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그룹(Goldman Sachs Group Inc.)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공동대표이자 자산운용 인터내셔널 공동대표를 맡아 온 파디 아부알리(Fadi Abuali)가 약 28년 간의 근무를 마치고 은퇴한다.
2025년 9월 1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내부 메모에서 아부알리의 은퇴 계획이 공개됐다. 그는 1997년 어소시에이트(associate)로 입사한 뒤 2001년 임원(Executive Director)으로 복귀해, 2019년에는 자이드 칼디(Zaid Khaldi)와 함께 MENA 공동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메모 내용에 따르면, 아부알리는
“28년 동안 글로벌·지역 고객과 동료들에게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
며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Bloomberg News)은 해당 은퇴 소식을 최초 보도했다.
아부알리의 골드만 삭스 경력과 주요 발자취
아부알리는 입사 직후 런던과 두바이를 오가며 투자은행(IB)·자산운용(A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PWM)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최근 10여 년 동안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국부펀드 및 주요 기관투자가를 상대하며 골드만 삭스의 자산유입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왔다.
그가 공동대표로 있던 MENA 본부는 2021~2024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내 신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전환·인프라 다각화 프로젝트에 대한 자문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MENA 지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
MENA는 Middle East and North Africa의 약어로, 일반적으로 GCC 6개국(사우디·UAE·쿠웨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은 물론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모로코, 튀니지 등을 포함한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사우디 ‘비전 2030’ 같은 국가 주도 대형 프로젝트를 겨냥해 현지 조직을 강화하고 있어, 지역 대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아부알리의 은퇴로 공석이 발생하는 공동대표직을 누가 승계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IB 간 인재 확보 경쟁을 고려할 때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골드만 삭스 조직개편 전망과 시장 반응
골드만 삭스는 2023년 이후 지속적인 비용 절감·조직 슬림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으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MENA 사업부문을 하나로 통합하고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체계를 단순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아부알리가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와 딜 소싱 역량이 사라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골드만 삭스 브랜드 파워와 현지 파트너십이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문가 코멘트 및 의미
국제금융센터(IFC) 관계자는 “MENA 자본 시장의 팽창 속도를 고려할 때, 골드만 삭스는 조만간 후임 인선을 발표해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석유 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가 다변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IB 자문·자산운용·직접투자 수요가 동반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부알리 퇴진이 골드만 삭스의 중동 전략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지, 아니면 단순 세대교체에 그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Associate: 국내 증권사 체계로 치면 과장급 이상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또는 주니어 뱅커 직위다.
*Executive Director(ED): 미국계 IB 직위로, 통상 부서 책임자 급에 해당하며 MD(전무) 바로 아래 단계다.
*Asset Management International: 골드만 삭스 자산운용(AM) 부문 가운데, 미국 외 지역 기관·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조직이다.
※ 본 기사는 로이터가 발행한 영문 기사를 전문 번역·가공한 것으로, 사실관계는 로이터 원문에 근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