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추세추종(Trend-Following) 전략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 약 1,50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거 데이터 대비 96퍼센타일에 해당하는,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노출 수준이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발간한 최신 노트에서 제시됐다. 골드만은 이 같은 포지션 규모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잠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상품거래자문사(CTA, Commodity Trading Adviser)로 분류되는 이들 추세추종 세력이 지난주에만 글로벌 주식 105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매도세는 주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 집중됐고, 미국 시장에서는 소폭의 순매수가 관찰됐다.
골드만삭스의 컬런 모건(Cullen Morgan) 연구원은 “CTA 순풍(tailwind)은 이미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주일 및 1개월 전망치는 하락 쪽으로 의미 있게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도 눈길을 끈다. 골드만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CTAs가 향후 1개월 동안 최대 2,000억 달러어치를 매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증시가 상승할 경우 이들이 순매수할 규모는 38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방향성에 따라 매매 행동이 극도로 비대칭적임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
추세추종 전략은 가격이 일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모멘텀)을 포착해 매매하는 기법이다. 상승장에서는 비중을 늘리고, 하락장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CTA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등록해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일임매매사(Managed Futures)로, 선물·옵션·FX뿐 아니라 주식·채권 ETF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시장 함의
전문가들은 CTAs의 대규모 비대칭 포지셔닝이 향후 시장 변동성 급증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추세가 꺾이는 순간 대규모 강제 청산이 발생해 주가 하락폭을 키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경우, 매수 여력 자체가 제한돼 상승 탄력이 예상보다 약할 수도 있다.
실제 2020년 팬데믹 이후에도 CTAs의 일괄 매도는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 바 있다. 따라서 기관 투자자들은 헤지 전략(옵션·인버스 ETF 활용)을 사전에 검토하고, 개인 투자자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종합하자면,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1,500억 달러 규모의 CTA 주식 보유는 단기간 내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특히 하락 국면에서의 2,000억 달러 매도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