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벤 스나이더를 미국 주식 전략 총괄로 선임…데이비드 코스틴 연말 은퇴

골드만 삭스 그룹(Goldman Sachs)은 18일(현지시간) 사내 메모를 통해, 벤 스나이더(Ben Snider)를 최고 미국 주식 전략가(Chief U.S. Equity Strategist)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가까이 같은 직책을 맡아 온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의 연말 은퇴 결정을 반영한 인사다.

2025년 9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나이더는 2010년 애널리스트로 입사한 뒤 2017년 전무(managing director)로 승진했으며, 앞으로 미국 포트폴리오 전략 팀을 이끌고 대외적으로 골드만의 주식 시장 전망을 대표하게 된다.

메모는 스나이더가 언론 인터뷰와 고객 세미나* 등에서 은행의 관점을 설명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고 명시했다. 그는 특히 거시 환경, 실적 사이클, 밸류에이션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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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스틴은 1994년 골드만에 합류해 1998년 전무, 2010년 파트너로 승진하며

“골드만 내부에서 ‘주식 시장의 얼굴’로 불렸다”

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골드만 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ETF(티커: GVIP)를 개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CNBC·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시장 전망을 공유했다.

코스틴은 올 연말 공식 은퇴 후에도 Advisory Director라는 자문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당 직위는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면서도 주요 전략적 의사결정후속 세대 육성에 관여할 수 있는 골드만 특유의 고문 체계다.


스나이더-코스틴, 단계적 바통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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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메모는 향후 수개월 동안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며 “매끄러운 업무 인수인계(Smooth Transition)”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들어 변동성이 커진 미국 증시 상황에서 전략 부문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 업계에서는 스나이더의 연구 스타일이 “퀀트 분석과 펀더멘털 해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의 스타일·섹터 로테이션 모델은 기관 고객 사이에서 알파(초과수익) 창출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
ETF는 특정 지수·섹터·자산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골드만의 중동·북아프리카 인사 변동도 병행

이번 주 화요일(17일) 골드만은 또 다른 메모에서 중동·북아프리카(MENA) 공동대표였던 파디 아부알리(Fadi Abuali)의 은퇴 소식도 전했다. 아부알리는 23년간 재직하며 걸프 지역 자산운용 사업을 확장한 인물로, 후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코스틴의 장기 재임 동안 골드만의 S&P 500 12개월 목표치 제시는 월가의 ‘벤치마크’로 기능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따라서 스나이더 체제에서 목표치 산정 방식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향후 시장 심리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일정 및 시사점

골드만은 공식적으로 연말 결산이 끝나는 12월 말까지 코스틴이 모든 정례 보고서를 주도하게 하고, 2026 회계연도부터 스나이더가 단독 서명하는 포맷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외부 투자자들이 새 전략가의 분석 프레임워크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코스틴이 주도했던 VIP ETF는 인덱스 재구성이 예정된 2026년 1분기까지 그의 자문을 계속 받을 예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통해 대형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를 더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 스나이더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전통적 리서치를 융합해 왔다. 그의 승진은 골드만이 AI·머신러닝을 리서치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의 연장선” – 뉴욕 소재 대형 기관투자가 관계자

용어 설명
* 고객 세미나: 기관·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시장 전망 설명회.
본 기자: 해당 기사를 집필한 기자.
Advisory Director: 전임 임원 또는 파트너가 일정 기간 자문·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직함.


결론적으로, 골드만 삭스는 세대 교체를 통해 미국 주식 전략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스나이더가 주도할 새로운 투자 지표와 목표치가 2026년 미국 증시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