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공급 과잉 우려에 약세
11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장 대비 -1.08달러(-1.70%) 하락한 배럴당 62.38달러*1에 마감했다. 같은 달물 RBOB 휘발유 가격도 -0.0194달러(-1.00%) 내린 갤런당 1.9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단계적 증산 계획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내년 초과 공급 전망에 주목하며 위험 자산인 원유에서 발을 뺐다. 이날 미국 달러화 가치(DXY 지수)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유가 하락 압력을 이끌었다.
OPEC+는 오는 일요일(5일) 회의에서 현행 감산분 166만 배럴(bpd) 가운데 남은 몫을 11월부터 월 50만 배럴씩 3단계에 걸쳐 환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년간 이어진 감산을 종식하고 총 220만 배럴의 증산을 완료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8월 OPEC 전체 산유량은 전월 대비 40만 배럴 증가한 2,855만 배럴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는 최신 월간 보고서에서 “2026년 글로벌 석유시장은 일일 333만 배럴 규모의 역대 최대 공급 잉여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보다 36만 배럴 상향된 수치로, OPEC+의 추가 증산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라크 외무장관 파우드 후세인(Fuad Hussein)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두 해 동안 중단됐던 쿠르드 자치정부 송유관을 통해 터키 지중해 제이한(Ceyhan) 항으로 향하는 원유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재개 즉시 일평균 50만 배럴의 신규 공급이 국제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인도의 8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1,960만t(약 1억 4,4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세계 3위 원유 소비국의 수요 둔화 역시 유가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해상 물동량 모니터링 업체 보텍사(Vortexa)는 9월 26일 기준 7일 이상 정박 중인 저장 목적 유조선 재고가 전주 대비 3.7% 증가한 8,195만 배럴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저장 물량 증가는 실수요 둔화 또는 공급 과잉 신호로 해석돼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정학적 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라 추가 제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NATO 영공을 침범하는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 축소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 정부도 G7 동맹국에 중국·인도가 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드론·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정유 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그 결과 9월 상반월 러시아 정제품 수출량은 일 194만 배럴로 축소돼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고 및 생산 동향
시장 컨센서스는 10월 2일(수) 발표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보고서에서 원유 재고 +150만 배럴, 휘발유 재고 +5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다.
지난주(9월 19일 기준) EI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 평균 대비 -4.4% 적었고, 휘발유와 중간유 재고도 각각 -1.7%, -7.2% 하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간 기준 0.1% 증가한 1,350만 1,000배럴로, 2024년 12월 첫째 주 세운 사상 최대치(1,363만 1,000배럴)에 근접했다.
오일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즈는 9월 26일 종료 주간 미국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가 전주 대비 6기 증가한 424기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래 최저치(410기)보다는 다소 높지만, 2022년 12월의 627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저자 및 면책조항
본 기사는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가 작성했으며, 작성일 현재 필자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자료다.
나스닥은 “본문에 언급된 견해는 필자 개인 의견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명시했다.
추가 기사
- 2025년 말 석유제품 가격 전망
- IEA의 공급 과잉 경고 속, 주목할 만한 트레이드 아이디어
-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 분석
- 원유·달러 지수 상승세와 상품 트레이더 동향
용어 및 배경 설명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텍사스 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뉴욕상업거래소 기준 선물 가격의 벤치마크다.
RBOB(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은 북미 휘발유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표준 사양의 휘발유다.
OPEC+는 13개 회원국(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이 참여하는 확대 생산 조정 협의체를 의미한다.
DXY(U.S. Dollar Index)는 달러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와 비교해 산출한 지수로, 원유를 포함한 달러 표시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파리 소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에너지 권고 기구로, 월간·연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수급 전망을 제공한다.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통계 기관으로, 원유·제품 재고 및 생산량을 주간 단위로 발표한다.
Vortexa는 위성·AIS(자동식별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원유·가스 해상 물류를 실시간 추적하는 정보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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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감 가격은 거래소 공식 종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