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물 아라비카 선물은 금요일 거래에서 +8.85포인트(+2.94%) 상승으로 마감했고, 5월물 ICE 로부스타는 같은 날 -5포인트(-0.1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전반적인 랠리가 이어지며 아라비카는 1.5개월 만의 고점, 로부스타는 1.5주일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2026년 3월 21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단이 전 세계 해상 운송을 교란시키면서 공급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운임,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했고 이는 커피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비용 부담을 높여 커피 선물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금요일에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가격이 최고치에서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고, 로부스타는 장중 음(-) 구간으로 전환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ICE(인터콘티넨탈거래소) 관련 재고 동향은 품목별로 엇갈렸다. 로부스타 재고는 금요일 기준으로 4,257랏(lots)으로 집계되어 2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아라비카의 ICE 모니터 재고는 수요일 기준 585,621자루(bags)로 약 5.7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아라비카 가격에는 상방 압력이 제한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3월 초반에는 브라질의 풍부한 강수로 작황 우려가 완화되며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하락하기도 했다. 기상업체 소마르(Somar Meteorologia)는 지난주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 지역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에 57.7mm의 강수가 내렸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39%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생산 및 수출 지표들도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제 커피 분석기관 StoneX는 브라질 2026/27시즌 커피 생산 추정치를 기존 70.7백만 자루에서 75.3백만 자루로 상향 조정해 기록적 생산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공급 확대 기대를 높여 커피 가격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브라질의 수출 실적은 최근 낙폭을 보였다. 브라질 커피수출업자협회(Cecafe)는 2월 녹두(원두) 수출이 전년 대비 -27% 감소해 230만 자루에 그쳤다고 발표했고, 브라질 무역부도 2월 전체 커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42,000MT라고 보고했다. 이러한 수출 둔화는 단기적으로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동향을 보면 2월에는 커피 가격이 급락했다. 아라비카는 2월 24일 16개월 저점을 기록했고, 로부스타는 2월 23일 7.25개월 저점까지 하락했다. 브라질 농업통계기관인 Conab는 2월 5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백만 자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이 중 아라비카는 +23.2% 증가한 44.1백만 자루, 로부스타는 +6.3% 증가한 22.1백만 자루로 추산했다.
국제 금융기관 라보뱅크(Rabobank)는 3월 4일 전 세계 커피 생산이 2026/27 시즌에 약 1억 8천만 자루(180백만 자루)로 기록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약 8백만 자루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반적인 생산 증가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베트남의 수출 급증도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2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366,000MT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년 연간 수출은 +17.5% 증가한 1.58MMT(메트릭톤)였고, 2025/26시즌 생산량은 +6% 증가한 1.76MMT(약 29.4백만 자루)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국제기구의 집계도 혼재된 신호를 준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유통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자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의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2.0% 증가한 178.848백만 자루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품종별로는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5백만 자루,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3백만 자루로 전망했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 생산이 -3.1% 감소한 63백만 자루로 전망한 반면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자루로 상향했다. 또한 2025/26 말 재고는 -5.4% 감소한 20.148백만 자루로 예상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언급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 주요 품종으로, 아라비카는 향미와 품질이 높아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호되며 로부스타는 높은 카페인 함량과 병충해 저항성으로 원가 중심의 제품에 사용된다. ICE(인터콘티넨탈거래소)는 커피 등 곡물·농산물 선물시장을 운영하는 주요 거래소 중 하나이며, 재고 수치는 거래소에서 모니터링하는 창고 재고를 말한다. 랏(lot)과 자루(bag)는 선물·무역에서 사용하는 표준 단위로, 자루는 통상 60kg 단위(지역·계약에 따라 차이 가능)를 의미한다.
시장 영향과 전망(기자 분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으로 인한 해상 물류 비용 상승이 커피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며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임·보험료·연료비 상승은 수입업자와 로스터의 마진을 압박하여 제품의 현물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달러 강세는 원자재 전반에 걸쳐 가격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요일 로부스타가 약세로 돌아선 배경 중 하나로 평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브라질의 대규모 생산 추정 상향(StoneX)과 베트남의 수출·생산 증가세는 글로벌 공급 기대를 높여 아라비카·로부스타 모두에 구조적 하방 압력을 제공한다. 다만 단기 물류 리스크(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여부)와 기상 변수(아마존·브라질의 강수 패턴 변화 등)는 가격의 변동성을 여전히 키우는 요인이다.
투자자·수입업체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해운 비용과 보험료의 추가 상승 지속 여부가 수입 마진과 현물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 둘째, 달러 환율의 방향성이 선물가격에 미치는 영향, 셋째, 주요 생산지의 기상 여건 변화가 수확량 예측에 미치는 영향이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선물 시장의 포지션 헤지, 장기 공급 계약의 조건 재검토, 재고 운영의 유연성 확보 등이 현실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요약하면, 해상 운송 차질이 단기적으로 커피 가격을 지지하고 있으나, 브라질·베트남 중심의 생산 증가 전망과 ICE 재고의 상승은 중기적으론 가격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공급(생산·재고)과 물류(운임·보험·연료), 통화(달러)의 상호작용에 의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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