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TOKYO –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일본 참의원 선거 직전 한 주 동안 일본 주식을 2개월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배포한 프라임브로커리지 노트를 통해 1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홍콩발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매도세는 주로 공매도(Short Bets) 확대와 롱 포지션 축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를 선반영하며 일본 국채와 주식을 동시에 던지는 움직임을 보였다.
선거 결과와 정치 지형 변화
18일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시게루 이시바(石破茂) 총리가 이끄는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는 자민당이 1955년 결성된 이래 상·하 양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시바 총리는 대미(對美) 관세 협상 완수를 위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그의 리더십이 크게 약화됐다고 평가한다.
증시와 환율 반응
일본 대표 지수인 니케이225와 토픽스는 7월 들어 각각 1.7%, 0.6% 하락해 글로벌 주식 랠리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양 지수는 선거 전 거래일인 18일(금)에도 동반 하락으로 마감했다.※지수코드는 Investing.com 기준 선거 이튿날인 21일(월)은 바다의 날 공휴일로 장이 휴장했으나, 엔화는 강세를 보였고 니케이 선물은 소폭 상승했다. 이는 시장이 이미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헤지펀드 포지션 세부 내역
골드만삭스는 7월 11~17일 헤지펀드 순매도가 “지난 5월 초 이후 최대”라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비중을 0.6%P 줄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헤지펀드는 MSCI 월드 지수 대비 0.6%포인트 초과비중(Overweight)을 유지해 일본 시장에 대한 구조적 노출을 전부 걷어낸 것은 아니었다.
“총리가 흔들리면 정책 공백(Policy Paralysis) 우려가 커지며,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도 동반 상승한다.” – MUFG 애널리스트 노트
전문가 해설 및 용어 풀이
헤지펀드(Hedge Fund)는 높은 운용 자율성과 레버리지 활용을 특징으로 하며, 상승장뿐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추구한다. 이들이 쓰는 공매도(Short) 전략은 특정 주가 하락에 베팅해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반대로 롱(Long) 포지션은 주가 상승에 투자한다. MSCI 월드 지수는 전 세계 선진 23개국 대형·중형주 약 1,500종목을 포함한 대표 벤치마크다.
시장 파급효과 및 전망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엔화 강세는 수출주 실적을 압박하지만, 내수·리오프닝 종목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일 수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는 “헤지펀드 매도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지만, 일본 기업의 저평가·높은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장기적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자산배분 시사점
① 엔화: 안전통화 선호가 재점화되며 달러/엔 환율이 145엔대에서 140엔대로 하락할 가능성. ② 일본 국채(JGB): 재정적자 확대 전망에도 불구, 일본은행의 수익률곡선통제(YCC) 유지 여부가 핵심 변수. ③ 일본 주식: 단기 조정 시 주주환원 강화·구조조정 추진 기업 중심의 선별적 매수 기회 부각.
레이더에 올려둘 키워드
‘이시바 리더십’, ‘참의원 권력구도’, ‘헤지펀드 롱·쇼트 비중’, ‘엔화 강세’, ‘MSCI 비중’ 등이 하반기 일본시장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 2025 Thompson Reuter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