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3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SBH26)은 금요일 종가 기준 0.34달러(+2.35%) 오르며 상승 마감했고, 3월물 런던 ICE 화이트 설탕 #5(SWH26)은 9.60달러(+2.31%) 상승 마감했다.
2025년 12월 22일, Barchart(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급등은 연말 크리스마스·신년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얇아지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시기에 자금(펀드)들의 공매도 포지션 청산(short-covering)이 집중되면서 발생했다. 연휴 전·후의 박스오피스와 같은 얇은 거래 환경은 포지션 청산을 촉발해 가격을 단기적으로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목요일에는 인도에서의 수출 확대 전망 탓에 설탕 가격이 5주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인도 정부의 식품 담당 장관은 국내 공급 과잉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인도 식품부는 지난달 2025/26 시즌에 공장들에게 150만 톤(1.5 MMT)의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22/23시즌에 생산이 늦은 우기로 감소하고 국내 공급이 제한되자 수출 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한편, India Sugar Mill Association(ISMA)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12월 15일 기준) 인도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7.83 M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ISMA는 11월 11일에 2025/26 인도 설탕 생산 전망치를 이전의 30 MMT에서 31 MMT로 상향 조정하며 전년 대비 +1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SMA는 또한 7월 전망치였던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을 5 MMT에서 3.4 MMT로 하향 조정해, 그만큼 수출 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거시적 공급 확대 전망이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인도의 생산 확대 신호는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의 공급 증가가 가격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Brazil(브라질)의 설탕 생산도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되며 가격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브라질 작황 예측 기관인 Conab은 11월 4일에 브라질 2025/26 설탕 생산 추정치를 기존 44.5 MMT에서 45 MMT로 상향했다. 업계 단체인 Unica는 화요일 집계에서 2025/26 센터-사우스(Center-South) 누적 설탕 생산이 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한 39.904 MMT라고 보고했으며, 설탕용 사탕수수의 착유 비중(cane crushed for sugar)은 보고서상 2025/36에 51.12%로 2024/25의 48.34%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국제 설탕기구(ISO: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는 11월 17일 보고서에서 2025/26 마케팅년도의 설탕 초과공급 규모를 162.5만 톤(1.625 MMT)으로 전망하며 이는 2024/25년도의 291.6만 톤(2.916 MMT) 적자에서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ISO는 이 같은 흑자가 인도, 태국, 파키스탄 등에서의 생산 증가에 의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8월에 ISO는 2025/26년도를 23만 1천 톤(231,000 MT) 적자로 예측한 바 있어 전망치가 크게 바뀌었다.
시장 조사기관인 설탕 거래업체 Czarnikow는 11월 5일에 전 세계 2025/26 설탕 흑자 전망을 9월의 7.5 MMT에서 8.7 MMT로 +1.2 MMT 상향 조정했다. 태국의 경우 Thai Sugar Millers Corp는 10월 1일 태국의 2025/26 설탕 작황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10.5 MMT가 될 것이라 전망해,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인 태국의 생산 증가도 공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반기 보고서도 공급 확대 전망을 제시했다. USDA는 화요일에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전 세계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기록적 수준인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 세계 인간 설탕 소비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177.921 MMT에 달할 것으로 봤다. USDA는 2025/26 전 세계 기말 재고(ending stocks)가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가 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농무부 해외농업처(FAS)는 브라질 생산을 44.7 MMT, 인도 생산을 35.25 MMT, 태국 생산을 10.25 MMT으로 각각 전망해 주요 산지의 생산 증가를 예상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공매도 포지션 청산(short-covering)은 투자자가 이전에 매도한(공매도한) 자산을 다시 매수하면서 포지션을 끝내는 행위를 말한다. 공매도 청산은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백만 메트릭톤)의 약어로 대량의 생산·수출·수입 단위를 표기할 때 사용된다. ISO, ISMA, Conab, Unica, Czarnikow, USDA, FAS 등은 각각 국제·국가 수준의 생산·무역 통계와 전망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력을 미친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와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연휴를 앞둔 얇은 시장(liquid thinness)에서의 공매도 청산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 확대 전망이 가격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산지의 생산량 상향 조정과 수출 여력 확대 전망은 설탕의 글로벌 공급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가격의 하락 요인이다.
다만 소비 측면에서는 USDA가 2025/26 인간 설탕 소비 증가를 예측한 것처럼 수요도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어 공급이 급격히 수요를 초과하지 않는 한 가격이 장기간 급락하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 시나리오로는 연휴 이후 유동성이 회복되면 공매도 청산에 따른 급등은 일부 되돌려질 수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변화와 계절적 수요(연말·연초 소비 패턴)가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중장기적 시나리오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인도 내 에탄올용 설탕 전환량 변화(에너지 수요와 연계된 정책)가 수출 여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ISMA가 에탄올용 설탕 사용량 전망을 낮춘 것은 시장에 공급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둘째, 브라질의 경우 사탕수수의 착유 비중 변화와 센터-사우스 지역의 생산 증가는 세계 시장의 잉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국제기구(ISO)와 무역업체(Czarnikow)의 전망치 차이는 불확실성의 범위를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기관들의 업데이트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투자자·무역업자·정책입안자 관점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투자자는 연휴와 같은 유동성 급감 기간의 포지셔닝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며, 무역업자는 주요 생산국의 수출 쿼터·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수출 허용량·에탄올 정책·내수 재고 관리가 국제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규제·지원 정책의 변화가 나타나면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기타 공시
기사 원문에 따르면 작성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유가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명시했다. 본문에 포함된 모든 수치와 자료는 해당 기관들의 발표와 보도 자료에 근거한 것이며 정보 제공 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