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전망 개선으로 커피 가격 하락 압력 지속

마감 시황: 2026년 3월 인도네시아 산 아라비카선물(코드 KCH26)은 전일 대비 -0.05 포인트(-0.01%) 하락했고, 2026년 1월 인도네시아산 로부스타선물(RMF26)은 -14 포인트(-0.37%) 하락했다. 최근 2주간 커피 시세는 급락하며 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일부 숏 커버링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025년 12월 18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의 넉넉한 강우와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이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달러 약세와 일부 재고 축소 신호가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 강우와 작황 개선 : 기상업체 Climatempo는 이번 주 브라질 주요 커피 재배 지역에서 ‘강하고 지속적인 강우(intense and persistent rainfall)’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또한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2월 12일로 끝나는 주간 동안 79.8mm의 강수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55%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이러한 강우는 커피 작황(특히 아라비카) 개선 기대를 높여 가격에는 전반적으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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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약세의 영향 : 브라질 헤알(Real, 통화 코드 USDBRL)이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4.5개월 저점까지 하락한 것은 브라질 수출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실질적으로 약한 헤알은 브라질산 커피의 수출 매력을 높여 공급 확대를 촉진하며 이는 국제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공급 전망의 변화 : 브라질의 작황 낙관론은 생산량 전망 상향으로도 나타난다. 브라질 농산물 예측기관 Conab는 12월 4일 발표에서 2025년 브라질 전체 커피 생산 추정치를 종전 9월의 55.20백만 배럴(가방)에서 56.54백만 배럴로 2.4%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글로벌 공급 우려 완화로 이어져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로부스타(robusta) 시장 상황 : 로부스타는 공급 우려 완화 속에서 더 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5일 보고서에서 11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88,000MT를 기록했으며, 1~11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98MMT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수출 증가는 세계 로부스타 공급을 증가시켜 국제가격에 낮추는 요인이다.

아라비카의 부분적 지지 요인 : 반면 아라비카 쪽에서는 일부 지지 신호도 존재한다. 수출업체 단체 Cecafe는 지난 수요일 브라질의 11월 생두(그린커피)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한 33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단기적으로 아라비카 현물과 선물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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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재고(ICE 모니터링) 동향 : 국제거래소(ICE) 모니터링 재고는 아라비카가 11월 20일 기준 1.75년 최저398,645배럴까지 떨어졌다가 수요일에 6주 최고426,938배럴로 회복했다. 로부스타 재고는 지난 수요일 기준 11.5개월 최저4,012 롯(lots)까지 하락했다. 재고의 축소는 가격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회복 움직임이 관찰되면 단기적 완화 효과도 가능하다.


미국 시장의 특이 동향 : 과거에는 미국이 브라질산 커피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구매를 기피했다. 해당 관세는 완화되었으나 미국 내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편이다. 관세가 시행된 기간인 8월~10월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하여 983,970배럴에 그쳤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미국 현물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다.

베트남 생산 전망 :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2025/26 시즌 생산 증가 전망이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베트남의 2025/26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29.4백만 배럴)로 4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여건이 유리하면 2025/26 생산이 전년도보다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및 기관 전망 :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 마케팅 연도(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전망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78.68백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내역으로는 아라비카는 -1.7% 감소해 97.022백만 배럴이 될 것으로, 로부스타는 +7.9% 증가해 81.658백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국가별 전망 :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생산을 전년 대비 +0.5% 증가한 65백만 배럴로,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을 +6.9% 증가한 31백만 배럴로 예측했다. 또한 2025/26년 기말재고는 전년의 21.752백만 배럴에서 +4.9% 증가한 22.819백만 배럴로 전망되었다.


용어 설명 : 국제 커피시장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설명한다. 아라비카(arabica)는 일반적으로 품질이 높고 원두 향미가 풍부한 품종이며, 로부스타(robusta)는 내병충성과 생산성이 높아 대량 생산에 적합한 품종이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주요 곡물·커피 등의 선물·옵션을 거래하고 재고를 모니터링하는 거래소를 의미하며, 이곳의 재고 변동은 국제 현물·선물 가격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또한 본문에서 언급된 ‘배럴(가방, bag)’ 단위는 각 기관이 통일하여 사용하는 통계 단위로, 기관별 통계 기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 : 현재의 전반적 흐름은 공급 확대 기대통화 약세가 결합되어 국제 커피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브라질의 강우와 Conab의 생산 상향, 베트남의 수출·생산 확대 전망은 향후 수개월간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ICE 재고의 연중 최저치 기록과 미국 내 재고의 타이트함, 최근의 아라비카 수출 감소(브라질 11월 -27%) 등은 가격의 하락 폭을 제한하거나 단기적 반등을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정책 및 리스크 요인 : 환율 변동, 기상 불확실성(예: 가뭄·과도한 강우), 물류 병목, 무역정책(관세 등) 변화는 커피 가격의 방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예컨대 헤알 약세가 지속되면 브라질 수출 확대가 이어져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 있고, 반대로 브라질이나 베트남에서 예상치 못한 기상 악화가 발생하면 공급 우려로 가격이 급등할 여지도 있다.

투자자·산업계에 주는 시사점 : 단기 트레이더는 달러·헤알 환율 흐름과 ICE 재고, 베트남의 수출 보고서 및 브라질 현지 기상 소식을 주시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FAS와 ICO의 연간 생산·재고 추정치, 주요 생산국의 정책 변화, 기후 트렌드(엘니뇨·라니냐 등)에 따라 포지셔닝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재고 관리와 공급망 다변화, 헤지(선물·옵션) 전략의 정교화가 권고된다.

참고: 본 기사에 사용된 가격·수치·보고서는 2025년 12월 18일 기준 Barchart 및 관련 기관의 공개 자료에 근거한다. 기사 작성자는 소개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