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헤지펀드, AI 관련 반도체 하드웨어 익스포저 2016년 이후 최고치로 확대

런던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하드웨어 익스포저가 10월 기준 2016년 골드만삭스가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해당 평가는 골드만삭스가 고객 노트에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12월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목요일 발간한 고객 노트에서 이 같은 추세를 밝혔고, 이 문서는 금요일 로이터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한 고유 데이터에 기반한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및 관련 칩 산업 종목에 대한 헤지펀드의 매수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은 일반적으로 경기·기업활동 사이클에 민감한 것으로 분류되는데, 이 분야에 대한 베팅 강화는 증시 상승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투기적 자금의 신뢰를 시사한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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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포지션 중심의 매수, 아시아와 미국 기술주에 집중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의 주식 매수세가 해당 주가의 상승을 전제로 한 ‘롱(long) 포지션’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미국의 기술 하드웨어 및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 상승에서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이다.

“AI 수익 또는 투자에서 잠재적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AI와 연관성이 낮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BCA리서치의 더그 페타(Doug Peta) 미국 수석 투자전략가는 화요일 발표한 리서치 노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그의 분석은 현재 시장에서 AI 노출 여부가 주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촉매로 작동하고 있음을 함의한다.


AI 수혜 기대 속 섹터별 성과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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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산하 업종 지수 중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SPLRCL), 정보기술(.SPLRCT), 유틸리티(.SPLRCU)올해 들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SPX)크게 상회했다. 이는 AI 관련 서비스·플랫폼, 핵심 반도체·장비, 그리고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전력·유틸리티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의 기술주 선호의 초점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력회사들에 대한 포지션은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들 기업은 AI를 구동하는 서버 인프라와 R&D(연구개발)를 전력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부문으로도 간주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전력기업보다 반도체 및 장비 쪽으로 관심이 재배분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에서 반도체·장비로 초점 이동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 자금이 초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광범위한 베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소수의 빅테크 그룹을 지칭하는 시장 관용어로, 최근 수년간 지수 수익률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9월부터 반도체와 관련 장비로 향하는 추세 전환이 본격화되었고, 10월에 이르러 익스포저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은행은 분석했다.

아울러 아시아 기술기업에 대한 매수세가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내 전체 자금 유입을 견인했다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한편 중국에서는 포지셔닝이 ‘수년래의 새로운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역별 성장 기대와 정책 환경,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별적 시각이 포지션 데이터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용어 설명과 맥락

익스포저(Exposure)란 특정 자산군이나 섹터에 대해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위험·자산 배분의 정도를 뜻한다. 단순 보유 비중뿐 아니라 파생상품·롱/숏 포지션 등 다양한 기법이 포함될 수 있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반대로 하락을 노리는 숏(Short)과 대칭을 이룬다. 사이클 민감주는 경기 변동에 실적·주가가 탄력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예: 반도체, 산업재)을, 디펜시브는 방어적 성격의 업종(예: 유틸리티, 필수소비재)을 지칭한다.

최근 시장에서 유틸리티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및 서버 인프라의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가 자리한다. 다만 골드만삭스가 지적했듯 헤지펀드의 전술적 초점전력회사에서 반도체 및 장비로 이동했다. 이는 AI 연산 수요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는 칩 설계·제조·장비 밸류체인에 대한 선호가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장 함의: 상승 모멘텀에 대한 신뢰와 선별적 베팅

골드만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하드웨어 중심의 익스포저 증대증시 상승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기적 자금의 신뢰를 반영한다. 동시에 초대형 기술주 일변도의 전략에서 벗어나 AI 직접 수혜 밸류체인으로의 선별적 접근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BCA리서치의 분석처럼 AI 수혜 기대가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정보기술·유틸리티 등 일부 업종의 상대적 초과성과도 이러한 자금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결론적으로, 9월부터 뚜렷해진 반도체·장비 중심 회귀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 재배치AI 하드웨어 사이클에 더욱 밀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매수 강화와 중국 내 포지셔닝의 수년래 최고치 경신은 지역·섹터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현상을 반영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흐름은 향후에도 AI 관련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의 선택과 집중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