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헤지펀드들이 지난주 일본·홍콩 기술주 대거 매도했다고 밝혀

헤지펀드 자금 흐름이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골드만삭스가 고객에 보낸 메모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홍콩과 일본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했으며 이는 기술주 중심의 항셍지수와 닛케이 지수가 주 후반 거래에서 급락한 직전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했다고 분석된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고객에게 보낸 메모(메모 날짜는 십이월 열이일로 표기됨)를 근거로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가 시장 하방 압력을 미리 예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에는 아시아 지역이 지난주 순매도 상위 지역으로 집계되었고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에서 순매도 규모가 순매수보다 훨씬 컸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지표 부진과 부동산 개발업체의 디폴트 우려가 중국과 홍콩 주식 약세의 배경으로 지목되었다. 특히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Vanke)에 대한 채무불이행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와 같은 펀더멘털 리스크가 겹치면서 기술주에 대한 과대평가 우려가 확산되었고, 투자자들은 기술 섹터에서 이탈하여 타 섹터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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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포지션 변화를 보면 골드만삭스 메모는 헤지펀드들이 홍콩에서의 롱 포지션을 일괄적으로 축소한 반면 일본에서는 숏 포지션을 늘렸다고 전했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의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하는 포지션이며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예상해 해당 자산을 공매도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포지션이다. 이러한 포지션 변화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고용 설명: ‘롱’과 ‘숏’의 의미와 차이
롱 포지션은 특정 자산을 보유하거나 매수하여 가격 상승으로부터 이득을 얻는 전략이다. 숏 포지션은 증권을 빌려서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했을 때 되사서 차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시장 반응과 주요 지표를 보면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월요일에 기술주 하락 여파로 1퍼센트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금요일에 5퍼센트 이상 급락해 글로벌 반도체 섹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기술주 중심의 조정은 인공지능 관련주와 기타 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버블 우려’를 다시 환기시켰다.

일본 내의 구조적 변화와 금리 베팅도 주목할 만하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일부 산업재, 금융 및 소재 업종으로 유입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의 은행주가 금요일에 약 2퍼센트 상승했는데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은행이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의 금리 베팅을 강화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본의 Tankan 조사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Tankan은 일본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기업 심리지표로, 특히 대기업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골드만삭스 메모는 Tankan 조사에서 대기업 제조업체들의 심리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금리 인상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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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및 기타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도세도 지속되었다. 메모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다섯 주 중 네 주에 걸쳐 중국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인도 주식도 상대적으로 소폭 매도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은 산업재와 소재 업종에 초점을 맞춰 단기적 리스크 관리 차원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중기적 영향 분석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주 중심의 조정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기술 섹터에 추가 압박을 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밸류에이션 종목과 AI 관련 기대가 크게 반영된 종목들이 더 큰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둘째, 일본 내 금리 인상 기대가 현실화될 경우 은행 및 금융주에 대한 자금 유입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술주에 대한 수급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섹터 로테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 셋째,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와 부동산 업계의 신용 리스크 확대는 중국 및 홍콩 시장의 구조적 불확실성을 지속시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적 인사이트
시장에서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는 종종 선행 신호로 해석된다. 대규모 순매도 또는 숏 포지션 증가는 불안 심리의 확산을 시사할 수 있으나, 반대로 안전자산·실물경제와 연계된 업종으로의 자금 이동은 단기적 조정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조정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으로는 우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의 경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헤지 수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응해 금융주 및 금리 민감 업종의 수익률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장된다. 중국 관련 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부동산 섹터의 신용 리스크와 경제지표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의 메모는 헤지펀드들이 기술주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섹터별·지역별로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수급 변화는 단기적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으나, 세부 섹터와 각국의 거시 변수에 따라 기회와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