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미국 대형주 지수)의 3분기 실적 시즌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지수 구성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컨센서스 예상치를 웃도는 견조한 성과를 보고했 다. 시장에는 대체로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었 다.
2025년 11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열기에 ‘버블’이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로 가려졌 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거품 가능성, 메가캡(초대형 시가총액 기업)의 공격적 AI 투자 지출, 그리고 순환적 거래(circular dealmaking)의 급증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계했 다.
이 같은 우려는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수요일 실적 발표에서 정면으로 부각되었 다. 동사의 AI용 반도체는 AI 서사에서 핵심 축을 이루며 주가의 가파른 상승을 이끌어 왔고, 이번에도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기록했 다. 보고 직후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상승했으나, AI 버블 우려가 지속되면서 반등의 탄력은 점차 둔화되었 다.
엔비디아의 성과는 최근 미국 기업들의 AI 수용을 둘러싼 일련의 발언들에 마침표를 찍는 듯한 장면이었 다. 기업들은 신속한 AI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전체 S&P 500 기업의 약 47%가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post-earnings call)에서 AI를 생산성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논의했 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과 벤 스나이더 등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논의는 특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금융 업종에서 두드러졌 다. 가장 흔한 AI 활용 사례는 코딩과 고객지원으로 나타났 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분기 매출 또는 이익에 미친 효과를 정량화하여 보고한 기업은 소수에 그친다고 지적했 다. 일부 기업만이 AI로부터의
“명확하고 구분 가능한(discrete) 혜택”
을 실제 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언급했 다.
“기업들의 AI 도입이 계속되는 동시에, AI 인프라 스트럭처 복합체(AI 반도체·클라우드·전력 등 생태계)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확장되는 AI 트레이드의 다음 수혜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최근 더욱 높아졌다.”
골드만은 잠재적 2차 수혜 영역을 선별하기 위해, 특히 노동비용이 높고 AI 자동화에 따른 임금 노출이 큰 데다 최근 AI 효율성을 언급한 기업을 스크리닝했 다. 그 결과 H&R 블록(세무 서비스), 로버트 하프Robert Half(스태핑),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 솔루션즈, EPAM 시스템즈, IQVIA 홀딩스IQVIA Holdings(고급 분석)을 후보로 하이라이트했 다.
핵심 용어 해설과 맥락
– S&P 500(미국 상장 대형주 500개로 구성된 대표 지수): 미국 주식시장의 광범위한 실적과 심리를 반영하 는 지표다. 분기 실적 시즌은 해당 지수 기업들의 실적 보고가 집중되는 기간을 뜻한 다.
– 어닝 콜(post-earnings call): 기업이 실적 발표 직후 애널리스트·투자자와 진행하는 질의응답 세션이 다. 기업 전략, 전망, 리스크, 기술 도입 계획(예: 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개선) 등 정성적 단서를 파악하 기에 유용하 다.
– 메가캡: 시가총액이 매우 큰 초대형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군으로,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에 대규모 자본 지출을 집행하는 주체로 주목받는 다.
– 순환적 딜메이킹(circular dealmaking): 동일 혹은 유사 기업·파트너 간 반복적·상호 의존적 투자를 통해 생태계가 과열되는 양상을 지칭하 는 관용적 표현이 다. 실물 성과보다 거래 자체가 거래를 부르는 환경을 경계할 때 쓰인 다.
– AI 인프라 스트럭처 복합체: 반도체(예: 고성능 GPU),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소프트웨어 스택 등 AI 구현을 가능케 하는 기반의 총합을 의미한 다. 해당 영역의 리스크는 공급망 제약, 투자 회수의 불확실성, 비용 대비 효과 미확인 등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 다.
해설: 실적 서사와 재무 숫자의 ‘간극’ 점검이 관건
이번 골드만삭스의 관찰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AI 서사(내러티브)는 빠르게 확산되는 반면, 정량화된 성과의 증거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데 있 다. 전체의 약 47%라는 높은 언급 비율과 달리, 분기 매출·이익에 미친 구체적 효과를 숫자로 제시한 기업은 소수였 다. 이는 AI 투자-성과 간 시차가 존재하거나, 효율성이 특정 부문(예: 코딩·고객지원)에서만 먼저 가시화되는 과도기의 특성을 시사한 다.
투자자 관점에서의 실무적 점검 포인트는 다음과 같 다. 첫째, 생산성 지표(직원 1인당 매출, 단위 업무 처리 시간, 고객응답 TAT 등)가 향상되고 있는지 추적해야 한 다. 둘째, 마진 구조(영업이익률, 총비용 대비 인건비 비중)에서 AI 도입 이후의 구조적 변화가 확인되는지 살펴봐야 한 다. 셋째, 자본 배분의 질(AI 관련 CapEx·OpEx의 공시 투명성, 프로젝트별 ROI 가시성)이 동반되는지 여부가 중요하 다. 넷째, 파일럿→전사 확산 단계로의 이행 속도 및 현장 채택률이 숫자로 보고되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한 다. 이러한 체크리스트는 ‘버블 논란’과 구분되는 실체적 경쟁우위를 가늠하는 데 유용하 다.
또한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금융 부문에서 AI 도입의 체감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관찰될 가능성이 있 다. 고객 접점이 잦고 데이터가 풍부한 사업 특성상, 코딩 자동화·고객지원 자동화는 비용 효율화와 응답 품질 향상이라는 두 축의 개선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 다. 반면, 이러한 초기 효율화가 매출 레벨의 가속(업셀·크로셀, 전환율 개선)로 이어지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 다.
골드만이 제시한 잠재 수혜 기업 목록—H&R 블록, 로버트 하프, 코그니전트, EPAM, IQVIA—은 공통적으로 노동집약적 공정 또는 지식집약적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 AI 자동화와 도구화를 통해 비용 구조 최적화를 달성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주목 대상이 다. 다만, 실제 실적 개선의 속도와 범위는 각 기업의 실행력, 데이터 거버넌스, 고객 채택 의지 등 비재무적 변수에 의해 좌우될 수 있 다.
요약
요컨대, 3분기 S&P 500 실적 시즌은 대체로 호조였으나, AI 버블 논란이 온기를 일부 상쇄했 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이 전반 심리를 자극했지만, 반등세는 지속가능성 의문 속에 둔화되었 다. 골드만삭스는 약 47%의 기업이 실적 콜에서 AI 생산성·효율성을 논의했다고 집계했으나, 분기 실적에 반영된 명확한 정량 효과를 보고한 기업은 소수라고 밝혔다. 투자자 관심은 AI 인프라 리스크를 의식하며 다음 수혜군 탐색으로 이동 중이며, H&R 블록, 로버트 하프, 코그니전트, EPAM, IQVIA 등이 후보로 제시되었 다. 궁극적으로는 내러티브와 숫자의 정합성을 가르는 생산성·마진·ROI의 지속적 개선이 시장 프라이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