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주미아 테크놀로지스(Jumia Technologies)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RBC Capital Markets)가 공급망 개선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025년 9월 16일, 해외 금융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RBC는 주미아의 공급망 효율이 전년 대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를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해당 보도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주미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RBC의 투자의견 상향은 무엇을 의미하나1
RBC 캐피털 마켓츠는 캐나다 로열뱅크(Royal Bank of Canada)의 투자은행 부문으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핵심 리서치 기관 중 하나다. RBC가 특정 종목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으로 격상하면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단기간에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는 이를 일종의 ‘신뢰도 높은 매수 시그널’로 해석한다.
주미아의 공급망, 왜 주목받는가
주미아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등 11개 아프리카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물류 센터와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를 자체 구축해왔다. 그러나 도로·항만 인프라 미비와 통관 절차 지연 등 구조적 요인 탓에 그동안 배송 지연·비용 증가 문제를 겪어 왔다. RBC는 최근 주미아가 ① 지역별 풀필먼트(Fulfillment) 허브 확장, ② 스마트 라우팅 알고리즘 도입, ③ 현지 물류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을 추진해 배송 리드타임을 20%가량 단축했다고 평가했다.
“공급망 안정화는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동시에 비용 구조를 최적화해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이다.” — RBC 리서치 보고서 중
실적 개선 가능성
주미아는 올해 상반기 총 상품 판매액(GMV)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지만, 여전히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류비·마케팅비 부담 축소가 관건이라고 지적해 왔다. RBC는 공급망 효율화가 비용 절감으로 직결될 것이라며, 2026년에는 조정 EBITDA가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2
아프리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인터넷 보급률은 2010년 12%에서 2024년 43%로 확대됐다.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연평균 1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러한 거시적 성장 추세는 주미아가 ‘아프리카판 아마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위험 요인
다만, 전문가들은 ① 지역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② 현지 통화 가치 변동, ③ 경쟁 심화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나이지리아 나이라화 가치 하락은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글로벌 대형 플랫폼 기업의 진입도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용어 해설
공급망(supply chain)은 원자재 조달부터 생산, 물류, 최종 소비자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뜻한다. 투자의견 업그레이드(upgrade)는 증권사가 특정 종목의 향후 수익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풀필먼트(fulfillment)는 주문 처리·포장·배송 등의 물류 전 과정을 통합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1) 각 증권사마다 등급 체계가 상이하나, ‘Outperform’은 통상 평균 이상의 주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2) 조정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실적 지표로, 성장주 평가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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