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타이트 우려에 커피 선물가격 상승

ICE 선물시장의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장 대비 +3.50센트(+1.19%) 상승했고, 9월물 로브스타 커피(RMU25)는 +17달러(+0.5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생산국의 공급 부족 신호가 시장 심리를 자극하면서 커피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무역부는 6일(현지 시각) “7월 한 달 브라질산 원두(미가공)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한 16만 1,000톤“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공급 타이트 우려를 직접적으로 부각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 상승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요소로는 ICE 아라비카 커피 인증 재고의 급감이 지목된다. 해당 재고는 6일 751,044포대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ICE 로브스타 인증 재고는 지난주 월요일 7,029계약으로 1년래 최고치를 찍어 로브스타 가격에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라비카 선물 가격 차트

투자 정보 플랫폼 바차트(Barchart)는 “원유부터 커피까지 상품 시장의 일일 분석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며 뉴스레터 가입을 권유했다. 해당 문구는 원문 상의 광고성 안내로, 시장 참여자라면 참고할 만하다.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가격 변수다. 미국 정부는 현재 브라질산 커피에 대해 50% 관세 면제를 보류 중이다. 만약 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라질 커피의 대(對)미 수출이 위축되고, 그만큼 현지 재고가 누적될 위험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라질 내 기상 여건도 가격 지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지 기상 분석업체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2일 기준,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주에서 지난주 평균 강수량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 대비 31% 수준에 불과하다.

로브스타 선물시장에서는 펀드들의 과도한 순매도 포지션이 확인됐다. ICE 유럽은 7월 29일 기준 펀드 순매도 잔고가 전주 대비 1,226계약 증가한 5,854계약으로, 2년 만에 최대치라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숏 포지션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단기적 쇼트커버링(환매수)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6일 “6월 글로벌 커피 수출량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169만 포대“라고 발표했다. 다만 2024/25 회계연도 누적(10월~6월) 기준으로는 -0.2% 감소한 1억 4만 1,400포대를 기록했다.

수확(하베스트) 진척도 또한 가격과 직결된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e)는 1일 기준 조합원들의 2025/26 시즌 수확률이 74%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사프라스앤메르카두(Safras & Mercado)는 7월 30일 브라질 전체 수확률이 90%(로브스타 98%, 아라비카 85%)라고 집계했다.

가격의 중·장기 전망을 가늠케 하는 수급 보고서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한 반년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포대, 로브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 포대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기말 재고도 +4.9% 늘어난 2,281만 포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베트남 수출·생산 동향을 살펴보면, 브라질 커피 협회 세카페(Cecafe)는 7월 16일 “6월 브라질산 녹커피(생두) 수출이 전년 대비 -31% 줄어든 230만 포대“라고 밝혔다. 아라비카 수출은 -27%, 로브스타는 -42%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의 2023/24 생산량은 극심한 가뭄 탓에 -20% 감소한 147만 2,000톤으로, 4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2024년 커피 수출이 -17.1% 줄어 135만 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CA)도 3월 12일 2024/25 생산 전망을 종전 2,800만 포대에서 2,650만 포대로 하향했다. 다만 6일 통계총국 자료에 따르면 올 1~7월 수출 물량은 +6.9% 증가한 105만 톤을 기록해 일시적 회복세를 보였다.

민간 무역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 시즌 글로벌 아라비카 공급 부족-850만 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 시즌(-550만 포대)보다 더 큰 폭의 적자이며, 5년 연속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정리*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상품·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다. 아라비카·로브스타 커피 선물도 이곳에서 거래된다.
아라비카(Arabica)는 고지대 재배, 풍부한 향미가 특징으로 전 세계 고급 커피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로브스타(Robusta)는 저지대 재배, 카페인 함량이 높고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 원료로 주로 이용된다.
숏커버링(Short covering)은 공매도 세력이 기존 매도 포지션을 되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면책조항 및 추가 정보

본 기사 게재 시점에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콘텐츠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자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시 정책(https://www.barchart.com/terms#disclosure)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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