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차질과 브라질 헤알화 변동성에 커피 선물價 상승

시카고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4.40센트(+1.50%) 오른 파운드당 297.55센트에, 9월물 로부스타 커피(RMU25)는 +24달러(+0.71%) 상승한 톤당 3,41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커피 시장은 최근 공급 긴축 신호와 환율 변화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브라질 통상부는 전날 늦게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년 7월 브라질 원두(미가공)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4% 감소한 16만1,000t(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rabica Chart

또한 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목요일 기준 743,240자루로 14.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주 월요일 7,029로트(lots)1 lot=10톤로 1년래 최고치를 갱신해 로부스타 가격에는 하방 압력을 줬다.


브라질 헤알화(USD/BRL)는 목요일 달러 대비 4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면 브라질 산지 농가가 해외로 수출할 때 받는 실질 통화 수익이 줄어들어 매도 의욕이 낮아지며, 세계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가격이 지지된다.

커피 업계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지만, 아직 커피가 면제 대상인지 확정되지 않았다”

는 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커피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 미국향 수출이 위축되고 브라질 내 재고가 증가해 중장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상 여건도 호재다. 민간 기상기관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는 8월 2일 종료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 미나스제라이스 주 강수량이 2.7mm로 평년 대비 3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건조한 날씨는 생육기 수분 스트레스를 키워 생산 감소 우려를 자극한다.

펀드의 과도한 공매도 누적도 단기적인 숏커버링(공매도 환매)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ICE 유럽은 7월 29일 기준 로부스타 순숏 포지션이 5,854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치라고 집계했다.


국제커피기구(ICO)는 8월 6일 발표한 통계에서 2025년 6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169만 자루라고 밝혔다. 그러나 2024/25 회계연도(10월~6월) 누적 수출은 0.2% 감소한 1억 414만 자루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질 주요 협동조합 코옥수페(Cooxupe)는 8월 1일 기준 조합원들의 2025/26 수확률이 74%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민간 조사기관 사프라스&메르카두는 7월 30일 기준 브라질 전국 커피 수확이 90% 완료됐으며, 로부스타 98%, 아라비카 85%의 진행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3개월간 커피 선물 가격은 풍부한 공급 전망에 밀려 조정을 받았다. 7월에는 아라비카 선물이 8개월 신저점, 로부스타는 1년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각각 기록했다. 미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5/26 브라질 생산량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00만 자루, 베트남 생산량을 6.9% 늘어난 3,100만 자루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6월 수출 급감도 주목된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Cecafe)에 따르면 6월 녹색커피 수출은 231만 자루로 31% 급감했다. 아라비카는 27%, 로부스타는 42% 각각 감소했다.

베트남은 가뭄 여파로 2023/24 생산량이 147만2,000t으로 20% 감소해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수출은 105만t으로 6.9% 증가했지만,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2024/25 생산 전망을 2,650만 자루로 하향 조정했다.

USDA는 2025/26 세계 총생산이 1억 7,868만 자루로 2.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재고도 2,282만 자루로 4.9%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스위스 상사 볼카페(Volcafe)는 2025/26 아라비카 수급이 850만 자루 부족해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 용어 풀이 및 시장 전망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커피 두 품종을 가리킨다. 아라비카는 향미가 뛰어난 대신 재배가 까다로워 주로 고산지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 커피 블렌드의 약 60%를 차지한다. 로부스타는 카페인이 많고 생산성이 높아 인스턴트커피나 에스프레소 베이스로 활용된다.
ICE 재고는 글로벌 무역에서 사실상 ‘현물 지표’ 역할을 하므로, 재고 감소는 즉각적인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된다. ‘숏커버링’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며 매수세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베트남의 기상 변수와 미국 관세 정책, 펀드 포지션이 복합적으로 얽혀 커피 가격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특히 헤알화 강세와 브라질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 아라비카 선물이 다시 고점을 시도할 여지도 있다. 다만 USDA가 전망한 세계 생산 확대와 로부스타 재고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