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상승 마감했다. 뉴욕 ICE 아라비카 3월물(KCH26)은 +1.80센트(+0.48%) 상승했고, 런던 ICE 로부스타 1월물(RMF26)은 +115달러(+2.55%) 급등하며 2주 신고점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아라비카의 숏커버링과 베트남 현지 기상 악화가 로부스타 강세를 견인했다. 특히 베트남 최대 커피 재배지인 닥락(Dak Lak) 주의 폭우로 수확이 지연됐고, 추가 강우 예보가 농작물 손상 우려를 키우며 가격을 지지했다다.
2025년 11월 2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로부스타 선물은 기상 변수와 공급 경색 신호를 재료로 상대적 초강세를 보였고, 아라비카는 달러 약세와 재고 축소의 조합이 받쳐줬다. 시장은 브라질 강우 전망, 미·브라질 관세 불확실성, ICE 재고 감소라는 세 갈래 요인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전일(수)에는 브라질 강우 전망이 작황 개선 기대를 높이며 가격을 크게 압박했다. 현지 기상업체 클리마템포(Climatempo)는 주 후반부터 다음 주까지 브라질 주요 커피 산지에 강한 소나기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해당 전망은 커피 나무의 착과·생육에 우호적일 수 있어 가격 하방 재료로 작용했다.
관세 변수: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불확실성
이번 주 초에는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적용이 계속된다는 점이 가격을 지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금요일,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일부 원자재(커피 포함)에 대한 상호주의 10% 관세를 철회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제한적 조치에 그쳤다. 브라질 부통령은 브라질의 볼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사법처리 등과 연동된 ‘국가비상사태’ 근거의 별도 40% 관세가 대미 커피 수출에 여전히 적용된다고 언급했다.
미국 행정부는 현재까지 미국 커피 수입업자에게 40% 관세 면제가 적용되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ICE 재고 급감이 가격을 떠받쳐다.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수입에 대한 관세가 ICE 인증 재고의 빠른 소진을 초래했다. 목요일 기준 ICE 모니터드 아라비카 재고는 39만8,645포대로 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으며, ICE 로부스타 재고는 5,640계약으로 4개월 최저로 내려갔다. 관세 영향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구매계약을 취소하면서 국내 공급이 빠르게 조여지고 있다. 미국의 원두(볶지 않은) 커피의 약 3분의 1을 브라질이 공급하는 가운데, 대통령 관세가 발효된 8~10월 기간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한 983,970포대로 집계됐다.
브라질 내 강우 현실치도 혼재된 시그널을 준다. 소마르 메토로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14일로 끝난 주 동안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 주에 강수량 19.8mm가 기록돼 역사적 평균의 4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기 수분 스트레스 우려를 자극하며 가격을 지지했다.
베트남 현지 공급은 가격에 하방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총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이었다. 2025/26 시즌 생산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포대)로 4년래 최고가 예상된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우호적 기상이 이어질 경우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브라질의 중장기 생산 전망은 반대로 약세(베어리시) 재료로 꼽힌다. 스톤엑스(StoneX)는 지난주 수요일, 브라질이 2026/27 마케팅 이어에 7,070만 포대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아라비카는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가 예상됐다.
글로벌 무역 흐름 측면에서는 타이트함 신호도 존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마케팅 이어(10~9월) 전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천 포대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농산물공사(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작황 추정치를 4.9% 하향해 3,520만 포대로 조정했다(5월치 3,700만 포대).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도 0.9% 낮춘 5,520만 포대(5월치 5,570만 포대)로 발표했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의 글로벌 밸런스 전망에 따르면(6월 25일 발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중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2천 포대로,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8천 포대로 각각 예측됐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 생산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로 4년래 최고가 전망됐다. 2025/26 기말 재고는 전기(2024/25)의 2,175만2천 포대에서 +4.9% 늘어난 2,281만9천 포대로 예상된다.
단기 촉발 요인 점검
– 달러 약세: 원자재 가격을 전반적으로 지지, 아라비카의 숏커버 유발.
– 베트남 강우·수확 지연: 로부스타 타이트함 심화.
– 브라질 강우: 생육 개선 기대로 약세 재료이나, 강우의 시기·강도·분포에 따라 상쇄 가능.
– 미·브라질 관세: 10% 상호주의 관세 해제에도 40% ‘국가비상사태’ 관세 불확실성 지속, 미 수입업체의 계약 취소 확대.
시장 구조와 용어 해설
– 아라비카(Arabica): 고지대 재배, 향미 우수. 주로 뉴욕 ICE에서 센트/파운드로 거래.
– 로부스타(Robusta): 카페인 함량 높고 병충해 강함. 주로 런던 ICE에서 달러/톤으로 거래, 인스턴트·블렌드용 비중 높다.
– ICE 인증 재고: 선물 인도 가능 창고에 보관된 검수 완료 물량. 단기 수급의 체감 타이트·완화 지표로 쓰인다.
– Lot(계약·Lot): 선물시장의 표준화된 거래 단위. 로부스타는 톤 기준, 아라비카는 파운드 기준으로 규격화.
– Climatempo·Somar: 브라질 기상 전문기관으로 농업·원자재 시장 참가자들이 강우·온도 전망을 참고한다.
– Vicofa: 베트남 커피·카카오 업계 협회. 수출·생산 가이던스 제공.
– Conab: 브라질 작황·농업 통계를 공표하는 정부기관.
– USDA FAS: 각국 농산물 생산·무역 전망을 제시하는 미국 농무부의 해외농업국.
기자 분석: 가격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과 관전 포인트
현재 커피 시장은 정책(관세)·기상(브라질·베트남 강우)·재고(ICE 인증 재고) 등 이질적 요인이 중첩되며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있다. 관세 불확실성은 미국 내 조달 비용을 직접 자극해 실수요 기반의 계약 취소를 유발하고, 이는 ICE 재고 축소→현물 프리미엄 확대의 구조로 연결된다. 반면 브라질 강우는 생육 개선을 통해 내년도 생산 기대를 끌어올려 선물곡선을 눌러놓을 수 있다. 베트남 공급은 중장기적 완화를 시사하지만, 수확기 집중 강우는 등급·선별 지연과 건조 공정 병목으로 출하 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근월물 타이트·원거리 월 완화라는 기간 구조의 비대칭이 나타날 소지가 크다.
또한 아라비카-로부스타 스프레드는 품질 프리미엄과 대체 수요에 의해 재조정되는 국면이다. 로부스타가 베트남·인도네시아 물량으로 완화되면 스프레드는 다소 축소될 수 있으나, 미국 관세 이슈가 브라질 아라비카의 대미 흐름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경우 아라비카 프리미엄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 40%의 적용 범위와 면제 여부 명확화는 향후 북미 로스팅 업체의 조달 전략과 가격에 결정적이다.
실무적 체크리스트
–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강우의 지속성·분포(개화·결실 단계 영향).
– 베트남 닥락 지역 강우의 수확·건조 공정 차질 정도.
– ICE 인증 재고의 추세적 바닥 확인 및 그레이딩 보류 물량의 흐름.
– 미국의 40% 관세에 대한 예외·해석 가이드 발표 여부.
– 소비지 수요(카페·프랜차이즈·소매)의 판가 전가 능력과 로스터의 조달 믹스 변화.
기타 참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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