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CEO “이란 전쟁 충격, 시장이 소화하는 데 몇 주 걸릴 수도”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David Solomon)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의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온건하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자들이 그 여파를 온전히 소화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4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시드니에서 열린 한 비즈니스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현재의 시장 반응이 “온건(benign)”하다는 점에 놀랐다고 직접 밝혔다.

“나는 시장 반응을 보고 있는데, 이 사안의 규모를 생각하면 시장 반응이 더 온건했던 것이 사실상 놀랍다.”

솔로몬은 지정학적 사건들이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시장은 대체로 완만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누적적인 영향(cumulative effect)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현재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아 어떻게 전개될지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중기적으로 발생한 일들의 의미를 시장이 진정으로 소화하는 데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전개될지는 추측할 수 없다.”

이번 분쟁 확대로 유가가 급등하며 공급 우려가 커졌고, 이는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자극했다. 글로벌 주가지수는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자산을 매도하고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월가의 손실 규모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S&P 5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1% 미만 하락했으며, 이틀간의 거래에서 장중 손실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솔로몬은 미국 경제가 단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완화적 통화 사이클(easing monetary cycle)규제 관행의 상당한 완화 등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중동 상황을 제쳐놓고 보자면, 우리는 강한 거시적 후방 지원(macroeconomic tailwinds)의 공존으로 미국의 경제 성장 경로가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안전자산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고 가치 보존 기능을 기대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미 달러화와 미 국채, 금 등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완화적 통화 사이클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또는 통화공급 확대 등으로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정책 기조를 말한다. 이러한 통화 완화는 경기 둔화 압력을 완화하고 자산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주가지수 방어에 기여할 수 있다.

참고 지표
· S&P 500: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대형주 중심의 주가 흐름을 보여준다.
· 유가 급등: 원유는 공급 우려가 반영되면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으며, 이는 곧 전반적인 물가 수준(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시장 영향 전망과 시나리오별 분석

솔로몬의 진단을 토대로 향후 시장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핵심 포인트를 도출할 수 있다.

1) 단기(몇 주) 내 반응
지금까지의 온건한 반응은 투자자들이 초기 충격을 매수·매도로 일부 흡수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솔로몬이 제시한 것처럼 누적적 불확실성이 현실화하면 변동성(VIX 등)이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의 추가 상승은 원가 압력으로 연결돼 석유·에너지 관련 종목의 호조와 동시에 소비재·운송업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2) 중기(수개월) 영향
만약 분쟁이 장기화하거나 주변국으로의 확전 위험이 커질 경우, 유가 상승은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물가가 추가 상승하면 연준(Fed)과 타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전환 또는 완화 속도 조정의 필요성을 재검토할 수 있다. 반면 유가가 안정되면 현재의 완화적 흐름은 경제 성장의 하방 위험을 완충하는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

3) 금융시장 및 투자자 행태
불확실성 확대 시 투자심리는 위험회피로 전환되며 달러와 국채,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위험자산의 자금 유출로 이어져 자산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나, 통화 완화와 규제 완화가 유지되면 하방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 솔로몬이 언급한 것처럼 정책 환경과 규제 관행의 변화는 시장의 구조적 안정성에 중요한 변수이다.

가능한 투자자 대응
시장 참가자들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관리, 섹터별 노출 재조정, 원자재 및 통화 노출의 전략적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헤지(hedge) 수단을 통한 방어, 중기적으로는 실물 자산·에너지 관련 기업의 이익 변동성 분석 및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한 시나리오별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결론

데이비드 솔로몬의 발언은 현재 시장이 당장의 지정학적 충격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반영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면서도, 앞으로 몇 주 동안의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와 경제 지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성, 규제 환경의 변화가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 모두 단기적 충격 뿐만 아니라 누적적·중기적 영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