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 5월물 아라비카 선물(KCK26)은 이날 종가가 +7.70포인트(+2.70%) 상승했고, 5월물 ICE 로부스타(RMK26)는 +20포인트(+0.58%)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6년 3월 1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봉쇄로 글로벌 해상 운송이 교란되면서 커피 가격이 장중 초반 약세에서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해협 봉쇄는 글로벌 선복 비용, 해상 보험료, 연료비 상승을 초래하여 수입업자와 로스터(원두 가공업체)의 비용 부담을 증대시켰다.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운송 차질 우려가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당일 장 초반에는 브라질의 풍부한 강우로 인해 작황 우려가 완화되며 아라비카가 1.5주 저점, 5월물 로부스타가 계약 저점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상업체 Somar Meteorologia는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지난주 57.7mm의 비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39%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금융·상품 분석업체 StoneX는 2026/27년 브라질 커피 생산 추정치를 지난 11월의 70.7백만 배그에서 75.3백만 배그(가방)로 상향 조정해 풍작 전망을 제시했다.
수출·재고 지표도 가격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의 녹두(green coffee) 수출은 Cecafe 집계 기준으로 2월에 전년 대비 -27% 감소한 230만 배그를 기록했다. 반면 브라질 무역부는 같은 달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7.4% 감소한 142,000메트릭톤(MT)이었다고 보고했다. 한편, ICE가 모니터링하는 아라비카 재고는 월요일 기준 5.5개월 만에 최고치인 581,830배그로 증가했다. 로부스타 재고는 3월 3일 4,721랏(lots)으로 3.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월요일 기준 4,497랏으로 다소 감소했다.
가격은 2월에 대폭 조정을 받았다. 아라비카는 2월 24일에 15.75개월 저점으로, 로부스타는 2월 23일에 7.25개월 저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브라질의 풍작 신호가 글로벌 공급 전망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농작물 예측 기관 Conab은 2월 5일 브라질의 2026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66.2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23.2% 증가한 44.1백만 배그, 로부스타는 +6.3% 증가한 22.1백만 배그로 전망됐다. 또한 Rabobank는 3월 4일 전 세계 커피 생산이 2026/27 시즌에 약 180백만 배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전년 대비 약 8백만 배그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대규모 로부스타 공급도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3월 6일 발표에서 2026년 1~2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66,000MT라고 보고했다. 베트남의 2025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MMT(메가톤, 1백만톤)을 기록했으며, 2025/26 시즌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MMT(29.4백만 배그)로 추정됐다.
그러나 국제기구와 미국 농무부(USDA)의 전망은 엇갈린 측면을 보인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보고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38.658백만 배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의 12월 18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8.848백만 배그로 기록될 것으로 예측했다. FAS는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이 -4.7% 감소한 95.515백만 배그, 로부스타는 +10.9% 증가한 83.333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브라질의 2025/26 생산은 -3.1% 감소한 63백만 배그, 베트남은 +6.2% 증가한 30.8백만 배그가 될 것으로 FAS는 예측했다. FAS는 2025/26년 말 재고가 전년 대비 -5.4% 감소한 20.148백만 배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어 해설
아라비카(arabica)와 로부스타(robusta)는 커피의 두 주요 품종이다. 아라비카는 맛과 향이 풍부해 스페셜티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민감한 반면,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생산 단가가 낮아 대량 생산·산업용 원두에 주로 사용된다. 보통 커피 생산량은 ‘배그(bag)’ 단위(통상 60kg 기준)로 표시되며, 수출·재고 지표는 시장 수급 판단의 핵심이다. ICE는 국제상품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로, 커피 선물의 주요 거래·재고 집계 기관 중 하나다.
시장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상 운송 비용과 보험료를 끌어올려 커피 수입 비용을 상승시키므로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특히 로스터와 수입업체의 즉각적인 원가 부담 증가는 원두 현물과 선물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기·장기적으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량 증가 및 ICE 재고 증가는 가격을 억제하는 강한 하방 요인이다. 즉, 공급 측의 구조적 증가(풍작)와 운송 리스크의 일시적 충격 간 균형에 따라 향후 가격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는 다음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1)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글로벌 해상 안전 상황 및 유가·보험료 변화, (2)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상과 작황 데이터, (3) 매월 발표되는 브라질·베트남 수출 실적과 ICE 재고 변동, (4) 주요 기관(Conab, StoneX, Rabobank, FAS)의 생산량·재고 전망 업데이트.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선박 운항 경로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물류비용이 상향된 상태가 지속되고, 이는 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생산량의 구조적 증가는 원두 가격의 하방 압력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가격 안정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약: 단기적 지정학적 요인(해협 봉쇄)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브라질과 베트남의 증산 전망과 재고 증가가 중장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향후 가격은 높은 변동성 속에 상하방 요인이 혼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