·정부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8월 29일 2025/26 세계 공급 부족을 23만1,000톤으로 추정해 6년 연속 적자를 예고했다. 다만 2024/25년 부족분 488만톤보다는 크게 축소됐다. ISO는 2025/26 생산량이 1억8,060만톤(3.3%↑), 소비량이 1억8,080만톤(0.3%↑)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원당 생산을 1억8,931만8,000톤(4.7%↑)으로, 소비를 1억7,792만1,000톤(1.4%↑)으로 전망했다. 최종 재고는 4,118만8,000톤으로 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USDA 산하 해외농업서비스(FAS)는 브라질 4,470만톤(2.3%↑), 인도 3,530만톤(25%↑), 태국 1,030만톤(2%↑)으로 국가별 증산 폭도 제시했다.

“숏커버링이란 선물시장 참여자가 보유한 공매도(숏) 포지션을 상쇄하기 위해 해당 상품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다. 가격이 급락해 과매도 영역에 들어설 때 종종 등장하며, 단기적인 상승 압력(쇼트 스퀴즈)을 유발한다.”

이번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현재의 회복세가 기술적 범위에 그칠지, 근본적인 수급 균형으로 이어질지는 브라질·인도·태국의 실제 수확량, 에탄올 정책, 환율 변동 등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추가적인 가격 변동성에 대비한 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NY Sugar #11 Chart

London White Sugar Chart

※본 기사에 언급된 가격·수치는 현지 시각 2025년 10월 31일 장 마감 기준이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