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AI 주식 매수 전에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들

Wolfe Research 전략가들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거품 붕괴 우려가 현 시점에서는 과도하다고 평가하며, 미국 경기의 일시적 둔화가 오더라도 해당 섹터가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어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특히 기술(Technology)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 Services) 업종 종목들이 일시적 경기 둔화 구간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고 보면서, 약세 구간을 경고가 아닌 기회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추가 매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일은 보류하고, 보다 명확한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선별적 접근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2025년 11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Wolfe Research의 크리스 세니엑(Chris Senyek)이 이끄는 전략팀은 두 가지 촉발 요인 가운데 하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첫째는 엔비디아(NASDAQ: NVDA)실적 발표에서의 상방 촉매이고, 둘째는 기술적 지표의 보다 깊은 리셋이다. 이 두 조건 중 하나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보다 과감한 비중 확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는 최근 12월 회의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수개월간 약화된 고용 지표가 누적되면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재가속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며, 향후 몇 주간 자신의 입장을 바꿀 만한 유입 데이터가 많지 않다고 봤다. 이러한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완화 속도를 둘러싸고 균열이 확대되고 있음을 부각한다.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이 추가 인하가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9~10일 예정된 12월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해석도 분분하다. 직전 9월과 10월 연속 인하 이후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주목

AI 투자자 관점에서 Wolfe Research의 신중한 태도는 확증 신호가 먼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이들은 특히 가격 모멘텀과 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기술적 지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Wolfe에 따르면, 상대강도지수(RSI)과매도 영역에 근접해 가는 흐름은 단순한 변동성 소음이 아니라 투매(capitulaton)에 가까운 항복 신호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대표 AI 종목 전반에서의 ‘1개월 신저가’ 발생 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수 종목이 동시에 1개월 신저가를 경신하기 시작하면, 이는 광범위한 피로감포지션 리셋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며, 이후의 반등 여지를 넓히는 바닥 다지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CBOE 변동성지수(VIX) 곡선의 ‘역전(inversion)’이다. Wolfe는 VIX 선물 만기 간 기울기가 역전돼 있을 때 이를 시장 스트레스의 신호로 본다. 역전 상태가 해소되는 방향으로 돌아선다면, 변동성 공포의 정점을 통과하고 위험 선호가 안정을 되찾는 초기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엔비디아 실적은 이날 늦게 발표될 예정으로, AI 생태계 전반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스윙 팩터로 지목된다. 셀사이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1.25달러, 매출 550.3억 달러($55.03 billion)를, 4분기EPS 1.43달러, 매출 618억 달러($61.8 billion)를 각각 전망하고 있다. 반면 바이사이드 ‘위스퍼(whisper)’ 기대는 더 높게 형성된 모습이다. 미즈호(Mizuho)의 조던 클라인(Jordan Klein)3분기 매출 570억 달러($57 billion)4분기 640억 달러($64 billion) 수준의 수치가 시장의 내재 기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Wolfe는 의미 있는 서프라이즈(meaningful beat)가 나온다면, 지금의 선별적 매수보다 공세적인 비중 확대로 전환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주목

“지표의 리셋과 펀더멘털 촉매가 겹치는 구간에서야 비로소, 최근의 굴곡진 흐름(choppy period) 이후 보다 ‘깨끗한 진입 구간(cleaner entry points)’이 열릴 수 있다.”


왜 ‘지표 확인 후 매수’인가해설
Wolfe Research의 접근은 가격과 심리의 극단을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확률 우위 전략의 맥락에 놓여 있다. 거시 변수(연준의 완화 속도에 대한 논쟁)와 마이크로 변수(엔비디아 실적, 섹터 Breadth)가 동시에 교차하는 구간에서는, 앞서 언급한 RSI·신저가 확산·VIX 곡선 같은 체크리스트리스크 대비 보상의 기울기를 가늠하는 기준점이 된다. 이는 특정 종목 또는 테마에 대한 성급한 추격 매수를 피하고, 매수의 질을 높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RSI, ‘항복’의 언저리를 가늠하는 도구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일정 기간의 상승·하락 폭을 비교해 추세의 탄력과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평가하는 대표적 모멘텀 지표다. Wolfe는 이 지표가 과매도 권역으로 기울 때 단순한 변동성 확대를 넘어,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며 항복(capitulaton)하는 신호가 점화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이는 즉각적인 반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리스크-리워드 관점에서 차분한 저점 매수를 탐색할 근거가 될 수 있다.

‘1개월 신저가’의 확산, 시장 체력의 단서
단일 종목의 신저가가 아니라, 리더 종목군 전반에서 신저가 경신 수가 늘어나는지를 보는 것은 시장 Breadth(확산도)를 점검하는 방법이다. 이 지표가 확대되면, 과도한 낙폭과 포지션 정리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이후 변곡점 형성의 여지도 커진다. Wolfe가 이 신호를 ‘리셋’의 가늠자로 삼는 이유다.

VIX 곡선의 역전과 정상화
CBOE 변동성지수(VIX)는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변동성을 반영한다. 곡선 역전가까운 만기의 변동성 기대가 먼 만기보다 높은 상태로, 일반적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고조되어 있음을 뜻한다. Wolfe는 이 역전이 정상화(되돌림)될 때를 공포의 정점 통과로 해석하며, 위험자산 선호 안정의 신호로 본다.

‘위스퍼(whisper)’ 기대치란 무엇인가
공식 컨센서스와 달리, 바이사이드(자산운용사·헤지펀드 등) 내부에서 비공식적으로 공유되는 기대치를 흔히 ‘위스퍼’라고 부른다. 이번에도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엔비디아3분기 570억 달러 / 4분기 640억 달러 매출을 시장 내재 기대에 가깝다고 지목했다. 이처럼 위스퍼가 컨센서스를 상회할 때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 강도가 약하게 해석될 리스크도 함께 존재한다.


정책·실적·기술의 삼각 교차
이번 구도는 연준의 완화 속도, 메가캡 AI 리더의 실적, 그리고 기술적 리셋이라는 세 갈래 변수가 동시에 맞물려 있다. 정책 불확실성은 밸류에이션의 할인율을 자극하고, 실적의 방향성은 섹터의 이익 눈높이를 재정의한다. 기술적 지표는 이러한 변화가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를 보여준다. Wolfe는 이들 세 축 중 하나 이상에서 명확한 개선이 확인될 때를 매수 강도를 높일 시점으로 제시한다.

투자 체크리스트(요약)Wolfe 제시 포인트 재정리
RSI: 과매도 권역 접근 여부를 주시. 단순 소음이 아닌 항복 시그널 가능성 점검.
신저가 확산: 대표 AI 종목군의 1개월 신저가 발생 수 증가 여부 관찰.
VIX 곡선: 역전 → 정상화 전환이 나타나는지 확인.
엔비디아 실적: 컨센서스(Q3 EPS 1.25달러·매출 $55.03B, Q4 EPS 1.43달러·매출 $61.8B) 대비 의미 있는 서프라이즈 여부 판단; 위스퍼($57B·$64B)와의 간극도 함께 점검.


결론
현재 AI 주식에 대한 거품 붕괴 우려는 Wolfe Research의 시각에서 볼 때 시기상조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은 지금을 기회로 간주하면서도, 명확한 기술적·펀더멘털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선별적 노출을 유지하겠다는 절제된 스탠스를 견지한다.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연준의 12월 회의(9~10일) 전후로, RSI·신저가 확산·VIX 곡선이 제시하는 시그널이 어떻게 수렴하는지가 향후 AI 섹터의 방향성을 결정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Wolfe의 판단대로 의미 있는 실적 서프라이즈구조적 기술 리셋이 확인된다면, 공격적 매수로의 단계적 전환이 가능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