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이베이]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인 대만반도체제조(이하 TSMC)를 둘러싼 미국 예탁증서(ADR) 프리미엄 흐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자체 개발한 TSMC ADR Premium Reversal Index(코드명 GSSRTSMR)를 통해 단기 방향성을 정량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ADR 프리미엄이 약 20% 수준이며, 지표(GSSRTSMR)가 -0.4를 가리키고 있어 3%포인트 이상 단기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DR 프리미엄이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예탁증서 가격이 본국 보통주 가격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TSMC 보통주는 대만증권거래소에서 신타이달러(TWD)로 거래되는 반면, ADR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달러(USD)로 거래된다. 두 주식은 상호 전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별 수급·통화·유동성·지정학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ADR 프리미엄, 2023년 이후 ‘고공행진’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3년부터 TSMC ADR 프리미엄은 빠르게 확대돼 최고 20% 후반까지 치솟았다. 주된 원인은
“미국 기술주 전반에 대한 강한 투자 심리, 달러 강세, 상대적으로 높은 유동성, 그리고 지역별 자금 흐름 차이”
로 요약된다. 반대로 밸류에이션 부담, 대만 개인투자자 수요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프리미엄 축소 요인으로 꼽혔다.
과거 사이클 분석도 눈길을 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평균 3주 길이의 프리미엄 사이클은 2023년 이전엔 10~20% 범위에서 진동했으나, 2024년 들어 15~25% 범위로 상향 이동했다. 확대 국면에서는 ADR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갭을 벌리는 반면, 축소 국면에서는 ADR이 하락하더라도 대만 보통주가 견조하게 버티는 특징을 보였다.
머신러닝 기반 ‘GSSRTSMR’ 지수의 의미
골드만삭스는 30개 이상의 데이터를 투입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주가 기술적 지표, 거시·채권 요인, 밸류에이션 지표, 글로벌·지역별 펀드플로, 지정학적 심리지표가 모두 포함됐으며, 결과물인 GSSRTSMR은 향후 프리미엄 변동과 -50%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지수가 0.3을 넘으면 축소, -0.3 이하로 내려가면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 -0.4 수준은 통계적으로 프리미엄이 다시 벌어질 확률이 높음을 시사한다. 골드만삭스는 “단기 투자자는 3%포인트 이상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면서도 “장기적으론 AI 투자 열풍, 미국 기관투자자의 지속적 관심, 대만·아시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집중도가 구조적 프리미엄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DR·보통주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이유
일반적으로 ADR과 보통주는 상호 교환이 가능해 차익거래(Arbitrage)로 가격이 수렴하지만, TSMC의 경우 대만 정부 규제와 회사 방침으로 전환이 막혀 있다. 그 결과 프리미엄은 지역별 수급에 따라 장기간 유지되거나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환율 위험 •세제 차이 •시장 운영시간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반도체 슈퍼사이클 및 AI 인프라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 TSMC 보통주 자체에도 재평가 여지가 존재한다. 다만 중국·대만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 리스크는 상시 프리미엄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 포인트·전망
1) 단기: GSSRTSMR -0.4 신호에 따라 3주 이내 프리미엄 확대(ADR 상대 강세) 가능성 주목.
2) 중기: 달러 강세 완화·미 연준 통화정책 변화가 환 차익·수급에 영향.
3) 장기: AI·고성능 컴퓨팅 수요, TSMC의 선단공정 투자, 지정학 리스크 완화 또는 고조 여부가 핵심 변수다.
결국, TSMC ADR에 베팅할 경우 환 헤지 전략과 밸류에이션·지정학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