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동향] 서부텍사스산원유(11월물, WTI)는 1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1.70% 하락한 배럴당 1.08달러 내린 62.50달러*가정치에 마감했다. 같은 달물 RBOB 가솔린도 -1.00% 떨어졌다.
2025년 10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원유·정제 제품 시장은 공급 과잉(supply glut)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1주일 만의 최저가로 밀려났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진 직접적 배경은 OPEC+의 증산 계획이다. 달러 인덱스(DXY)가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일부 제한됐지만, 전반적인 하향 기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OPEC+ 증산 시나리오
한 OPEC 대표는 10월 5일(일) 회의에서 이미 결정된 증산 일정을 11월부터 3개월간 매달 50만 배럴(bpd)씩 앞당겨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2년간 단행됐던 166만 bpd 감산분을 사실상 종결하는 절차다. 실제로 OPEC 8월 산유량은 전월 대비 40만 bpd 늘어난 2,855만 bpd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의 경고와 추가 공급 변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일평균 333만 bpd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전망치보다 36만 bpd 상향된 수치로, OPEC+의 생산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추가로, 이라크는 쿠르드 자치정부(KRG)와 합의해 2년간 중단됐던 터키 지중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 수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은 재개 즉시 50만 bpd가 시장에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도의 8월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1,960만 톤으로 집계됐다. 세계 3위 수입국인 인도의 수요 둔화 역시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유 저장량 증가와 지정학 리스크
해상 저장업체 Vortexa 조사에 따르면, 9월 26일 주간 기준 7일 이상 정박한 해상 부유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7% 증가한 8,195만 배럴에 달했다. 선박 적체가 늘면 곧바로 현물 시장에 풀릴 잠재 물량이 많아진다는 점에서 약세 요인으로 인식된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는 잠재적인 상승 요인이다. 우크라이나는 9월 들어 러시아 정유시설을 드론·미사일로 공격해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량을 일평균 194만 bpd로 억제했다. 미국은 G7과 협의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인도에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EIA 전망과 미국 내 지표
시장 컨센서스는 10월 2일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재고에서 원유 재고 +150만 배럴, 휘발유 재고 +50만 배럴 증가를 예상한다.
지난주(9월 19일 기준) EIA 집계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4.4%, 휘발유 재고는 -1.7%, 중질유 재고는 -7.2% 낮다. 주간 원유 생산량은 1,350만1천 bpd로 사상 최고치(1,363만1천 bpd, 2024년 12월 6일 주)보다 근소하게 낮았다.
베이커휴스 자료에 따르면 9월 26일 주 미국 내 가동 원유 시추기는 전주 대비 6기 늘어난 424기다. 이는 8월 1일 기록한 4년래 최저치(410기)보다 소폭 회복됐지만, 2022년 12월 정점(627기)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용어 해설시장 참여자 참고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미국 서부 텍사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원유를 말하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선물 기준가다. RBOB(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는 북미 휘발유 선물 계약의 표준 규격을 뜻한다. DXY(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원유 등 달러 표시 상품 가격과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시장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70달러 중반 구간이 기술적 지지선으로 거론되지만, OPEC+ 증산 속도·미국 재고 추세·지정학 변수 등이 지속적으로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IEA의 초과 공급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 비용이 높은 셰일 업체와 고비용 산유국의 재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