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열풍 재점화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사가 산출하는 투기적 거래 지표( Speculative Trading Indicator )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닷컴 버블(1998~2001년)과 팬데믹 버블(2020~2021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치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지난 몇 달 동안 해당 지표가 급등했다”고 전하며 현재 수치는 기록상 1998~2001년·2020~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무수익 기업 주식·페니주식·EV/매출(매출 대비 기업가치) 배수가 과도하게 높은 종목에 대한 거래 비중이 최근 급격히 확대된 것이 지표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Mag 7’과 신기술주, 투기 열기 견인
보고서는 가장 활발히 거래된 종목으로 ‘Mag 7’(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메타·테슬라) 일부와 디지털 자산, 양자컴퓨팅 기업을 지목했다.
“투기적 거래 급증은 주식시장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커졌다는 다른 신호와 궤를 같이한다.” – 골드만 삭스 보고서*
보고서가 언급한 다른 신호로는 콜옵션 거래량 급등이 있다. 최근 콜옵션은 전체 옵션 거래의 61%를 차지해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업공개(IPO)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발행도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SPAC 발행 규모는 90억 달러로 2022년 초 이후 가장 붐비는 분기를 나타냈다. 신규 상장 첫날 IPO 수익률도 대폭 상승해 투자자들의 고위험·고수익 추구를 방증한다.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 바스켓 50% 급등
골드만 삭스의 소매투자자 인기주 바스켓(GSXURFAV)은 4월 이후 50%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반에 깔린 투기적 분위기를 한층 더 부각한다.
보고서는 “이러한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광범위한 주식시장에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할 수 있지만, 동시에 궁극적인 조정 위험도 높인다”고 경고했다.
“역사적으로 투기적 거래 급증 후 3·6·12개월 S&P 500 수익률은 강세를 보여 왔으나, 2년 후 수익률은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 골드만 삭스
주요 개념 해설투자 참고
투기적 거래 지표는 비즈니스 모델이 불확실하거나 실적이 부족한 종목에 과도한 거래가 집중될 때 상승한다. 지표가 높을수록 시장 참여자들이 단기 급등 가능성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EV/매출 배수(Enterprise Value/Sales)는 기업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높은 값은 매출 대비 과대평가를 시사한다. 따라서 EV/매출이 높은 주식의 거래 비중이 늘면 투기적 성격이 강화된다.
페니주식(Penny Stocks)은 주당 5달러 이하 소형주를 가리키며, 변동성이 커 단기간에 큰 수익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상장하는 ‘백지수표 회사’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우회 상장 효과를 얻을 수 있어 2020~2021년 팬데믹 장세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Mag 7은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묶어 부르는 용어로, 시가총액과 시장 영향력이 커 주가 지수 흐름에 결정적이다.
기자 관전평
시장 참여자들은 1999년형 위험 신호와 2021년형 과열 징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과 기술주 모멘텀이 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나 실적 미스가 촉발하는 급락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역사적 패턴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챙길 것은 빠른 수익 실현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다만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AI·양자컴퓨팅·디지털 자산 등 구조적 성장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 투기적 흐름과 장기적 기술 혁신을 구분하는 선택적 접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