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수요 둔화에 코코아값 하락 압력

ICE 선물 기준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

2026년 5월 ICE 뉴욕 코코아(티커 CCK26)은 전일 대비 -69포인트(-2.17%) 하락했고, 2026년 3월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H26)-80포인트(-3.54%) 하락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이날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나, 지난주 기록한 저점보다는 여전히 소폭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6년 2월 2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코아 가격은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근월물 선물 차트 기준으로 2년 9개월(약 2.75년) 만의 저점까지 밀려났다. 서아프리카의 주요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공식 농가 가격(farm-gate price)이 현재 세계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아 국제 바이어들이 그 가격을 지불하려 하지 않으면서 구매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구매자 부재는 창고 공급 축적을 불러왔고,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코코아 재고는 지난 금요일 기준으로 2,111,554자루로 집계되어 약 5.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 변화와 산지가격 조정

지난주 가나는 2025/26 생산연도에 대한 농가 지급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춰 코트디부아르도 중간 작물(mid-crop) 수확이 시작되는 4월부터 적용하는 가격을 35%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의 가격정책 변화는 국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급 전망과 재고 지표

공급 측면에서는 글로벌 잉여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StoneX는 2025/26 시즌에 전 세계 코코아 잉여 287,000톤을, 2026/27 시즌에는 267,000톤의 잉여를 전망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6년 1월 23일 발표에서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약 1.1백만톤(MMT)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재고 증가는 가격 하락 압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 둔화: 가공·판매 지표 악화

수요 측면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고가격의 초콜릿 구매를 주저하면서 최종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업체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나는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공시하며, 이는 ‘시장 수요 부진과 코코아 내 수익성 높은 제품 중심으로 물량 우선 배분’을 이유로 들었다.

제분(grindings) 통계도 약세를 확인해 준다. 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제분량이 -8.3% 감소해 304,470톤으로 집계되었고, 이는 시장 예상치(-2.9%)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12년래 4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Cocoa Association of Asia는 아시아의 4분기 제분량이 -4.8% 감소해 197,022톤였다고 보고했다. 북미에서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의 집계가 4분기 제분량이 소폭 +0.3% 증가해 103,117톤에 그쳤다.

산지 작황과 수출 동향

서아프리카의 작황 호전도 공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기후·생육 조건이 양호해 2~3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농가는 전년 대비 꼬투리(pod)의 크기와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초콜릿 제조사인 Mondelez는 최근 발표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집계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전년 대비로는 ‘실질적으로 큰 폭 증가(materially higher)’했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메인)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됐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또한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의 수출 증가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화요일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톤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

다만 일부 상방 요인도 존재한다. 코트디부아르는 2025/26 생산을 전년(2024/25) 대비 -10.8% 감소한 1.65MMT로 전망해 공급 감소를 예고했다. 또한 항구로의 코코아 반출(배송) 속도가 둔화되면서 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22일) 동안 코트디부아르 농가의 항구 반출량은 1.31MMT로 전년 동기(1.36MMT) 대비 -3.7% 감소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해 일부 공급 감소를 전망했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잉여·생산 전망

ICCO는 2024/25 시즌에 전 세계 코코아가 49,000톤의 잉여를 기록했다고 12월 19일 추정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잉여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ICCO는 또한 2024/25 전 세계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해 4.69MMT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Rabobank는 2026년 2월 10일 자 전망에서 2025/26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250,000톤으로 기존 328,000톤에서 하향 조정했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다.
농가 지급 공식 가격(farm-gate price)은 농민이 농장에서 직접 받는 가격을 의미하며, 수출업자나 중개인이 적용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제분(grindings)은 원두(생 코코아)를 가공해 중간재(코코아 매스, 버터 등)로 만드는 공정의 양을 뜻하며 최종 제품 수요의 바로미터로 사용된다.
MT는 메트릭톤(metric ton)을 의미하고, MMT는 백만톤을 뜻한다. 기사에서 언급되는 ‘자루(bags)’는 코코아 거래에서 표준 단위로 사용되는 자루를 의미하며 보통 자루당 중량은 지역·계약에 따라 다르다.
ICCO(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는 국제 코코아 시장의 통계와 전망을 제공하는 국제기구다.


향후 전망과 시장 영향 분석

종합하면 현재 코코아 시장은 공급 확대(재고 증가·산지 작황 호전)와 수요 둔화(제분·소비 감소)라는 이중의 하방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단기적으로는 ICE 재고의 증가와 주요 산지의 공식 가격 인하 검토, 제분량 지표의 약세로 인해 가격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소비자 가격 민감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초콜릿 등 최종 소비재의 판매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반면 공급 차질이나 작황 악화, 또는 주요 산지에서의 정치·물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가격은 급격히 반등할 수 있다. 예컨대 코트디부아르의 실제 수확량이 정부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거나, 항구·내륙 운송이 차질을 빚는 상황이 발생하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드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또한 글로벌 재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될 경우 중기적으로는 가격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

투자 및 산업 참여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 트레이딩 전략은 재고 지표와 제분량,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작황·정책 변동(농가가격 발표 일정)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소비 트렌드(특히 신흥시장의 초콜릿 수요 회복 여부), 제품 믹스(프리미엄·저가 제품 간 수요 이동), 그리고 주요 상업은행 및 기구의 수급 전망 변화가 가격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기사 메모

이 보도는 2026년 2월 23일 자 Barchart의 자료를 기초로 구성되었으며, 원문 기사 작성자는 Rich Asplund이다. 원문에 따르면 해당 작성자는 기사 작성 시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모든 수치와 날짜는 보도 시점의 공개 자료를 근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